2013 여름수양회 말씀묵상 (송국인)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귀한 여름수양회를 허락하시고 새롭게 살아갈 힘과 비전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안산으로 이사한 직후 맞이하게 된 수양회였습니다. 이전날에 저는 수양회는 진행을 위한 심부름이나 간식 섬기고 양들 수양회 초청하는 등 분주함 가운데 있었습니다. 광주 교회에서 진행된 이유도 있었겠지만 안산으로 포지션이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수양회라 어색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교회 형제, 자매의 사랑을 받으며 이곳에서 양육받고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을 그토록 사랑하였던 마리아 선교사님이 보여주신 그 사랑의 세계를 꿈꾸었고 저 역시 그 사랑의 세계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한 영혼을 사랑할 때 그가 변화되는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꿈만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지막때에는 거짓 선지자가 일어나 미혹하고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식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그러하셨 듯 끝가지 믿어주는 사랑의 세계를 저 역시 사모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나의 삶에는 사랑의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지난 몇 년간 광주 교회에서 해마다 신천지에서 들어오는 인원들과 싸우고 교회에서 내보내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역자로서 교회 안에서 많은 부분에서 교회 동역자들 혹은 리더들, 양들과 인간적인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주님을 위해 살고 싶었고 지난 몇 년간 주님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교회 일도 많이 하고 양들고 잘 감당하고 싶어서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메시지도 잘 쓰고 싶어서 차에서는 항상 설교mp3를 들으며 운전하였습니다. 능력받고 은사받고 싶어서 큰 교회 집회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내 나름대로는 모든 것에 열심히 였는데 내가 놓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바울은 능력 모든 지식, 모든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을 영광을 위하고 교회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예민해져갔습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말씀을 잘 분별하고 잘 가르쳐야 한다며 날카로워지고 판단만 늘어갔습니다. 말씀대로 뭄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사랑을 놓치면 그것은 하나님을 놓치는 것임을 보게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양회 때 모조품 사랑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사랑은 인본주의적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 중심이 되는 참 사랑입니다. 사랑을 놓치면 버리면 방향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사랑을 놓치게 되면 나 중심이 되어 결국 나는 판단과 비난과 정죄의 자리에 서서 나 역시 멸망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음을 보게됩니다.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 사역을 얼마나 잘하고 메시지를 얼마나 잘 쓰느냐의 문제가 분명 아니었습니다. 참 사랑의 눈을 가진자만이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수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수 있음을 보게됩니다. 사랑없음으로 인해 빼빼 말라버린 나의 영혼가운데 수양회 선포된 말씀은 사막의 단비와 같이 내게 임했습니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롬 5:5)

사랑은 내 안에서 나가는 것이 아닌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사랑이 부어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이미 나의 마음에 부은바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와 육체의 생각은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을 소멸시키나 오직 사랑의 길만이 나를 푸른 초장으로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2학기 날마다 오직 주님만을 목적삼으며 오직 주님만으로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