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6일 CLF감사제 묵상                                         김지영

신실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

 5년 전 저는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던 전대사대부고에 기간제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새벽기도 다녀와서는 아침 내내 도서관에서 울부짖으며 기도했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그 때는 창 밖을 보면서 ‘하나님, 세상은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돌아갑니다.’ 라며 나의 형편을 답답하게 생각했던 때가 많았습니다. 성경이나 신앙서적에서 특별한 사람만 만나주시는 것 같았던 하나님이 나를 직접 만나주시고 격려하시지만 세상에서 마땅한 취직 하나 하지 못하고 나이 먹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위축되던 일인지 그 뜨거웠던 것들을 까먹을 만큼 떨며 울던 나를 기억납니다. 여전히 문제가 많은 나이지만 다시 이 학교에 돌아온 나는 그 때는 꿈꾸지도 못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위축되는 것들을 잘 이겨내고 있고 나의 목소리를 내고 아이들과 함께 이것저것을 해보며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지난 5년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나의 구멍난 곳을 메우고 허물어진 곳을 고치고 계심을 봅니다. 혼자 인 것을 견디지 못하는 나에게 당신은 늘 위로자로 머무르셨습니다. 그리고 한 믿음 속에서 갈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내게 주셨습니다. 허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을 붙여주셨고 내 편이라는 안심을 주셨습니다. 자신감이 생기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조차도 안아 줄 수 없었던 그 울음 많은 가슴을 안아주시고 치료해 가셨습니다. 매주 비명을 지르며 우는 어린 아이의 그 근본 문제들을 하나하나 만지고 가셨습니다. 무엇을 하시는지 나는 알 수 없었지만 긴 시간을 넘어서 보면 뭔가 달라져있고 밝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조금은 나온 달라진 나를 만나게 됩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예전처럼 극심하게 반응하지 않는 그 무언가가 내 안에 생겼습니다. 끊임없이 나를 조금씩 고쳐가시는 그 분의 날 사랑함이 나를 바꾸고 있음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에게 모든 삶 속에 풍성함을 허락하셨습니다. 친구의 풍성함, 제자들의 풍성함, 양들의 풍성함과 더불어 물질의 풍성함도 주셨습니다. 백수생활 속에서 그나마 한가지 남은 공부에 대한 나의 자신감도 꺽이고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그분은 나를 건지고 믿임을 먼저 심으시고는 나의 눈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시더니 직업도 주셨습니다. 창의적인 생각들을 하게 하시고 잘 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여전히 개발되고 발전되고 있음이 감사합니다.

 그 분은 나와 상관없이 일하셨습니다. 내가 준비가 더디더라도 그분은 여전히 날 바라보시고 격려하시고 할 수 있게 하셔서 끝내는 내가 그 성취물에 동참하는 기쁨을 나누게 하시는 나의 선한 왕이십니다. 내 인생에 그분을 평생 찬양하며 경배하며 사랑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 마음을 다 잡지 않으면 순간 세상에 휩쓸리기 쉬운 것을 발견합니다. 믿음인 줄 알고 잘못된 길, 내가 만든 사람의 길로도 갈 수 있음이 두렵습니다. 내 안에 부활 신앙을 더 잡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환경을 쫓아다니다가 인생이 끝나버릴 것입니다. 그러고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합니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은 다시 나의 눈을 당신에게 보게 해주셨습니다. 이 기회를 놓지 않아 감사합니다. 주님을 기쁘게 하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어 그 분의 잔치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기 원합니다. 내 평생!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