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2강 메시지

신실하신 하나님

말씀: 역대하 23, 24장

요절: 역대하 23:18

<서 론>

우리는 역대기 말씀을 계속해서 살펴보면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이루기에는 부적합한 존재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인간을 통해 아름다운 구속역사를 이루시고자 계획하셔도 결국 가서 인간이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님이 애써 오랜 세월 동안 쌓아놓은 결실을 무너뜨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구속역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분은 인간이 다 무너뜨려 놓은 역사를 어찌할 수 없는 그분의 사랑과 긍휼로 다시 일으켜 세우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도 너무나 신실하신 하나님과 철저하게 절망적으로 죄악된 인간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시간 우리 함께 두 인물, 즉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쓰임받았던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그가 일으켜 놓은 하나님의 나라를 또다시 짓밟아버린 요아스 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처럼 정반대의 인생을 살게 했는지 발견해 내기를 원합니다. 이 귀한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데 사용될 수 있는 종들로 살고자 새로운 결단과 도전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제 1부> 요아스를 세우신 하나님 (23장)

사단의 종 아달랴가 유다를 통치하던 7년 동안 유다는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로서의 모든 형태가 말살되고 캄캄한 암흑에 잠겨 끝없이 소망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아달랴와 그 하수인들에 의해 완전히 훼파되고 성전의 기명들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신 바알의 산당만이 온 유다를 뒤덮어 그 암흑의 권세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등불이, 빛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그 캄캄한 암흑에 잠겨버린 유다에서 아주 작은 불빛 하나가 위태위태하게 그 생명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여호사브앗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성전의 골방에 숨기워져 제사장 여호야다에 의해 양육되고 있던 왕자 요아스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아달랴의 왕족 멸절 음모에 의해 죽어야만 할 운명이었던 요아스, 그러나 그는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이며 여호람 왕의 딸이던 여호사브앗에 의해 극적으로 생명을 보존하여 성전의 골방에서 소리없이 길러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결코 다윗의 등불을 끌 수 없으신 하나님, 그 어떤 것으로도 그리스도의 오시는 길이 막히는 것을 용납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일방적 역사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막 태어난 갓난 아기인 요아스, 그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성전에서 소리없이 성장해갈 수 있었습니까? 하나님은 요아스를 키우시기 위해 여호야다라는 한 제사장을 사용하셨습니다.

여호야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달랴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기롱을 당할 때 무너져내리는 절망감을 요아스 한 사람을 구해냄으로서 극복했던 사람입니다. 다 타버린 유다의 잿더미 속에서 그는 갓난 아기 왕자 요아스를 성전에 숨겨 키우면서 이 작은 씨앗 하나로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회복할 날을 준비하였습니다.

아달랴의 입김 한 마디에 춤추는 유다를 바라볼 때 그는 가슴이 까맣게 타버리는 것같은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었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이렇게 망하지는 않는다는 강한 확신과 신념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다윗의 등불을 끄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신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리던 7년 동안 그는 오로지 아달랴의 눈을 피해 요아스를 왕자로 키우는 그 일에만 전심전력을 다하였고 그 일에 자기 인생뿐만 아니라 하나님 역사의 승패를 걸었습니다. 7년 동안 그의 삶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겟세마네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했던 것과 같은 투쟁의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아스의 나이 7세째 되던 해, 그는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확신했습니다. 즉, 요아스를 유다 왕으로 즉위시켜 사단의 세력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비밀리에 뜻을 같이하는 동역자들을 규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먼저 여로함의 아들 아사랴, 여호하난의 아들 이스마엘, 오벳의 아들 아사랴, 아다야의 아들 마아세야, 그리고 시그리의 아들 엘리사밧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고 모든 바알의 세력들을 추방시켜야 할 때임을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유다 각지로 보내어 레위사람들과 족장들을 모으도록 했습니다. 드디어 여호야다의 거사에 동참코자 모든 레위인들과 족장들이 예루살렘에 모여들었습니다. 여호야다는 그들에게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선포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의 자손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왕자가 즉위하여야 할지니

아달랴가 아무리 유다를 다 정복한 것처럼 날뛰며 유다의 씨가 말라버린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그렇게 망하지 않는다는 너무나 확고하고 분명한 믿음입니다.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이제 요아스가 7세가 되었으니 나라를 회복할 때가 되었다는 선포입니다.

여호야다의 이 거사는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여호야다의 이 거사는 모반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야다, 그의 마음 속에서는 이 거사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정권은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회복되어야 하고 그것은 하나님이 친히 약속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이 거사에 임하면서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친히 일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레위인들과 제시장들을 각각 삼대로 나누어서 1대는 문을 지키고 2대는 왕궁을 지키고 3대는 기초문을 지키도록 명했습니다. 또 안식일 근무가 끝나 퇴근해야 하는 레위인들까지도 퇴근하지 말고 거시에 함께 동참토록 하였습니다. 자칫 기밀이 누설될 것을 염려했고 또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이 역사에 동참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거사에 임함에 있어서 절대원칙을 정했습니다. 즉 여호와의 명하신 바를 지키며 일을 진행시켜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거사가 얼마나 중요한 거사입니까? 유다의 사활이 걸려있는 거사입니다.

그러면 제사장과 레위인 외에 누구라도 거사에 도움이 되고 동참코자 하는 자에게 성전출입을 허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서 아무리 중요한 일, 사건에도 절대 예외적용을 시킬 수 없다고 그는 명백히 말했습니다. 오로지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만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레위인과 제사장 외에 거사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싸움과 지략에 능한 자들이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투입됐을 때 거사가 더 쉽게 성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이유나 동기도 여호와의 명하신 것을 어긴 것에 대한 합리화가 될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제사장과 레위인 외에는 성전에 들어올 수 없으며 만일 들어올 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절대적 위기상황 속에서도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 오로지 제사장과 레위인만 성전에 들어와 요아스의 즉위식을 호위토록 하였습니다.

어떠한 상황,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결코 예외를 용납지 않으며 지켜야 할 절대원칙을 지키는 여호야다의 신앙이 너무나 멋집니다. 이처럼 레위인과 제사장으로 하여금 성전 각 곳을 지키게 하고 누구든지 다른 사람이 성전에 들어오거든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나서 요아스의 대관식은 거행되었습니다.

이제 7살된 요아스, 성전에서 비밀리에 행해지는 대관식, 이러한 것들은 요아스의 즉위에 대한 공신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조건들입니다. 그러나 여호야다는 철저히 공식적인 왕의 대관식처럼 공적으로, 그리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엄숙하게 왕의 대관식을 주관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여호야다가 요아스에게 면류관을 씌워주고 또 율법책을 주고 왕을 삼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킬 왕으로 세워지는 요아스에게 율법책이 주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말씀대로 나라를 통치하라는 권고입니다. 망할뻔한 나라를 다시 회복시키게 되었으니 이 나라만큼은 철저히 하나님의 율법과 말씀에 기초해서 세우고 다스리자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을때 이 나라는 아무리 회복이 되어봤자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 그 살았고 운동력있는 말씀만이 모든 것을 세우고 살게하는 기초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7년을 꺼질듯, 꺼질듯 위태위태하게 키워져온 어린 요아스, 그는 이제 분명한 다윗의 등불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세워진 다윗의 자손, 새 왕으로 인해 성전 안에서는 만세소리가 감격에 겨워 터져 나왔습니다. 암흑같은 시간들을 오로지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말없이 견뎌온 자들이 다윗의 등불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높이 드린 것입니다.

아마 이때 여호야다의 심정은 기쁨으로 터질 것만 같고 그동안 견뎌온 암흑의 세월이 끝났다는 감격에 목이 메었을 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이날만을 준비해 온 그였으니 그 감격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기쁨에 찬 만세의 함성을 들은 아달랴가 성전에 들어와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나 여호야다는 호위하는 자들을 명하여 그를 성전 밖으로 몰아내고 칼로 죽이도록 엄히 명했습니다. 그 더러운 피를 거룩한 성전에서는 한 방울도 흘리지 못하도록 성전 밖으로 쫒아내서 거기서 죽이라 한 것입니다. 악의 존재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이 칼로 징벌하는 분명한 여호야다의 신앙이 참으로 귀합니다.

이렇게 해서 유다를 바알의 산당 천지로 만들고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렸던 악한 여인 아달랴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아달랴가 죽었다는 것으로 유다가 다시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로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유다는 하나님 나라로서의 면모를 새로이 갖추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야다는 먼저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백성, 그리고 요아스왕에게 여호와의 백성이 되자는 언약을 세웠습니다. 즉 바알의 백성이었던 그들이 다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는 소원인 것입니다. 이것이 되어질 때 이스라엘이 진정 회복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호야다와 요아스를 비롯해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백성이 되겠다고 언약하였습니다.

그리고 맨먼저 온 국민이 바알의 당으로 가서 그 당을 부수고 우상들을 깨뜨리며 바알의 제사장들을 죽였습니다. 아달랴가 뿌려놓은 바알숭배의 잔재를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이 청소해내고자 한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여호야다는 제사장 제도를 제대로 다시 회복시켰습니다. 제사장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자신들의 직분을 제대로 행하도록 한 것입니다. 즉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며 찬송을 드리게 했습니다. 또 성전 문지기 직분도 강화시켜서 부정한 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그들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토록 하였습니다.

이처럼 여호야다의 의거는 그가 이룬 종교개혁으로 마무리가 지어졌습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의 형태가 이루어지도록 하기까지 그의 의거를 종교개혁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유다는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잃어버린 바 되었던 유다가 다시 찾은 바 되고 꺼져버릴 것만 같았던 다윗의 등불이 다시 밝게 타오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었습니까?

물론 하나님께서 결코 구속역사를 중단하실 수 없기때문에 이루신 일방적 역사입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깨어있는 인물 여호야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너져 버린 하나님의 나라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깨닫고 철저히 자신이 지켜내야 할 그것을 지켜내며 오로지 요아스를 키우는 일에 전심전력한 제사장 여호야다가 있었기에 오늘의 이 회복은 가능했던 것입니다.

어떤 어두운 시대, 어떤 절망적인 사건 앞에서도 하나님의 종이 깨어있기만 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지키고 감당함에 있어서 여호야다와 같이 철저히 깨어있는 자세,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반드시 세워지고 회복될 것이라는 절대적 믿음과 신념을 가진 자만이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호야다의 신앙이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할 우리에게 귀한 도전과 교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 2부> 요아스의 선정과 타락 (24장)

참으로 하나님의 일방적 역사하심으로 유다의 왕이 된 요아스, 그는 7세에 왕위에 올라 40년을 치리하였습니다. 이 요아스의 인생은 여호야다의 생전과 그의 사후라는 두 시기로 크게 대별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여호야다 생전의 그의 치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은

제사장 여호야다가 세상에 사는 모든 날에 요아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며

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요아스, 그는 갓난 아기때부터 성전에서 여호야다에 의해 철저히 왕으로서 훈련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어찌 다스려야 되는지를 교육받았을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왕이라는 멋진 평가를 얻어냈습니다.

요아스가 한 일 중 가장 귀하고 의미깊은 일은 아달랴가 다 훼파시켜 버린 성전을 다시 복구시킨 일입니다. 요아스는 아달랴의 아들들이 성전을 깨뜨리고 성전의 모든 기명들을 바알에게 바쳐버린 이 현실을 보고 심히 분히 여기고 가슴아파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전을 성전답게 다시 복구시키고 모든 기명들도 다시 원래대로 제 자리에 놓아두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사장과 레위사람들에게 이 일을 일임시켰습니다.

그러나 왕하 12:6에 의하면 요아스왕 23년에 이르기까지 이 성전복구 역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찌하여 대 제사장 여호야다가 이 일에 열심을 내지 않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또는 성전복구 역사보다는 유다의 내적인 면이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고 회복되는 역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처럼 성전복구 역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자 요아스는 20세 이상의 남자가 회막을 위해 반 세겔씩 내게 되었는 그 세금을 거두어서 공사를 진척시키도록 다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명했습니다.

그러자 이로 인해 모든 방백과 백성이 기쁨으로 성전 복구에 필요하고도 남을만큼의 물질을 드리는 귀한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기쁨으로 드린 그 물질은 아달랴가 파괴한 성전을 복구하고 그 아들들이 전부 바알에게 바쳐버린 기명들을 다시 만들어내는데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복된 성전에서 여호야다가 살아있을 동안에 항상 번제를 드렸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 무너진 다윗의 장막을 다시 일으키신 하나님을 생각할때마다 여호야다는 감사에 차서 번제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아스의 인생은 여호야다의 죽음을 계기로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충성되던 제사장 여호야다도 이제 하나님께 돌아갈 때가 되어 그 나이 130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유다 백성들이 여호야다를 다윗성 열 왕의 묘실에 장사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왕도 아닌 그가 왕의 묘실에 묻힐 수가 있게 되었습니까? 이는 그가

이스라엘과 하나님과 그 전에 대하여 선을 행하였음이라

라고 성경은 말해줍니다. 왕이 없던 시대에 왕보다 더 귀한 사명을 감당해준 그이기 때문에 유다 백성들은 그를 왕과 똑같이 예우해준 것입니다. 그의 종말이 참 아름답고 영광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에 준비된 자세로 충성을 다한 자들을 최고로 높여주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번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 여호야다 사후 요아스의 인생은 너무나 비참하고 죄악되게 변화되고 맙니다. 성경은 요아스의 변화를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유다 방백들이 와서 왕에게 절하매 왕이 그의 말을 듣고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긴 고로 이 죄로 인하여 진노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하니라

어느 시대든지 항상 가장 먼저 타락하는 그룹이 바로 방백들입니다. 왜냐하면 세상과 손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와서 요아스에게 절하매 왕이 그들의 말을 듣고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들을 섬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이 방백들은 아달랴 시대에 우상들을 섬겼고 또 그것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서 여호야다가 죽자마자 다시 우상숭배에로 돌이킨 자들일 것입니다.

이를 보며 여호야다가 종교개혁을 이루긴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백성들의 내면을 변화시키지 못한 표면적인 것에 불과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신앙은 어떤 외부의 개혁이 아니라 내면의 참된 회개와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통에 의해서만 인간 안에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아스에게 있어서의 신앙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님은 그에게 있어서 어떤 분이었을까? 어떻게 해서 하나님이 몇 십년에 걸쳐 조용히 이루어 오신 것을 단 한 순간에 박살낼 수 있는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일까?

요아스, 그는 기적적으로 구출되어 기적적인 방법으로 길러지고 또 왕이 되었을지라도 그 자신이 친히 하나님을 만나거나 그분을 인격적으로 체험하지를 못했습니다. 그의 인생에 일어난 그 모든 놀라운 일들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즉 요아스는 여호야다가 살 동안에는 여호야다의 믿음에 이끌려서 그럴 듯하게 살았지만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는 그의 믿음을 지탱하고 이끌어줄 것을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자기가 어떻게 해서 왕이 되었는 지를 깨닫지 못하고 또 자신이 유다의 왕위를 이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 채 너무나 쉽게 하나님과 여호야다가 이루어놓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만 것입니다.

이것을 보시는 하나님은 너무나 기가 막히시고 답답하셔서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요아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요아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를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에게 예언의 말씀을 주사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스스로 형통치 못하게 하느냐 너희가 여호와를 버린고로 여호와께서도 너희를 버리셨느니라

하나님은 스가랴가 요아스에게 아비와 마찬가지인 여호야다의 아들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마음에서라도 거역하지 않으리라 여기셨습니다. 여호야다가 요아스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었는데 설마 요아스가 그의 아들 스가랴에게 허물지게 대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나님은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상숭배의 종의 되어버린 요아스에게는 하나님이 기대하신 이런 기본적인 성품이나 자세마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성들과 함께 스가랴를 성전뜰에서 돌로 쳐죽이고 말았습니다. 영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정말 할 수 없는 일을 요아스 그는 두려움 없이 자행해 버린 것입니다. 도대체 요아스 그가 어떻게 이렇게 악할 수 있었을까요? 이토록 미련하게 행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그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하나님의 일방적 섭리에 의해 살아남아 왕이 된 놀라운 영적인 체험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자신, 그 개인적으로는 단 한번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자신을 사망의 위기속에서 구해내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무엇때문에 그렇게 하셨는지 그 스스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답을 얻은 적이 없고 다만 모든 것을 여호야다에게 의지해 버렸던 것입니다. 즉 그의 신앙이란 것 자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랬으니 여호야다가 죽었을 때 그가 그처럼 죄악되고 참람하게 변한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요아스를 도저히 그냥 묵과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해서 그를 왕으로 삼으셨는데, 그가 유대 왕이 된 이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가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있단 말인가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절망, 분노의 소용돌이에 사로잡히셨습니다. 그 충성된 종 여허야다가 어떻게 해서 그를 키우고 왕으로 즉위케 했는데 그가 그 모든 것을 잊고 배반하고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결국 하나님은 아주 작은 아람 군대에 의해 요아스의 대군이 패하고 요아스 자신은 큰 부상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부상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요아스를 그 부하들에 의해 죽게 하심으로서 요아스의 죄를 징계하셨습니다. 그의 두 신하가 선지자 스가랴를 돌로 쳐 죽인 것에 대한 복수로서 요아스를 암살한 것입니다. 아달랴의 모반에서 구사일생,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나 다윗의 등불, 약속의 씨가 된 그가 다시 모반에 의해 살해당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너무나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호야다의 피땀어린 투쟁의 결과로 회복의 길로 들어섰던 유다는 이 요아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다시 그 길을 이탈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수고를 일순간에 다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어버린 어리석고 죄악된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속역사는 결코 인간에 의해서는 단 할 발짝도 진행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발견합니다. 그 어느 누구도 구속사의 주체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일방적 사랑, 신실하심만이 구속사의 주체가 될 뿐입니다. 이와같이 절망적인 인간의 모든 죄악과 허물을 넘어서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미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다만 찬송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결국 요아스는 신하에 의해 암살을 당하고 그 열조의 묘실에도 들지 못하는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왕이 아니었지만 참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왕같은 제사장이었던 여호야다, 그래서 결국 왕의 묘실에 들었던 여호야다. 그러나 왕이었지만 참으로 왕답지 못하여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세운 그 나라를 다 무너뜨려 버리고 왕의 묘실에도 들지 못한 요아스. 무엇이 이 두 사람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든 요소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지 하나님 앞에서 깊이 묵상하기를 기도합니다.

<결 론>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두 인물 여호야다와 요아스를 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무너진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세우는 데 쓰임받았고 또 한 사람은 하나님의 일방적 축복과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그것을 더할 수 없는 죄악으로 갚고 만 사람입니다.

여호야다를 보면서 우리는 멋진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어두운 상황속에서라 할지라도 깨어 준비하는 한 사람의 종만 있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면 요아스를 보며 우리는 도저히 소망을 가질 가치가 없는 죄악된 인간의 본성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보며 하나님의 역사는 결코 사람의 계획이나 경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철저히 발견합니다. 여호야다가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 요아스 한 사람을 길러내고 회복의 역사를 이루려 했지만 요아스, 그는 반대로 무너뜨리는 역사를 이루어버린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일방적 사랑, 그리스도를 통해, 사람이 아닌 자기 아들의 희생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겠다는 그분의 변함없는 의지가 이 모든 절망적인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구원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다만 이 시간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연약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지를 철저히 인정하고 성령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끊임없이 하나님과 인격적이고 개인적인 교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겸손한 심령으로 나같은 자를 사용하시겠다면 기꺼이 사용하시라는 마음으로 깨어서 자신을 준비시켜 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직 겸손히 자기를 스스로 준비하는 자세, 이것 말고 그 어떤 것도 인간이 하나님께 임받을 수 있는 source가 없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시간 우리의 심령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회복시키는데 쓰임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며 자신을 준비시키는 길밖에 없음을 깨닫는 은혜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성령 하나님과 멋진 동역의 역사를 이루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세우고 이 땅을 지배하는 모든 아달랴의 세력을 몰아내는 자들로 쓰임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