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 11강 메시지

하나님의 성소

말씀 출애굽기 25:1-30:10

요절 25:8

< 서 론 >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핵심 메시지와 가장 큰 소망은 ‘임마누엘’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인간들 속에 함께 하시기 위해 그 모든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사실 출애굽의 궁극적 목적도 ‘임마누엘’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계시고자 하셨던 그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은 수많은 세월동안 출애굽을 준비하셨고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성막 곧 하나님의 성소를 짓도록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지으라 하심은 단순히 집을 건축하라는 명령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실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의 집을 지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는 곧 자기 사랑하는 이들 속에 어찌하든지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임마누엘‘의 강한 소망이십니다.

이 시간 성막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기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의 그 간절한 마음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죄악 된 우리 가운데 거하기를 그토록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소망을 위해 육신을 입고 ‘임마누엘’하셨던 성자 하나님, 그리고 영으로 지금 우리 안에 ‘임마누엘’하사 살아 계신 성령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깨닫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간절한 ‘임마누엘’의 소망이 우리 모두의 심령 가운데 임하사, 우리 모두 하나님이 평안히 거하실 수 있는 아름다운 성전으로 빚어지길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제 1부> 내가 그들 중에 거하리라 (25-26장)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과 율례를 주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성막을 지으라고 명하십니다. 성막이란 솔로몬에 의해 첫 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하나님을 섬겼던 예배처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짓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가진 물건을 헌물하여 짓도록 하셨습니다. 그분은 이스라엘이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물질을 그들에게 친히 부어주실 수도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소유를 드려 하나님의 집을 짓도록 명하셨습니다. 그것도 억지로가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의 것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을 바치도록 하시는 이유는 그분이 가난해서가 아닙니다. 다만 위의 물질을 드리는 자세를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진심을 보시고자 하셨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물질을 드리는 삶을 보면 그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내되, 아무거나 집에서 남아도는 것을 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3절부터 7절에 보면 품목까지도 섬세하게 지시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성소에 대한 하나님의 대전제 조건이 무엇입니까? 8, 9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위한 집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집입니다. 그러므로 그곳은 반드시 하나님을 위한 집이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양식대로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렇게나 인간이 보기 좋은 대로 지은 집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집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지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집이 갖는 절대 조건입니다. 하나님의 집은 사람을 위한 곳이 되어서는 안되며, 사람의 생각과 방법대로 지어지거나 운영 되서는 결코 안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부분에서 이 중요한 사실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종류의 하나님의 집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이는 교회가 하나님의 집이며, 또한 우리 지체 자체가 하나님의 집입니다. 이 시간을 계기로 우리가 모이는 이 교회가 정말 하나님을 위한 집이며, 하나님의 생각과 방법대로 지어져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집인 내 자신이 정말 하나님을 위한 성소로 드려지고 있으며, 하나님의 방법과 뜻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정직하게 점검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성막의 구조는 어떠했습니까? 성막은 크게 세 구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은 각각 지성소와 성소와 뜰로 불리어졌습니다. 이 시간은 성경 본문의 순서와는 좀 다르게 제사장이 성막에 들어가는 순서별로 그 각각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단 성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의 처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대표해서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이 당시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이 성막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유다 지파의 장막 앞에 있는 문을 통해서 들어갑니다. 성막 주변에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모두 장막을 치고 있었지만 성막으로 통하는 문은 오직 하나 유다 지파 장막 앞인 동편에 있었습니다.

이 사실도 깊게 생각하면 오묘한 영적 비밀이 담겨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양들의 문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0:9). 장자 구원의 유일한 문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성막에도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도 유다 지파의 혈통을 타고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을 생각하면 유다의 장막 앞에 성막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문이 있다는 것은 우연한 사실이 아닙니다.

제사장이 문을 통과하여 처음 만나는 것은 번제단입니다. 번제단은 성막 뜰에 있는 것으로 정사각형 면이 높이 3규빗 위에 올려진 제단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께 드릴 제물의 희생 피를 요구했습니다. 이곳에서 희생 제물을 드리지 않고는 더 이상 성막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 번제단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죄인들을 대신하여 희생의 피를 흘린 어린양이 번제단에서 요구되어지고, 그곳을 지나 제사장은 물두멍 앞에 이르렀습니다. 물두멍은 날마다 회개하는 삶을 통해 성결케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제사장은 물두멍에서 백성들을 대표하여 죄를 회개하는 의식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성소에 들어서면 정면에 분향단인 금향로가 있었습니다. 이 향로는 정금으로 되어 있으며 향불이 꺼지지 않도록 제사장은 세심히 관리해야 했습니다. 이 금향로의 영적 의미는 기도를 상징합니다.(계 8:3) 그러므로 금향로의 향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은 쉬지 않는 기도가 성소의 생명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소의 오른편에는 진설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진설병이란 하나님께 바치는 거룩한 떡으로 6개씩 2줄로 놓여 있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상징한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과 그들의 삶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진설병은 안식일 전날 새롭게 바꾸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늘 새로운 열매를 하나님께 바쳐야함을 의미한 것입니다.

그리고 성소의 왼쪽에는 등대가 있어 밝은 빛이 성소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는 성소 안에 계시는 빛 되신 성자 하나님, 즉 하나님의 말씀의 상징임과 동시에, 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소 맨 앞은 휘장이 두텁게 쳐 있었습니다. 이 휘장은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기 위해 쳐진 것입니다.(마 26:33)

아담의 범죄 이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죄의 장벽이 있었습니다. 휘장은 곧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악 된 인간 사이의 경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 전까지 이 휘장은 존재했습니다.(마 27:51) 그러면 휘장 너머에 있는 지성소는 어떤 곳이었습니까?

지성소는 증거궤와 속죄소가 있었습니다. 증거궤란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 판이 보관된 법궤로서 언약궤라고도 부릅니다. 증거궤가 성막의 모든 기구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 자신입니다. 그리고 그 증거궤 속에는 광야에서부터 보관했던 만나 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속죄소란 언약궤를 덮고 있는 법궤 뚜껑입니다. 즉 인간의 죄를 사하시고 덮어 용서해 주는 곳입니다. 우리는 지성소 안에 있는 증거궤와 속죄소의 기능을 보면서 지성소가 왜 가장 거룩한 곳이며 중요한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말씀으로 임재하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며, 인간을 향한 죄 사함과 용서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여러 가지 기구들을 통해 죄악 된 인간이 하나님께 나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셨고, 친히 그 가운데 ‘임마누엘’하사 인생들을 만나 주시고 그 모든 죄들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물론 제사장이나 대제시장이 대표로 그 직분을 감당했기에 불완전하고 일시적이었지만, 그 가운데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와 목적만큼은 분명했습니다.

이 사실들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인생들 가운데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셨던 ‘임마누엘’의 역사가 얼마나 치밀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구약 때 성막과 성전을 통해 인생들 속에 ‘임마누엘’하셨던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매 친히 육신을 입고 인생들 속에 ‘임마누엘’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성자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구약의 성막 구석 구석에서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그분이 친히 성전으로 이 땅에 오사, 우리 인생들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나아가 모든 죄를 사함 받게 하셨습니다. 죄로 인해 막혔던 하나님과의 휘장을 그분이 온 몸으로 완전히 찢으시고, 더 이상 인간 대제사장의 도움이 없이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 죄 사함을 얻고 맘껏 예배하도록 길을 여셨습니다. 그분은 이 놀라운 일을 이루시기 위해 친히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임마누엘’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사도 요한은 ‘은혜 위에 은혜’ 곧 최상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요 1:16)

그런데 우리 하나님의 ‘임마누엘’의 역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이제 성령 하나님께서 다시 우리 안에 ‘임마누엘’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육신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지혜의 영, 보혜사 영으로 ‘임마누엘’하셔서 우리의 연약함을 친히 도우십니다.(요 14:16, 26)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들 속에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한 마디로 ‘임마누엘’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같은 인간들이 무엇이라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악 되고 냄새나는 인생들 속에 거하시기를 그토록 원하시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 시간 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그분이 거하시기 편하도록 우리 각자를 주의 성전으로 내어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2부> 제사장 직분 (28:1-30:10)

구약의 성막을 섬기며 관리하는 자들을 제사장이라 불렀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다른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일만을 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면 누가 그런 거룩한 제사장 직분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까? 최초의 대제사장은 모세의 형 아론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직과 제사장 직분은 그의 후손들에게 세습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충성된 동역자였던 아론을 제사장의 조상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아론을 첫 제사장으로 임명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거룩한 옷을 지어서 영화롭고 아름답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의 옷은 흉패와 에봇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지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감당해야 할 대제사장이라는 직분이 가장 거룩한 직분이었기 때문에 옷으로 그의 거룩한 직분을 상징케 하셨습니다.

그의 옷에 붙어 있는 흉패의 표면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보석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빛을 뜻하는 우림과 완전을 의미하는 둠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가슴에 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빛이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그대로 전하여 백성을 판결한다는 것을 상징하였습니다. 흉패에 담긴 의미를 통해서 만도 우리는 대제사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의 옷을 통해 그의 직분의 거룩함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신약시대 왕 같은 제사장들로 부름 받은 우리의 직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갖게된 우리의 직분은 구약의 대제사장직 보다 더 위대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개인의 능력과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우리 직분의 첫 Start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작하사 우리로 하여금 그 직분을 계승케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아론과 비교할 수 없듯이 구약의 대제사장과 신약의 왕 같은 제사장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직분에 걸 맞는 제사장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입어야할 제사장의 옷은 세상 그 어떤 옷감과 보석으로도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맞는 옷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의 왕 같은 제사장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그리스도의 것으로 우리를 멋지게 장식해야 합니다.

대제사장의 복장을 자세히 지시하신 하나님께서는 계속하여 제사장의 구체적인 임무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29:1에서 모세에게 “너는 그들에게 나를 섬길 제사장 직무를 위임하여”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 제사장의 고유 직무가 잘 나와 있습니다. 제사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간단한 말씀이지만 제사장이 이 고유업무를 잘 수행해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자 섬기기 위해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을 세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째, 조석으로 성소의 향불과 등불을 관리하여 향불과 등불이 절대로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제사장이 영적으로 얼마나 깨어 있어야 하는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기도와 말씀이 쉬지 않고 그 안에 살아 역사 하려면 얼마나 주야로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둘째,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섬기는데 순결한 모습으로 나오라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기도뿐 아니라 신앙의 모든 면에서 순수성을 지키도록 명하신 것입니다.

셋째, 향단에서는 향을 피우는 일 외에는 다른 일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비록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와 소제와 전제를 위해 술을 붓는 거룩한 일일지라도, 하나님은 일제의 다른 일을 금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는 반드시 하나님의 방법이 있습니다. 향불을 피워야 할 곳에서는 향을 사르고, 번제를 드려야 할 곳에서는 번제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절대적인 자세를 갖는데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선한 일일지라도 하나님이 제시하시는 방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결국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의 일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금지시키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 직분을 행하기 위해 먼저 그들 자신을 위한 의식을 명하십니다. 먼저 수양 하나를 취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은 그 수양의 머리 위에 안수하라 하셨습니다.

속죄제란 죄인이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로 수송아지나, 암수염소나, 어린양을 희생 제물로 드렸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임명은 받았지만 그들 또한 똑같은 죄인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직을 감당하기 전에 먼저 그들 자신을 위한 속죄제가 필요했습니다. 죄 사함의 은혜를 덧입지 못한 자가 어찌 중보자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속죄제 뿐 아니라 번제와 화제도 드리라고 명하셨습니다. 번제란 자발적으로 드리는 제사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약속하는 제사입니다. 화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제사여서 상번제라고도 했습니다. 즉 그들은 주야로 깨어서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를 드리므로 영적인 파수꾼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해 제사장 위임식을 7일 동안이나 거행토록 명하셨습니다. 그만큼 제사장직이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분을 섬기는 자에게 거룩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그분의 영광에 걸맞게 성막과 제사장들을 거룩하게 빚으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요구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음성이란 다름이 아닌, ‘너희는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이니 거룩함을 덧 입으라’하시는 메시지가 아니겠습니까?

이 시간 새롭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왕 같은 제사장의 직분이 얼마나 거룩한 직분인가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귀한 직분을 받은 우리가 어떤 자세로 그 직분에 임해야 하는가를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왕 같은 제사장의 직분에 맞게 우리들의 모습이 거룩한 하나님의 종들로 빚어지길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결 론 >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임마누엘’이라는 하나의 단어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다시 한번 접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거하길 원한다’는 마음은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들 속에 느끼는 어찌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스럽기는커녕 생각과 가치관, 정서와 기호, 그 어떤 것 하나도 안 맞는 상대와 함께 거하길 소망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서 오직 그 한 가지만을 소망하셨습니다. 오직 우리와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는 그 소망을 위해 그분은 이 날까지 일해 오셨습니다. 우리같이 죄악 되고 허물 지고 천박한 인생들, 함께 있기는커녕 바라보기조차 싫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과 그분은 그토록 함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크고 놀라운 권능의 역사들이 제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그보다 더 큰 신비는 하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시되,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그리하신다는 사실이 정말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네 속에 함께 거하길 원하노라’ 말씀하시니 정말 민망할 뿐입니다.

그분이 성막을 지어 하나님의 집을 이루도록 하심도 인생들 속에 함께 하시겠다는 강한 의지셨고, 제사장직을 만들어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심도 인생들과 함께 거하시겠다는 소망이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 ‘임마누엘’의 소망을 어느 누가 감히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이 하나님의 간절한 소망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를 향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 자신조차도 내가 싫어서 시궁창에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많은데, 거룩하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함께 하사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그토록 원하신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다만 이 시간 우리 모두 이 하나님의 간절한 소망을 따라 우리 안에 하나님이 거하실 수 있는 멋진 성전을 이룹시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이 어울릴 수 있는 그분의 아름다운 Partner가 됩시다. 그 일만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시간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사 우리를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전으로 빚으시고 그분과 영원토록 함께 하는 멋진 신부들로 가꾸어 가시길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