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3강 메시지

교만은 패망의 선봉

말씀: 역대하 25, 26장

요절: 역대하 26:16

<서 론>

우리 신앙인들의 공통된 소망 중의 하나가 인생 전반을 걸쳐 하나님의 축복 속에 삶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 소망을 아시기에 당신의 사랑하는 자의 인생을 맘껏 축복하시길 즐거워 하십니다.

그래서 아무 쓸모없던 인생들을 멋지게 빚으시고 유능한 인물들을 만들어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은 우리 인생 속에 하시는 그 일을 단 일회용으로 그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더욱 많은 은혜와 복을 주어 우리의 인생이 날로 아름답고 풍성하게 성장해가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소망에 찬물을 끼얹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는 다름이 아닌 바로 사단과 우리 자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축복하사 영화롭게 하시고자 하면 금새 우리의 마음은 교만해집니다. 사단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자신이 이미 특별한 존재가 되버린 듯한 착각 속에 빠져 자기 분수와 주제를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하나님은 우리 인생속에 하시던 당신의 일을 중지하십니다. 그래서 남은 것은 인생의 실패와 비참한 모습 뿐입니다.

이런 인간사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두 사람, 아마샤와 웃시야의 인생 속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시간 이 두 사람의 모습 속에서 우리 각자를 바라보고 우리 인생을 망치게 할 수도 있는 내 안의 요소를 발견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주어진 축복을 인생 다하는 날까지 지키고자 하는 소원을 새롭게 하시고 그 비결을 깨닫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제 1부> 능히 돕기도 하시고 패하게도 하시는 하나님 (25장)

죄악된 요아스가 신하들의 반역에 의해 살해당하고 그 뒤를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가 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른 아마샤는 나라를 굳게 세운 후 자기 부왕을 죽인 자들을 사형으로 다스렸습니다. 아마샤 개인적으로 보면 그들은 철천지 원수들입니다. 전쟁에서 부상당한 몸으로 침상에 누워있던 자기 아버지를 죽인 자들이었으니 아마샤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그들을 향한 타오르는 분노를 다스렸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하면 삼대를 멸하여도 시원치 않을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원한으로 그들을 다스리지 않았습니다. 신명기 24:16 말씀에 순종하여 범죄자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죄때문에 죽임을 당치 않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자신의 시대가 원한에 의한 감정풀이로 얼룩져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이는 지혜로운 자의 판단입니다.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쳐 따라가다 보면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매순간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Key가 되도록 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샤의 인생 출발은 일단 희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물려받은 남쪽 유다는 너무나 힘이 없고 연약한 나라였습니다. 요아스의 행적과 최후를 생각해 볼 때 당시 유다의 국력이 어느 정도 쇠약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샤는 국력 회복에 혼신을 다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계획된 첫번째 시도가 여호람때 반란으로 떨어져나간 에돔 땅을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아마샤는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군인의 수를 계수했습니다. 이때 유다 온 땅에서 계수된 군사가 30만 정도였습니다. 이를 5대 선왕 여호사밧 시대의 군사수 116만에 비해 볼 때 아마샤의 시대가 얼마나 약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야심가였습니다. 자신의 시대를 그렇게 유약하게 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행한 일이 은 일백 달란트를 주고 북이스라엘의 군대를 빌렸습니다. 국력을 회복하려면 잃어버린 세력을 되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전쟁을 해야 되는데 자신들의 국방력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군대를 빌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사 이를 막으셨습니다.

왕이여 이스라엘 군대로 왕과 함께 가게 마옵소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곧 에브라임 자손과 함께 하지 아니하시나니

북이스라엘의 힘을 빌어 전쟁을 하고자 했던 아마샤의 계획에 하나님께서 제동을 거신 이유는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죄악된 북이스라엘과는 결코 함께 하실 수 없다는 하나님의 단호한 의지이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죄악된 자와 함께 일하실 수 없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특별히 당시 유다의 역사를 보면 모든 실패의 원인이 북 이스라엘과의 화친 정책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이방의 길을 가던 북 이스라엘과 손잡은 결과는 멸망 직전의 위기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아마샤는 북이스라엘과 잡은 손을 놔야 합니다. 그가 쓰러져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자 일어선 일은 참으로 귀한 결단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이루는 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북이스라엘을 의지하여 그 일을 이루고자 할 것이 아니라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여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은 아마샤에게 계속하여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왕이 만일 가시거든 힘써 싸우소서 하나님이 왕을 대적 앞에 엎드러지게 하시리이다 하나님은 능히 돕기도 하시고 능히 패하게도 하시나이다 (8)

인간적인 계산 속에 나온 방법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으므로 실패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아마샤가 영접해야 할 사실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은 능히 돕기도 하시고 능히 패하게도 하시나이다

라는 메시지입니다.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Key가 군인의 수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그분께 승리와 패배의 Key가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능히 도우사 승리케 하실 것이며, 반대로 그분은 패하게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 그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분이 원하시는대로 행하는 길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아마샤는 이 기본 진리를 인정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대로 순종하는 길만이 승리의 길임을 안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순종하기 힘든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가 일백 달란트를 이스라엘 군대에게 주었으니 어찌할꼬 (9a)

그는 이미 북 이스라엘 군대를 빌리는 댓가로 일백 달란트를 지불했습니다. 그러니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면 세 가지 것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첫째, 일백 달란트나 되는 물질의 손해입니다.

둘째, 북 이스라엘과의 외교 문제입니다. 국가간의 계약을 취소하는 일은 곧 불화를 예고하는 신호와 같습니다.

세째, 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평을 각오해야 합니다. 왕이 거금의 국고를 투자해서 외국 군대를 빌려 놓고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백성들의 불신과 불평을 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이유는 아마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순종치 못하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옳은 것은 알지만 이미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입장이라고 변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승리와 실패의 길을 뻔히 아는데 미련하게 행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은 일백 달란트의 손실이 아깝고, 북이스라엘과의 불화가 두렵고, 백성들의 원성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전쟁의 승리와 패배의 차이임을 너무도 잘 알았습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라도 승리하는 것이 지헤로운 일임을 알았으며, 승리를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함도 알았습니다. 아마샤의 이 모습은 우리에게 참 좋은 본을 보여 줍니다.

우리도 아마샤와 같은 입장에 처했던 경험들을 갖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판단 미수로 하나님 앞에서 옳지 않은 방법과 상황을 선택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때에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잘못된 시작을 한 것을 시인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이번 한번만 봐주십시요.’

우리가 돌이킬 수 없다고 하는 이유도 아마샤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이미 지불한 돈 때문에, 이미 깰 수 없는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미 하기로 결정하고 발표한 일이기 때문에’ 등등입니다.

즉 이미 지불한 돈 떄문에 잘못된 길인줄 알면서도 그 길을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정도를 행하는데 이미 지불한 돈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길인줄 알았으면 얼마의 손해를 보고, 어떤 희생을 치루든지 과감히 돌이킬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단호한 자세만이 우리 인생이 승리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보장이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적당히 이번만’ 하는 자세가 우리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가 승리의 삶을 누리기란 어렵습니다. 물론 잘못된 경영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돌이켰을때 감수해야 할 손해와 아픔도 큽니다.

그러나 순종했을 때 주어지는 승리와 유익에 비하면 작은 것에 불과합니다. 아마샤의 경우를 보십시요. 그가 돌이켜 하나님의 뜻에 순종코자 결단했을 때 그를 괴롭힌 것은 은 일백 달란트의 물질적 손실만이 아니었습니다. 돈을 받고 소집되어 왔던 북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라는 아마샤의 일방적 통고에 심히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마리아에서부터 벧호론까지 유다 성음을 엄습하고 사람 삼천을 죽이고 물건을 많이 노략해 갔습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결국 목표했던 에돔을 자력으로 되찾았습니다. 북이스라엘 군대의 힘을 빌려야만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에돔을 믿음으로 얻어낸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당신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손해와 아픔을 감수하고 나아갔을 때 반드시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우리는 매순간 그 어떤 가운데서든지 돌이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본 아마샤의 인생은 이제 승승장구하는 일만이 남은 듯 싶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승리의 인생길을 가는 비결인지 친히 체험했으니 이제 그 길로만 가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마샤의 인생에 있어서 그때의 승리는 승리의 시작점이 아니라 종점이었습니다. 14절을 보십시요.

아마샤가 에돔 사람을 도륙하고 돌아올 때에 세일 자손의 우상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으로 세우고 그 앞에 경배하며 분향한 지라

다름아닌 그의 손에 들려온 이방의 우상이 그의 인생을 별 수 없이 비참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기껏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전쟁에서 승리했던 그가 승리의 날에 우상을 들고와 우상 숭배의 길로 들어섰다는 사실이 너무 기막힙니다. 아마샤의 이 모습은 우리 인생의 어리석고 죄악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아마샤를 바라보신 하나님은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나셨습니다. 그래서 한 선지자를 통해 책망하십니다.

저 백성의 신들이 자기 백성을 왕의 손에서 능히 구원하지 못하였거늘 왕은 어찌하여 그 신들에게 구하나이까

힘이 강한 나라의 우상을 가져와 그 힘을 빌어보겠다고 했다면 그래도 조금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정복한 나라의 우상을 가져와 섬겼다는 것은 정말 그 어떤 것으로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저 우상숭배를 즐겼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하셔서 승리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신데 승리의 날 우상을 신으로 모셔들였으니 이런 인간들을 무슨 말로 설명을 할 수 있으며, 이때 하나님의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습니까? 아마샤의 죄악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책망하는 선지자를 향해

우리가 너로 왕의 모사를 삼았느냐 그치라 어찌하여 맞으려 하느냐 (16a)

고 호통을 쳤습니다. 아마샤 그는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죄를 짓는 것도 무섭지만 죄를 지적받았을 때 회개치 않고 도전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이는 더 이상 소망이 없는 모습입니다.

이 일을 행하고 나의 경고를 듣지 아니하니 하나님이 왕을 멸하시기로 결정하신 줄 아노라 (16b)

는 선지자의 말처럼 회개해야 할 때 회개할 줄 모르는 자는 정말 소망이 없습니다. 결국 아마샤는 북 이스라엘 왕 요아스와의 싸움에서 패하여 그 자신은 물론 거룩한 예루살렘과 성전까지 능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샤는 자기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자기 신복들에게 모반을 당해 라기스로 도망했다가 거기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신복의 모반으로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에 한을 품었던 그가 자기도 똑같은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아마샤가 돌이켜 여호와를 버린 후로부터 예루살렘에서 무리가 저를 모반한고로 (27a)

아마샤의 최후를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의 발자취를 걸으며 매번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인간은 승리의 날, 축복의 날에 이처럼 교만해질 수밖에 없는가?”,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의 처음 출발을 지켜내는 일이 그처럼 힘든 일인가?”

그리고 또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말씀을 듣고 회개할 수 있는 심령이 남아있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증거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평생 사는 날동안 아마샤처럼 말씀을 듣고도 회개할 수 없는 심령이 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제 2부> 교만해진 웃시야의 종말 (26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아마샤를 이어 유다의 왕이 된 사람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웃시야입니다. 그는 16세에 왕위에 올라 52년간 유다를 통치한 왕으로서 중앙집권적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카리스마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출발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선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사에 여호와를 의뢰했던 그의 삶을 형통하게 인도하셨습니다.

그로 인하여 유다는 다시 부강한 나라로서의 모습을 회복해 갔습니다. 블레셋의 주요 방어기지였던 세 성, 즉 가드와 야브네와 아브넷을 함락시켜 파괴한 후 그곳에 유다의 성읍들을 건축했습니다.

또한 구르바알에 거주하는 아라비안인과 마온 사람을 공격하여 국경을 남쪽 애굽 변방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동쪽으로는 암몬이 스스로 유다에 조공을 바침으로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하나님께서 웃시야의 통치기간 유다를 얼마나 강하게 만드셨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방력뿐 아니라 웃시야는 농경정책에 있어서도 아주 뛰어난 왕이었습니다. 목축업과 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새로운 경영 방법을 개발하여 일반 백성들의 삶을 아주 윤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웃시야의 시대는 강한 국방력과 경제력으로 인하여 잃어버렸던 영광과 부귀를 되찾는 듯한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웃시야 또한 축복의 날에 찾아오는 교만이라는 사단의 계략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26:16을 보십시요.

저가 강성하여지매 그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

구약시대 이스라엘은 철저히 제정이 분리된 사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민 18:1-7을 통해 왕이 결코 제사권을 침범치 못하도록 정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권력이 한 곳으로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고대 사회의 왕들이 제사권까지 갖게 되었을 때 정치와 종교 모두가 부패할 수밖에 없음을 아시고 금지시키신 것입니다. 그런데 웃시야가 이를 범했습니다. 이에 당시 제사장 아사랴가 80인의 제사장과 함꼐 그 뒤를 따라 들어가서 웃시야를 막아서서 외쳤습니다.

웃시야여 여호와께 분향하는 일이 왕의 할 바가 아니요 오직 분향하기 위하여 구별함을 받은 아론의 자손 제사장의 할 바니 성소에서 나가소서 왕이 범죄하였느니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얻지 못하리이다

제사장 아사랴는 웃시야의 행동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웃시야는 분향단을 향해 손을 뻗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그때 그의 이마에 문둥병이 발하여 죽는 날까지 문둥이로 살게 되었습니다. 분수에 넘는 과욕을 부리다가 아예 여호와의 성전에도 들어갈 수 없고, 왕궁에도 거할 수 없는 인생이 되고만 것입니다.

천하를 통치하던 절대권력자가 하루 아침에 문둥이가 되어 별궁에 갇힌 신세가 된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요. 자신이 범해서 안되는 제사장직을 침범하다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왕권마져 박탈당함은 물론이요, 하나님께 나갈 수조차 없는 문둥병자로 인생을 마감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다른 병으로 치실 수도 있으셨는데 하필 문둥병으로 그의 죄악을 다스리신 것에도 깊은 의미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당시 문둥병은 가장 저주받은 병으로 율법에서조차 정죄한 병이었습니다. 즉 문둥병에 걸린 자들은 이땅에서부터 하나님의 저주 아래 놓인 것이라 인식될 만큼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병에 걸린 자들의 운명은 제사장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제사장의 허락이 없이는 거주와 행동의 자유가 박탈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을 우습게 보고 그들의 권리마저 자기 것으로 삼으려 했던 웃시야에게 문둥병을 허락하심은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어느 누구든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를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직접 섬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만이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성직과 질서를 만홀히 여기는 자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웃시야는 왜 제사권을 행사하고자 했을까요? 이스라엘을 제외한 고대 이방 사회는 대체로 제정일치의 사회 구조를 지녔습니다. 특히 고대 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가졌던 강대국들은 왕이 곧 제사장임과 동시에 신의 아들로 불리웠습니다. 절대 군주가 신의 대리자까지 겸했을 때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을지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웃시야가 꿈꾸는 왕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는 유다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적인 존재로 불리울 만큼 절대권력을 행사했던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권력에 대한 그의 욕심이 이제 제사권까지 넘보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범한 죄는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잉태한 죄였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군력욕, 명예욕 만큼 무서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권력과 명예에 눈이 멀어지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늘 자기 분수를 알고 감사하며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웃시야 그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은 인물이었습니까? 그런데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복은 감사치 않고 과한 욕심을 부린 결과가 결국 그 비참함 뿐이었습니다. 웃시야의 이런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도 웃시야와 같은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 내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에 감사하기보다 과함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마음이 어둡고 불행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능력있는 자로 만들었을 때 겸손함을 잃어버리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교만을 꿈꾸며 행할 때도 많습니다. 그 결과도 역시 실패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간 우리 안에 있는 이런 모습들을 발견케 하시고 가슴을 치며 회개케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가 교만한 자가 받는 인생의 최후를 맞이하지 않을 유일한 길입니다. 청년의 때에 다스리기 힘든 교만의 씨앗,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을 제어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결 론>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 인간 안에 싹트는 교만병은 우리 인생을 참 어리석고 비참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요소인 것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첫사람 아담때부터 교만에 의해 지배를 당한 인간은 어느 누구 한 사람 예외가 없이 모두 하나님께 받은 축복과 특권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볼 때 인간 안에 교만을 심는 주체가 사단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사단의 목적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은헤와 축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우리 인간들은 매번 이 사단의 계략에 넘어가 실패의 인생을 삽니다. 열심히 하나님께 매달려 은혜와 축복을 간구하고 정작 하나님께 은혜를 받아 맘껏 누리게 되는 때는 마음에 싹튼 교만을 다스리지 못해 그 축복을 자기의 것으로 누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바로 매순간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수 많은 요소가 우리 인생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싹튼 교만과 분수를 모르는 마음,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등이 우리의 삶을 어둡고 비참하게 만듭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은혜를 베푸사 우리의 그런 마음들을 철처히 다스릴 수 있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토록 기도하고 사모하는 축복의 날이 우리 가운데 임할 때 그 축복을 맘껏 우리의 것으로 누릴 수 있는 자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