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1강 메시지

아합의 길로 간 유다

말씀: 역대하 21, 22장

요절: 역대하 22:6, 7

<서 론>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자주 아주 안타까운 장면들과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즉 특별한 악의가 없이 대수롭잖게 내린 결정이 결국 가서는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사건들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오히려 잘해보겠다고 내린 결정이 그 동기와는 달리 완전히 빗나간 결과를 가져올 때 그처럼 비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런 결과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요?

첫째는 자신의 결정이 나중에 미칠 영향이 어떠한가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괜찮아 보이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같으면 더이상 미래를 생각지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결정대로 행해 버립니다.

둘째는 자신의 생각과 방법이 하나님의 것과 일치하는 지 하나님께 묻지 않고 먼저 행동하고 마는 자세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일의 명분이 너무나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괜찮게 생각하실 것이라 여기며 그 생각과 방법을 밀고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는 바로 그렇게 해서 내려진 결정들이 역사를 망치고 애써 일궈놓은 사역을 원점으로 돌아가게 만들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바로 그 대표적인 실례를 접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유다 역사상 가장 암흑기요 하나님의 구속 역사적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한 시기였던 여호람, 아하시야, 아달랴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간 함께 본문을 살펴보면서 그 시대를 그렇게 암흑 속으로 밀어넣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구속사의 등불을 꺼뜨릴 뻔했던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속에서 이루어져 가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는 과연 어떠한지 본문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 편에서 살피며 묵상해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1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여호람 (21장)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 나라를 충성되게 감당했던 여호사밧 왕이 죽고 그 뒤를 이어 그의 장자 여호람이 32세에 유다의 5대 왕으로 즉위하였습니다. 그는 여호사밧이 강대하게 이루어놓은 나라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유다의 좋은 왕이 될 수 있는 조건 속에서 왕이 된 자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왕위에 즉위하여 맨 처음 한 일은 너무나 어이없게도 자신의 모든 아우를 죽이고 방백들 몇 사람을 숙청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친 아우들까지 다 죽여야만 할 만한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는데 왕권을 장악하자마자 이런 악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리고 8년 동안 유다를 치리하는 동안 그는 철저히 다윗의 길을 버리고 가장 죄악되었던 아합의 길로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여호사밧이 이루었던 모든 종교개혁을 완전히 무로 되돌려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다 사방에 산당을 세워서 예루살렘 거민들로 하여금 우상을 섬기게 하고 또 온갖 죄악으로 백성들을 미혹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여호사밧은 친히 전국을 순회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백성들을 권면하였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백성들을 꾀어서 하나님을 떠나게 하고 우상을 섬기도록 산당까지 지어주며 죄의 길을 그들 앞에 열어놓고 솔선수범하여 그 길을 간 것입니다. 그랬으니 전혀 신앙의 가치관이나 줏대가 없는 백성들이 얼마나 제멋대로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만홀히 여겼겠습니까?

여호람 그는 이처럼 하나님 앞에 죄악되고 백성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무능하기 짝이 없는 왕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유다의 속국으로서 조공을 바쳐오던 에돔이 여호람때에 유다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다윗에게 에서족속을 기업으로 주셨는데 여호람은 하나님이 주신 그 기업조차도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 제사장들에게 주어졌던 땅인 립나 역시 유다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다의 외교와 국방이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성경은 이 원인을 여호람 그가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기 때문이라고 comment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신앙인이었던 아버지 여호사밧 밑에서 자라난 그가 왜 아버지같지 않게 이처럼 철저히 죄악되고 무능한 왕이 되고 만 것일까요? 이에 대해 성경은

이는 아합의 딸이 그 아내가 되었음이라

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지난 강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 앞에 흠없는 믿음의 사람이요 종교개혁을 이루었으며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회복했던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가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어두운 암흑의 시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되고 말았으니 이는 그가 자기 아들 여호람과 북 이스라엘 아합의 딸 아달랴를 결혼시켰기 때문입니다.

아합, 그는 하나님 앞에 철저히 죄악되어 그 전의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노를 격발시켰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아내 이세벨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로서 바알 숭배로 전 이스라엘을 물들게 한 장본인이며 이스라엘을 바알 숭배국으로 만들고자 사단이 파견한 사단의 하수인이었습니다.

여호사밧이 이런 그들의 딸 아달랴를 아들 여호람의 아내로 맞아 유다의 심장인 왕궁에 거하게 만든 것입니다. 여호사밧이 생각할 때 형제 나라인 북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지내는 것이 그렇게 나쁘고 잘못된 것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이방 나라와 동맹을 맺는 것보다는 그래도 형제 나라인 북이스라엘이 낫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결정은 그가 애써 이룬 종교개혁, 튼튼한 국방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었고 유다를 통해 이루시고자 했던 하나님의 구속역사까지도 꺼뜨릴 뻔한 무서운 오판이었습니다.

아달랴, 그녀는 단순히 형제나라 왕의 딸이 아니라 남유다 왕국을 붕괴시키고자 사단이 파견한 사단의 종이었던 것입니다. 어머니 이세벨이 북이스라엘을 바알 숭배로 몰아넣어 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것처럼 아달랴 역시 남유다를 그렇게 멸망시키고자 유다의 심장부 왕궁에 침투해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유다를 무너뜨리기 위한 준비를 서서히 그리고 철저히 하기 시작하여 남편 여호람을 꾀어 모든 아우들과 몇몇 방백들을 죽이게 하였습니다. 즉 그녀는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남편 여호람을 제외하고 모든 다윗의 씨를 말려버리고자 작정하고 그 무서운 악행을 명령한 것입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이렇게도 철저히 어리석고 죄악된 인생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실까 묵상해보니 죄송스럽고 민망한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유다를 향해서 가지신 그 계획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셨을까요? 본성적으로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그분이 얼마나 힘들게 그 성품을 참으셔야만 했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의 집을 멸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셨다고 하십니다. 이토록 철저하게 소망을 가질 수 없이 무너져 버린 유다를 하나님은 그래도 포기하기를 원치 않으시고 심판하기를 원치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왜입니까?

이전에 다윗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시고 또 다윗과 그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허하셨음이더라

사랑하는 종 다윗에게 했던 그 약속을 지키시고자 이 감당할 수 없는 유다의 전락과 죄악까지도 참아 보시는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어떻게 이토록 죄악된 인생들에게 당신의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우리는 바로 이 하나님께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일향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

결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을 만하지 못한 인생들에게일지라도 하나님은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당신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시기까지 그분은 참으시고 기다리시며 소망을 끄지 않으십니다. 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미 당신의 약속의 성취를 바랄 자격을 상실한 자들에게도 변함없이 동일하게 참으시며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시는 이 하나님, 이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우리 모두에게는 더 이상 소망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바로 이런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안에서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으며 담대히 그분의 사랑과 긍휼을 바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이 집을 건축하겠다고 했을 때 하나님은 네가 나를 위해 집을 건축할 수 없으며 오히려 내가 너를 위해 집을 건축하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 아달랴를 데려온 여호사밧과 같이 어리석고 여호람과 같이 철저히 죄악됩니다. 그런데 어찌 이런 모습으로 하나님의 집을 지을 수 있겠으며 또 집을 지은다 한들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하나님이 친히 우리를 위해 집을 지으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이 하나님 앞에 우리가 드릴 고백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 그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소망없고 죄악된 중에 있을지라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친히 이루어가시는 이 하나님을 다만 믿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약하고 죄악된 중에 있는 우리 자신들에게 이루실 그분의 역사를 잠잠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 자카르타 센타에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무엇인지 기억해내고 하나님이 그것을 온전히 이루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발버둥쳐도 이룰 수 없는 하나님의 집을 하나님 당신이 친히 세우시도록 기도하는 저희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다윗과의 약속때문에 유다를 멸하실 수는 없으셨지만 여호람 그 개인에게는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블레셋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들에 의해 왕궁의 모든 재물을 탈취당하고 아들들과 아내들이 탈취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였습니다. 오직 말째 아들인 여호아하스만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로 살리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호람 그 자신은 창자가 밖으로 빠져 나오는 무서운 병으로 고생하다가 죽었는데 백성들이 그에게는 분향도 하지 않았다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분향하는 자가 없었고 그의 시체는 열조의 묘실에도 들지 못하고 유대땅 어느 곳에 묻힌 것입니다. 성경은 그가 죽었을 때 아끼는 자 하나 없었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죄악되게 살았으며 백성들조차도 그를 이렇게 대우하였겠습니까?

이 시간 하나님을 떠나서 자기 원대로 살았던 이 여호람의 비참한 최후가 우리 모두에게 경고가 되고 도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 2부> 꺼질뻔한 다윗의 등불 (22장)

여호람이 죽자 그의 말째 아들인 아하시야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여호람 때에 침략했던 아라비아 사람들이 모든 형제들을 다 죽여버렸기 때문에 여호아하스라고도 불리는 유일하게 생존한 그가 자동적으로 왕이 된 것입니다.

그는 22세 때에 즉위하여 1년을 치리한 왕입니다. 본문에는 그가 42세에 즉위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왕하 8:26에 보면 그의 즉위 나이를 22세라 하고 있고 아마도 이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아버지가 죽은 나이가 40세인데 그 뒤를 이어 즉위한 아들이 42세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아하시야를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아하시야도 아합의 집 길로 행하였으니 이는 그 모친이 꾀어 악을 행하게 하였음이라 그 부친이 죽은 후에 저가 패망케 하는 아합의 집 교도를 좇아 여호와 보시기에 아합의 집같이 악을 행하였더라 (22:3, 4)

아하시야, 그는 1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밖에 통치하지 않았는데 그 시간 동안 철저히 아합의 길로 행한 자였습니다. 그러면 “아합의 길”이란 어떤 길을 의미합니까?

이 길은 패망케 하는 길,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길, 그리고 반드시 망해야 할 길입니다. 하나님이 아합의 길로 행했다고 판정하실 때 거기에는 재고의 여지가 없이 망할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왕상 21:24에서 아합에게 속한 자로서 성읍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공중의 새가 먹을 것이며 아합에게 속한 자는 종일지라도 다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 아합의 길을 좇는 자는 모든 죄악된 자중에 가장 죄악된 자였고 결코 사함을 얻을 수 없는 자에 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아하시야 그가 즉위하자마자 이 패망케 하는 아합의 길을 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하시야 자신의 죄악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 원인은 그 모친 아달랴가 꾀어 악을 행하게 한데 있습니다. 바알의 딸인 이세벨이 아합을 꾀어 북이스라엘을 완전히 바알 숭배의 전당으로 만들어 여호와의 노를 격발케 한 것처럼 그의 딸인 아달랴 역시 유다를 바알신에게 바치려는 계획속에서 남편 여호람과 아들 아하시야까지 격동시켜 아합 집의 길을 걷게 한 것입니다.

바알의 완벽한 종인 그녀가 하나님의 나라 유다의 심장부에 앉아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이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유다는 그 존재의 성격자체를 상실해가고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소유된 나라,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성격을 거의 완전히 상실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바로 아달랴라는 한 여인이 유다의 왕궁에 살고 있음으로해서 말입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그 어머니의 하수인으로 살던 아하시야는 즉위 1년만에 하나님의 일방적인 치심으로 죽었습니다. 그는 북이스라엘왕 요람의 병문안을 하러 갔다가 하나님에게서 차기 이스라엘 왕으로 지목받은 예후에 의해 아합집 자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의 죽음은 우연히 생긴 일같지만 이는 철저히 하나님께로부터 온 심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후라는 인물을 세우셔서 아합왕가를 뿌리채 뽑아 멸하게 하시고 아합의 길을 좇던 아하시야도 함께 죽이신 것입니다.

아하시야, 그는 유다의 왕으로서 있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1년동안이나 그에 대한 심판을 미뤄오신 것은 오로지 다윗의 등불을 끄지 않으시고 그 후손을 통해 메시야의 오실 길을 잇고자 하시는 마음때문이었습니다.

예후에 의해 아하시야가 죽은 유다의 상황, 그 상황은 인간의 눈으로는 유다의 역사의 종말처럼 보입니다. 성경은

이에 아하시야의 집이 약하여 왕위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라

라고 당시의 상황을 코멘트해 주십니다.

다윗의 후손이 끊겨버렸고 그리스도의 오실 길도 막혀버린, 유다는 존재의미 자체가 사라져버린 임흑의 시기였습니다. 유다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오실 길을 예비해야 한다는 이 절대적 목적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철저하게 죄악되었던 아하시야 그마저 죽자 왕위를 이을 수 있는 자가 없는, 그리하여 다윗의 등불이 꺼지게 될 그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유다의 이 비참함이 어디로부터 연유하였습니까? 바로 ‘아달랴’라는 사단의 종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호사밧의 한 순간의 인간적인 결정에 의해 유다에 침투해 들어온 사단의 종인 그녀는 단순히 유다에 시집온 게 아니라 사단이 그에게 심어준 분명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 충직한 사단의 종이었습니다.

곧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언제 어느 때나 사단의 목적은 단 하나,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단은 무슨 거창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멸망의 역사는 절대로 먼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의 역사가 먼 곳에서 시작된 예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간교한 사단은 그렇게 미련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심장부에서부터,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나 가까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리는 사단의 역사입니다. 아달랴가 남 유다에 시집왔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사단이 계획한 간악한 계교임을 알아챈 사람이 몇이나 있었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끊임없이 전쟁과 긴장관계를 지속해 온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사이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겼고 여호사밧까지도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단이 유다의 등불을 끄고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방해하고자 계획한 첫 일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다 왕궁에서 위장의 발을 드리우고 여호람과 아하시야를 조종하던 아달랴는 그 아들 아하시야가 죽자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아하시야가 죽자 유다 왕가에 속한 모든 남자를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 진멸해 버리고 자신이 정권을 잡고 왕위에 올랐습니다. 사단의 종이 유다의 권좌에 올라 다스린 7년의 시간, 그 시간은 유다 역사상 빛이 없는 완벽한 암흑기였으며 유다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로서의 위상을 찾아볼 수 없는 절망적인 시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사단의 직접적인 종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으니 그 형편이 얼마나 절망적이었겠습니까?

그러면 이 절망적이고 어두운 시간 동안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결코 다윗의 등불을 끄지 않겠다 하신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다를 멸하기를 원치 않으셨던 이 하나님이 이 기간 동안에는 그저 침묵하고 계셨습니까?

당신이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 택하신 유다의 형편이 이러한 것을 보실 때 하나님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고 크나큰 슬픔이 그분의 가슴을 짓눌렀지만 그분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계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아달랴 정권을 몰아내고 다시 당신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 군사를 모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들을 멸할 불을 예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달랴가 유다집의 씨를 진멸할 때 하나님은 이제 막 태어난 핏덩이 아이 하나를 여호람의 딸,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인 여호사브앗의 손을 사용하셔서 건져내셨습니다. 그리고 아달랴가 유다를 짓밟아 뭉개던 7년동안 그 핏덩이 아이를 성전의 골방에서 조용히 기르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어두운 시기에 하나님이 유다를 살리시기 위해 하신 일입니다. 핏덩이 아이 요아스를 성전에 숨기시고 아달랴의 눈을 피해가며 길러가실 때의 하나님의 마음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생각하면 기가 막히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유다를 바라보시며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소망하셨는데 지금의 이 모습은 하나님의 소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이 아닙니까?

모든 것이 다 무너져버린 속에서 유다에 다시 등불을 켜기 위해 어린 아이 하나를 조용히 키워가시며 당신의 마음에 합당한 때를 기다리시는 이 하나님의 마음 앞에서 너무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 하나님이 바로 이러한 분이시기에 우리 모두가 찬양과 감사와 사랑을 그분께 드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당신의 나라를 무너뜨려 버리고 흩어버리는 우리 인생들의 모습을 인하여서도 결코 당신의 역사를 중단하시지 않으시고 핏덩이 아이 한 명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시는 하나님.

어느 누구도, 또 그 어떤 절망적인 사건도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당신의 구속사역 만큼은 절대 방해할 수 없고 무너지게 할 수 없다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죄악된 인생들을 구원하시고 영원히 사랑하시기 위해 어떤 죄악과 절망 속에서도 늘 다시 시작하시는 이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결 론>

우리는 지금까지 여호람, 아하시야, 아달랴에 이르는 유다의 최대 암흑기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이처럼 어둡게 만들고 실제적으로 유다를 이방의 나라와 똑같이 만들어버린 원인이 바로 아합의 집에서 시집 온 아달랴에게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호사밧 그 또한 하나님 앞에 참으로 충성되고 많은 업적을 남기고 믿음의 역사를 이루었을지라도 아달랴를 유다 왕궁에 불러들임으로서 초래한 이 비참한 일들에 대해 결코 책임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눈, 자기 생각에 괜찮아 보이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90%는 맡겨드렸지만 나머지 10%는 어찌하든지 자신이 지키고자 하여 자기 방법을 쓴 것이 바로 본문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근본 원인인 것입니다.

자기 생각으로 인한 단 한번의 결정이 그의 모든 믿음의 역사나 충성된 업적을 순식간에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의 등불이 완전히 꺼질뻔한 유다 최고의 위기상황까지 빚어냈습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다윗의 등불을 꺼치지 않으시고자 요아스를 남겨두지 않으셨더라면 어찌되었겠습니까?

이 시간 우리 안에 여호사밧과 같은 자세가 있거든 찾아내어 철저하게 사장시킬 수 있기를 원합니다. 사단이 하나님 나라의 권좌를 차지하고 뒤흔드는 것은 무슨 거창한 방법이나 쿠데타를 일으켜서 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아달랴를 허용하고 또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자세와 마음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가 우리 안에 하용한 아달랴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역사에 허용한 아달랴가 무엇인지 발견케 하시고 철저히 멸하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달랴의 존재를 허용하게 만드는 여호사밧과 같은 요소, 마지막까지 놓고 싶지 않은 내 생각과 내 방법을 완전히 내어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시간 요아스를 숨기셔서 유다의 등불을 지키신 하나님을 온 심령으로 찬양합니다. 그러나 바라옵기는 우리가 그런 지경까지 가지 않고 이 역사를 하나님의 소망대로 아름답게 이루어드리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