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년을 맞이하면서
마14: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988년도에 이 교회를 알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처음 서울에 올라와 모든 것이 낯설고 혼돈스러웠습니다.
당시 저는 크리스천을 썩 좋아하지 않았기에 예수님을 알고 믿음이 있어서 교회를 오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따라 오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상기해보면 모든 것이 다 소중했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된 것도 감사했고 다른 곳이 아닌 이 교회에서 신앙의 첫출발을 할 수 있음도 감사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난 시골촌띡입니다.
제대로된 동화책한권 읽지 못한체 까만고무신을 신고 보자기에다가 책을 쌓고 십리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팔형제중 일곱째였기에 특별한 사랑도 관심도 받지 못하고 꿈도 기대치도 없이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자연의 흐름에 따라 바다와 산과 들을 놀이터로 삼고 성장했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면서 제 인생에 생명의 빛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교회를 알았고 꿈도 꾸고 기대치도 갖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랑도 받았고 특별한 대접도 받았습니다.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선물도 받아 보았고 해 주는 법도 알게 되었고 사랑을 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말씀에 대한 귀도 열리고 입도 열렸습니다. 이해의 문도 열리고 말씀 묵상이라는 것도 처음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할 줄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교회가 초라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교회를 사랑하고 자긍심도 있습니다.
제가 이 교회를 사랑하는 이유들 중 대표적인 하나를 든다면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회사에서 어떤 동요가 자기 목사님의 선교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말씀 중심이 아니여서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많이 떠났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말씀이 죽은 교회는 성도가 살 수 없습니다.
두번째를 든다면 이 교회는 기적이 실존하는 교회입니다.
너무 익숙해 버려서 감지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 교회는 기적이 살아있습니다.
장애인과 정상인이 하나가 되어 이루워가는 공동체인데다가 외적으로 연약한 자가 주의 종이기 때문에 기적이 살아있는 교회인 것입니다.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약한 자들을 들어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말씀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약한 자들을 통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실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교회는 약한 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모였기에 기대해볼만한 교회인 것입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제가 좀 예수님을 믿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태까지는 내 자신의 신앙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남은 삶은 그 분을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해왔다면 이제는 진정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원하는 기도를 성령님이 인도하십니다.
저는 진심으로 가난하고 병들고 고아 과부들에게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이 비춰지기를 원합니다.
믿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긍휼히 여겨지고 불쌍하게 보이고 도아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믿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에 말씀에 지금보다 더 즐겨 하기를 원합니다.
이사야는 소망없는 자신의 백성과 시대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예수님을 의식하는 것보다 인간의 시선과 평가를 너무나 의식합니다.
그리스도인들마저도 대다수가 그러니 하나님의 마음이 슬프실 것 같습니다.
자녀의 교육 출세 겉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과 건강 스포츠 그저 혼과 육체가 좋아하는 자기 만족을 위한 관심으로 가득차 있는 듯 보입니다.
거기에 많은 물질과 시간을 투자를 합니다. 이리저리 찾아 분주하게 혼과 육이 원하는대로 움직입니다.
이사야 시대에 백성들 역시 그 색깔은 다를지 모르나 어디로 어디로 사단이 유혹하는 곳으로 육체가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혼과 육을 달래고 즐겼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성전을 찾았습니다.
답답한 가슴을 안고 하나님 앞에 가면 뭔가 해결책을 줄 것만 같아 주의 전을 찾은 것입니다.
저는 이 이사야를 보면서 내 생애 종점에 이를 때까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주의 전을 사모하여 찾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생명이 있는 동안 주의 전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며 그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악을 발견하고 태워지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아담의 후손이기에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연수가 더할수록 바라보고 기대할 것은 예수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이 고단하고 혼동스러울수록 주의 전을 찾아야함을 느낍니다.
고독할수록 주의 전을 사모함이 더 깊어감을 느낍니다.
주의 전에 와서 무릎을 꿇을 때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여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늘날 나는 생명의 빛이신 예수를 나눠야함을 깨닫습니다.
목적없이 유리하고 방황하는 인생들을 누가 아닌 내가 먹여야함을 성령님은 알게 하십니다.
저는 이 교회를 그리고 저를 비롯한 성도들과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참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기대한 만큼 일 하신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또 하나의 소원은 생애 말년에
다윗이 하나님을 시로 노래했듯 저 또한 그 분의 사랑을 그 분의 영광을 그분의 긍휼과 공의를 입술로 글로 노래하고 싶습니다.
시45:1 내 마음이 좋은 말로 왕을 위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
내 혀가 아름다워져서 글솜씨가 뛰어난 붓끝과 같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입술에 은혜를 머금음같이 내 입술에 그 분의 은혜를 머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28-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저는 이 교회와 제 인생을 인도하실 주님을 한없이 한없이 기대합니다.
이 시간을 주신 내 주님께 감사와 사랑과 경배를 돌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아멘!
서울 김두리님 28주년 말씀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