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테레사 고난주간 말씀묵상

어느덧 봄이 찾아오고 따스한 햇살 속에서 주님 주시는 은혜를 헤아릴 수 있다는 건 참 복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믿음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제게 예수님의 구원은 보이는 현실에 충실한 저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더불어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도 생기고 정말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은 힘과 에너지가 솟는 것 같았습니다. 틈틈이 은혜를 받으며 상황에 따라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며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 위에 걷던 저는 어느 순간부터 개인적인 난관들에 부딪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역하며 관계의 어려움을 발견해갔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부딪혀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무엇을 하든 자신없는 제 자신을 만나면서 수도 없이 사역을 포기하고픈 충동이 일었습니다. 그것이 복되다는 생각보다 제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전엔 자신 없거나 좌절되면 참 쉽게 멈추었는데 이상하게도 계속해서 정말 무거운 걸음을 끊임없이 내딛고 있는 저를 보아왔습니다.

아~ 주님 그냥 멈추고 싶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은둔하며 살고 싶습니다란 고백만 수없이 했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이 꼭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인해 슬퍼하며 좌절하는 여인들과 같았습니다. 소망을 잃고 고향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제자들과 같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싶지만 믿어지지 않는 제자들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말씀을 붙들고 싶지만, 이 현실의 눌림을 이겨내고 싶지만 그것이 되어지지 않는 시간들은 괴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제가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면서 보여지고 드러나는 제 자신의 모습들.

서운하고 분노하고 원망하는 모습들..

외로움을 대체할 길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찾고 의지하려다 실망하고 다시 굳게 닫아버리는 마음과 상처와 오해들..그리고 여전한 공허감. 무기력증, 외로움.

수많은 감정들에 시달리며 끌려 다닐 뿐 예수님 없이 스스로 어찌할 바를 모른채 우울해져 갔습니다. 어느덧 남은 건 식어버린 열정과 메말라가는 영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론 하나님앞에 죄책감과 갈급함.

지쳤지만 갈급했습니다. 채워지고 싶었습니다. 공급받고 싶었습니다. 회복되어지고 기쁨과 평안이 있길 원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후 다른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요일과 주일에 예배드리며 단지 주어진 이것을 누리게 하심이 감사했습니다. 조금씩 채워가 주시는 은혜가 감사합니다. 아무리 메시지가 들려와도 나를 무너트리려는 사단의 속삭임이 더 크게 저를 묶어왔던게 사실입니다.

저는 그렇게 영이 강하지 못하고 약했습니다. 저의 어둠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약함 가운데 있지만 주님의 은혜가 지금 저를 칠흙같은 어둠에서 조금 떨어져서 저의 영적인 현실을 보게 하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단에게 수없이 속아오고 끌려 다녔는지..

천사들은 예수님이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전하는데 사단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속아서 침통함에 빠져있었는지 알게 하십니다.

그리고 지금이 마지막 때라는 걸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라는 걸 듣게 하십니다. 제 영은 이제 사단의 속삭임이 아닌 오직 예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매순간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악의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가야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은 끊임없는 영적 전쟁이 있겠지만 전쟁의 상황을 알고 이기는 자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거룩한 신부되길 부활의 증인된 삶 살길 소망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