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4강 메시지

요담과 아하스 시대

말씀: 역대하 27, 28장

요절: 역대하 28:22, 23

<서 론>

우리에게는 각자가 꿈꾸는 지도자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지도자상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아주 멋진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모세같고, 사무엘같고, 다윗같이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자신의 사명을 멋지게 감당하여 인생과 역사를 빛낸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해 산다할지라도 전혀 그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외롭고 힘든 혼자만의 길을 가야 하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요담이 바로 그런 인생을 산 인물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요담처럼 살아가는 비운의 지도자가 많습니다. 사실 예수님도 그렇게 살아가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화려하고 인기있는 지도자상을 꿈꾸기 때문에 외롭게 자기 자리를 홀로 지켜야 하는 지도자의 자리를 못 감당합니다.

하지만 지도자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도자란 본래 외로운 삶을 숙명으로 갖는 자리임을 말입니다. 이 각오가 분명할 때만이 우리는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지도자의 자리는 끝없는 죄의 유혹이 찾아 오는 곳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명예욕, 권세욕을 부추기는 사단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늘 말합니다. 그래서 지도자가 한번 잘못된 길을 선택하면 끝도 없는 어둠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 본문에 나오는 또 한 사람 아하스입니다. 이 시간 본문을 통해 우리 안에 지도자의 길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제 1부> 정직한 왕 (27장)

웃시야가 하나님께 범죄하여 문둥병에 걸리자 그의 아들 요담이 웃시야가 생존시부터 섭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웃시야가 죽자 그의 시대는 본격적인 그 막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요담의 시대 또한 한 마디로 비극의 시대였습니다.

요담이 그 부친 웃시야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여호와의 전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고 백성은 오히려 사악을 행하였더라 (2)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전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고

라는 말씀을 볼 때 그가 하나님을 어떤 자세로 섬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이 아니라 왕에게 금지된 제사권을 행사하기 위해 성전을 침범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 웃시야가 말기에 왜 그토록 비참한 인생을 살아야 했는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전철을 밟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노라고 굳게 마음을 먹고 지켰습니다. 이처럼 요담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며,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은 결코 하지 않았던 선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더욱 사악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담 시대의 비극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지도자는 정직한데 백성은 악했으니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자신은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은 갈수록 더욱 죄악되어 갔으니 그로 인해 그가 당해야 했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러나 그는 자기 시대를 어찌하든지 견고하게 이루어 보고자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누구도 무례히 침범치 못하게 하고자 여호와의 전 윗문을 건축하고, 성읍과 견고한 영채와 망대를 건축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요담 혼자만의 몸부림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는 결국 유다 역사에 유약했던 한 사람의 왕으로 기록될 뿐이었습니다. 요담, 그는 외롭고 안스럽게 산 비운의 왕이었습니다.

지도자에게 있어서 백성과 함께 가야 하는 길을 자기 혼자 가야 하는 일만큼 견디기 힘든 일도 없습니다. 지도자의 고유 사명이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자신의 생각과 계획대로 인도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길을 자기 혼자만 가야 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러나 이는 단지 요담 시대의 백성들에게만 그 책임이 있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요담의 인생을 그토록 외롭게 만든 사람은 그의 아버지 웃시야입니다. 웃시야 그는 워낙 강한 Charisma를 가진 왕입니다. 거기다 그는 자기 뒤를 이을 아들의 시대를 준비할 기회도 없이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니 요담이 지도자로서의 리더쉽을 발휘하기란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웃시야 말기 영적으로 타락했던 유다의 전체적인 모습이 백성들로 하여금 왕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유다 백성들은 영적으로는 형편 없으면서 웃시야 때 부강해진 현실적 이유때문에 심히 교만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웃시야와 같이 자신들에게 현실적인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왕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이 원했던 왕은 여호와 앞에 정직한 왕이 아니라 경제적 풍요를 줄 그런 왕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요담이 얼마나 유약하고 무능력한 왕으로 비춰졌을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귀한 지도자도 백성이 죄악되고 무지하면 빛이 나지 않기 마련입니다. 이는 예수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처럼 뛰어난 지도자가 어디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예수님 또한 당시 사람들이 원했던 지도자가 아니었기에 예수님은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요담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갔던 귀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절대 다수가 불의를 요구하였지만 그는 그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면 귀한 지도자를 멸시했던 유다가 겪었던 운명이 무엇입니까?

<제 2부> 곤고할 때 더욱 범죄하는 아하스 (28장)

요담의 뒤를 이은 왕은 아하스였습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자기 아버지 요담과는 달리 온갖 악행을 일삼는 왕이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죄악이 광적인 우상 숭배였습니다. 그는 북이스라엘의 열왕들이 행한대로 바알의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 대신 섬겼습니다. 그리고 몰렉 숭배를 수입해와 그 풍습대로 자녀를 불사르기까지 했습니다.

아하스는 단순히 우상 숭배를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방의 죄악된 문화와 종교의 모든 악한 것을 예루살렘에 들여와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세상의 온갖 추하고 죄악된 것을 거룩한 하나님의 도성에서 행했으니 그는 실로 죄악되기 그지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아하스를 하나님께서는 아람과 북이스라엘을 통해 치셨습니다. 아람 왕이 유다를 침략하여 많은 무리가 다메섹으로 끌려 갔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북이스라엘 왕 베가가 다시 유다를 침략했습니다.

그런데 그 침략의 정도가 엄청났습니다. 유다는 북이스라엘에 의해 용사 십 이만 명이 하루동안에 살륙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왕자와 궁내 대신, 총리 대신까지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부녀자까지 합해서 20만 명이 포로로 잡혀가고 수많은 재물이 사마리아에 의해 노략을 당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유다가 완전히 초토화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아하스의 정치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유다의 군사력이 미약해서도 아닙니다. 오직 그들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 열조의 하나님을 버렸음이라 (6a)

하나님을 버린 그들의 죄, 하나님께 정직히 행한 지도자 요담을 저버린 그들의 죄가 낳은 결과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도 강하고 능력있게 살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어 버리시면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날려버릴 무력한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당시 유다만의 모습이겠습니까? 우리 인생 중에 어느 누가 하나님이 부시는데 날리지 않을 인생이 있습니까? 한 순간에 바람에 날려 흩어질 인생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매순간 하나님 앞에 겸손히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유다를 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치신 상태로 내버려 두셨습니까? 9-1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유다를 치신 후 곧바로 무엇을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할 때 반드시 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징계는 자기 백성을 멸하고 죽이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 백성이 죄를 회개하고 돌아오기까지 징계를 수단으로 사용하실 뿐입니다. 그것은 그의 백성을 향하신 그분의 어찌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이 하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을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그분 자신은 회개시키고자 잠시 자기 백성을 징계하시지만 죄악된 세력들이 자기 백성을 짓밟고 괴롭히는 것은 결코 보실 수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께서 유다를 초토화시킨 북이스라엘에게 한 선지자를 통해서 책망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유다를 진노하신고로 너희 손에 붙이셨거늘 너희 노기가 충천하여 살륙하고 이제 너희가 또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을 압제하여 노예를 삼고자 생각하는도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함이 없느냐 그런즉 너희는 내 말을 듣고 너희가 형제 중에서 사로잡아 온 포로를 놓아 돌아가게 하라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9b-11)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이 유다를 살륙하고 초토화시킨 일을 책망하시며, 포로로 잡아온 자들만이라도 석방시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형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남, 북이 나뉘어져 서로 원수처럼 지내지만 북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는 피를 나눈 형제입니다. 그런데 형제가 형제를 침략하고 살륙하는게 어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그것은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인간 상호간의 관계에 있어서 자식이 부모를 대적하거나 형제가 형제를 살륙하는 일을 가장 심각한 죄로 여기십니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형제를 살륙하는 행위는 합리화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은 에브라임 자손 중 두목 4명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코자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전쟁에서 돌아오는 자들을 막으며 경고했습니다.

너희는 이 포로를 이리로 끌어들이지 못하리라 너희의 경영하는 일이 우리로 여호와께 허물이 있게 함이니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더하게 함이로다 우리의 허물이 이미 커서 진노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임박하였느니라 (28:13)

당시 북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목까지 차게 만들 정도로 부패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깨어 있는 종들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메시지를 전했던 선지자 오뎃이 그러했고, 그 메시지에 순종하여 일어선 4명의 두목이 그러합니다. 그들은 죄악된 북이스라엘 가운데 남겨진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죄악된 시대일지라도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위해 친히 남은 자를 허락해 놓으신다는 사실에 참으로 큰 소망이 됩니다.

그러므로 죄악된 세상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섬기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남겨 놓으신 남은 자를 찾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두가 부패하고, 모두가 소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반드시 깨어 있는 남은 자가 있습니다. 그들을 찾아낼 수 있을 때 하나님의 역사는 성공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소수의 남은 자는 단순히 몇 안되는 소수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북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이룬 역사를 보면 그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네 명의 두목으로부터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북이스라엘의 군사들은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이에 병기를 가진 사람이 포로와 노략한 물건을 방백들과 온 회중 앞에 둔지라 (28:14)

네 사람의 힘있는 메시지가 하나님의 진노를 향해 치닫던 북이스라엘에게 제동을 건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황폐할 수밖에 없는 유다를 그래도 살리고자 북이스라엘 가운데 제동을 거셨습니다.

그러면 이 상황 속에서 유다와 아하스는 어찌했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습니다. 자신들의 죄악으로 하루 아침에 용사 12만이 죽고 20만 명이 포로로 잡혀 가는 일을 당했으니 사람같으면 가슴을 찢고 회개하는게 마땅합니다.

그러나 유다도, 유다왕 아하스도 회개를 모르는 인생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남은 것은 더욱 비참하게 맞는 일뿐입니다. 유다가 아람과 북이스라엘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인근 나라에 퍼졌습니다. 이에 평소 유다와 사이가 나빴던 에돔과 블레셋이 군침을 삼키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유다는 완전히 모든 국가의 노략지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도 유다는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생각을 안했으니 참으로 지독한 자들이었습니다. 유다는 하나님이 아닌 앗수르 왕을 의지하여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비극적인 현실에서 제발 구해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아하스는 성전과 왕궁과 방백의 집에서 취한 재물을 앗수르 왕에게 뇌물로 바치면서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앗수르는 돕기는 커녕 오히려 압제를 했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비참해질 수가 있겠습니까? 이를 어찌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나라요 백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유다의 비참한 모습은 그들 자신뿐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그의 나라를 망령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 그분의 사람들이 비참해지는 것은 곧 하나님을 그처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당시 유다를 향해 혀를 차며 손가락질했을 이방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 자기와 맡겨진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감당치 못할 때 겪게 되는 공통된 수치요 비극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왕 아하스가 유다에서 망령되이 행하여 여호와께 크게 범죄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유다를 낮추심이라 (28:19)

19절 말씀은 우리 인간이 존귀하게 되기도 하고 비참하게 되기도 하는 Key가 어디 있는지를 분명히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중에 어느 누구도 비천한 인생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밖에 없는 인생을 존귀함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존귀히 되는 일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나 원함에 있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자, 그 마음에 기뻐하심을 입은 자는 한없이 존귀하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말구유에 낮아지고, 십자가에 낮아질지라도 존귀하게 만드시는 분이시며, 만물의 찌끼같이 자기를 버려도 세상 모든 것보다 존귀하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스스로 아무리 높아지고자 하여도 비참하게 낮추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본문의 유다와 아하스를 보십시오. 그들이 꿈에라도 그처럼 비참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분 앞에서 죄악되고 망령되이 행하는 자를 그처럼 낮춰 버릴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만큼 짓밟히고 버림 받은 아하스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습니까? 22절에 보면

아하스 왕이 곤고할 때에 더욱 여호와께 범죄하여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상 어느 한 곳 의지할데 없이 버림받고 상하고 찢기웠으면서도 더욱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으니 그의 미련함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23-25절에 기록된 그의 악행은 최후의 발악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기를 친 다메섹 신들에게 제사하여 가로되 아람 열왕의 신들이 저희를 도왔으니 나도 그 신에게 제사하여 나를 돕게 하리라 하였으나 그 신이 아하스와 온 이스라엘을 망케 하였더라 아하스가 하나님의 전 기구들을 모아 훼파하고 또 여호와의 전 문들을 닫고 예루살렘 구석마다 단을 쌓고 유다 각 성읍에 산당을 세워 다른 신에게 분향하여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케 하였더라

그의 모습을 보면 완전히 사단에 사로잡힌 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징계란 본래 회개를 위해 주어진 마지막 기회의 의미가 클진대 그 마지막 기회를 얻고서도 더욱 죄악에 빠지는 인생의 모습이 그 얼마나 비참합니까? 회개할 수 있는 심령 자체가 사라져버린 인간은 참으로 길이 없습니다. 그가 갈 길은 오직 멸망뿐입니다. 저자는 아하스의 인생을 정리하는 말로 27절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아하스가 그 열조와 함께 자매 이스라엘 열왕의 묘실에 들이지 아니하고 예루살렘 성에 장사하였더라

왕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왕으로 살아온 그가 죽어서 열왕의 묘실에 들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도저히 왕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역사의 심판입니다. 왕으로 살았다고 모두 왕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사는 날 동안 왕의 권세를 누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왕답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그의 생존시는 누구도 감히 그가 왕임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과 동시에 그의 백성은 그를 왕으로서 자격이 없는 자라고 거부했습니다. 아하스가 당한 이 수치는 살아 있는 자들에게 큰 교훈이 됩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늘 그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의 삶을 하나님과 후대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답게” 살고자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날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직분답게 살았을 때 하나님과 우리의 후대는 우리를 향해 선교사답게, 목자답게 살아간 인물이라고 평가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 그분께 그리고 우리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기억될만한 믿음의 발자취를 남기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결 론>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자세를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개인으로 살아가든, 지도자로 살아가든 그 일은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일임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지도자로 살아가는 자에게 그 일이 더 큰 무게를 갖는 이유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담은 아하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사는 날 동안 평생 외롭게 자기의 길을 걸어야 했지만 그 외로움때문에 불의한 백성들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었던 그의 신앙은 참으로 귀합니다.

불의한 대중과 함께 발맞춰 가니까 외롭지 않지만 결국 비참한 인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던 아하스 같은 지도자보다는 아무도 따르지 않는 외로운 길일지라도 묵묵히 자기 길을 끝까지 갔던 요담같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복있는 인생임을 심령 깊이 영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요담과 같은 인생을 초라하고 연약하고 안스럽게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그는 사실은 강인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시간 요담같을 수 있는 우리 앞날의 인생을 심령으로부터 사모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