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F창립 28주년 감사 말씀묵상서울 문정균

 

창립 28주년을 맞이하여 하나님 앞에 현재 나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2년간의 생활속에서 저와 우리 가정에 하나님께서 주셨던 은혜를 묵상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부산에서 사역을 마치고 서울에서의 삶을 시작한지 만2년이 지났습니다.

2년전 영진이를 뱃속에 임신하고 있었던 영란자매님이랑 같이 부산에서 올라와 집을 보러 교회 앞 횡단보도를 건너 부동산을 찾아 나섰던 그 때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 교회 앞이지만 너무나도 낯설고 어디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참 막막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서울에서의 삶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자비량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직장인으로는 1년이 지났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속에 참으로 많은 변화와 적응의 기간이 있어서 그런지, 돌아보니 마치 4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은 착각까지도 들게 됩니다.

 

그 모든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많은 은혜를 저와 저희 가정가운데 베풀어 주셨습니다. 또한 그러한 은혜의 순간속에서 참으로 많이 했던 질문은 나와 나의 가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해 나아가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던지며 날마다 나를 돌아보면 늘 떠올려 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 50:23)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이러이러한 모습이 될 것이다’ 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하나님 앞에 감사드리는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눌림과 부정적인 영향력들과 맞서싸워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지난 2년간의 삶을 통해 알게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이며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불평과 불만의 소리가 가득한 회사내의 여건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그날그날 상황속에서 감사제목을 찾아낼 때 하나님께서는 그날그날 나에게 기쁨과 즐거움으로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매주 월요일엔 각 부서별로 주간계획을 나누는 회의가 있는데 저는 항상 월요일만 되면 깨졌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간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 11시가 다되어 갑니다. 그래서 월요일엔 시간이 빨 리 지나가서 감사드렸습니다.

때로는 업무가 많고 개인적인 스케줄까지 꽉 차 있을 때엔 하루가 지루하지 않아서 감사드렸습니다.

반대로 업무량이 적을 때에는 지루하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렸습니다.

본사는 영등포에 있고, 공장은 경기도 군포에 있어 항상 왔다 갔다를 해야해서 때로는 시간에 쫓길 때가 태반이었지만 혼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의 웬만한 곳은 다 밟고 다니게 하시며 지경까지 넓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때문에 웬만한 지리는 다 알고 있어 이제 사투리만 사라지면 100% 서울사람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지난 2년 동안 저희 가정 안에 참으로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희망플러스라는 서울복지재단에서 하는 사업에 당첨이 되게하셔서 저축도 하게 해 주셨습니다.

준비해야하는 서류도 많고 복잡하고, 제출해야 하는 증빙자료 또한 복잡해서 지원받는 것보다 오히려 지원하는게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접수 마지막날 오후에 동사무소에 접수하러 가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물질이 필요하다고 여기시면 당첨되게 하실 것이고, 그리고 당첨이 되지 않으면 곧 우리 가정에 물질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수를 하였는데, 면접을 보고 최종적으로 당첨이 되어 희망플러스사업을 통해 빠듯하지만 저축도 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영진이가 태어나고 보육비지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서류를 준비해서 담당 복지사에게 제출하는 날이었습니다.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후 담당 직원이 하는 말이 ‘아무래도 힘드실거 같은데요’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수를 하려고 하니 담당직원은 의아하게 여기면서 ‘안될거 같은데 그럼 접수라도 하세요’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동사무소에서 보육료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일을 통하여서 나의 필요를 아시고 그에 합당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사문제였습니다.

집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기고 옆집에 보일러가 터져 일을 마치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가구 옮기고 장판 들어내어 말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100일도 안된 영진이에게 혹시나 천식이나 기관지계통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많이 걱정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하려고 몇 번을 노력했지만 이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계약기간이 2년인데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이었지만 부동산 중개료를 우리가 다 부담하더라도 이사하고자 했지만 우리는 결국 2년을 다 채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끝나고 이사를 하려고 하는데 이전에 아내 이름으로 받았던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제 이름으로 다시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갑자가 막막해 졌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당장 나에게 천만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줄 은행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 부산에서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여동생에게 결혼자금이 있었는데 그 자금이 곧 현재 제가 상환해야할 금액이랑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동생의 결혼자금으로 잠시 상환을 하여 제 이름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작년에 이사하려고 했다면 오히려 더 힘들었을 것을 보게 됩니다. 전세자금대출상환을 위해 이리저리 대출을 알아봐야 했을 것이고, 대출을해서 상환하게 되면 결국 전세자금대출로 받을 수 있는 금액도 그만큼 작아졌을 것이고, 게다가 부동산 중개료와 이사비용까지 다 부담하게 되었더라면 오히려 물질 때문에 시험에 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때와 기한을 두시고 모든 것을 예비하셨던 것입니다. 깊으신 하나님의 경륜 앞에 그분의 지혜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저와 우리 가정 속에 기대하지도 못했던 은혜들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지난 2년간의 하나님의 은혜를 다 헤아릴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메시지는 감사하는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를 부르신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저는 하나님 앞에 어떤 큰일, 탁월한 일을 해야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감사의 제사로 당신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창립 28주년을 맞이하여 나를 부르신 이 하나님 앞에 다시 새롭게 서기를 원합니다.

 

교회의 부르심을 따라가되 먼저 나 자신이 하나님을 감사로 영화롭게 해 드리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원합니다. 감사의 능력을 지닌 그런 파워를 소유한 크리스찬의 삶에 끊임없이 도전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두텁게 쌓아가다보면 때가 되면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게 될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하나님안에 있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도 감사하는 삶이 아닌 불평하고 원망하는 삶에 갇혀 있었을 것입니다.

CLF를 통해 나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여 주신 살아계시며 은혜로우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