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0강 메시지

여호사밧의 신앙 회복

말씀: 역대하 19, 20장

요절: 역대하 20:17

<서 론>

우리는 계속되는 역대기 말씀을 통해 인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그런 인간들을 어찌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통해 성공적인 인생,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모습을 다 보고도 조상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가 정말 가슴을 아프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런 인간의 모습이 우리 각자의 한계이고 모습이니 무슨 말을 더 할 수가 있습니까? 다만 역사를 통한 교훈이 일회용 지식이 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특별히 많은 신앙인들이 갖기 쉬운 인생의 모습, 그것도 제법 열심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극복하지 못하는 인생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사람이 여호사밧입니다.

그의 인생을 통해 오늘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인생을 어찌하든지 성공적인 인생으로 만드시고자 그의 실수와 허물을 만회하시는데 온 힘을 다 쏟으셨던 그 하나님을 이 시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본 론>

아합과 손을 잡고 전쟁에 나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던 여호사밧은 아합의 죽음 앞에 참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아합의 시체를 보며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리신 이유를 발견했을 것입니다. 심히 부끄럽고 허탈한 심령으로 유다땅에 돌아온 여호사밧을 선견자 예후가 맞이했습니다. 예후는 여호사밧을 보자마자 매서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 가하니이까 그러므로 여호와께로서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통해 여호사밧의 죄를 분명히 지적하셨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자를 돕고 그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여호와께서 미워하는 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이는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맺는 인간 관계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원리를 정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죄악된 자를 사랑하거나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내내 이방인과 교통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이 편협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자와 손을 잡을 때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에 동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 말씀에서 그 모습을 충분히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죄악된 아합과 손을 잡으니까 여호사밧 그는 자신이 원치 않는 잘못된 전쟁에 동참하여 화를 당할 뻔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줄기찬 명령이십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고후 6:14-16)

그런데 우리는 이 하나님의 절대 원칙을 무시하는 때가 많습니다. 여호사밧이 그러했던 것처럼 각가지 이유와 예외조항을 만들어 피해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일에는 그 어떤 경우에도 예외조항이 있을 수 없음을 새롭게 영접하고 명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통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전쟁에서 여호사밧을 살리신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왕에게 선한 일도 있으니 이는 왕이 아세라 목상들을 이땅에서 없이 하고 마음을 오로지 하여 하나님을 찾음이니이다

즉 그가 평소에 드린 하나님 앞에서의 진심과 열심을 기억하사 그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리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때 여호사밧은 이 하나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친히 브엘세바에서 에브라임 산지까지 민간을 순행하며 백성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운동을 폈습니다.

이는 여호사밧의 신앙이 얼마나 순전했는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죽어 마땅한 자를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회복에 온 마음을 쏟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또한 그는 유다 온 나라 견고한 성에 재판관을 따로 세우므로 사법권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신속하게 해결케 하고자 함입니다. 민간을 친히 순행하면서 그가 느낀 것이 신앙회복과 함께 공의대로 백성을 다스려야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군으로서의 새출발을 의미합니다. 여호사밧은 백성들 위에 재판관을 세우고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너희는 행하는 바를 삼가라 너희의 재판하는 것이 사람을 위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위함이니 너희가 재판할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지라 그런즉 너희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삼가 행하라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불의함도 없으시고 편벽됨도 없으시고 뇌물을 받으심도 없으시니라 (19:6, 7)

이는 재판관들에게 겸손과 공의를 요구하는 명령입니다. 똑같은 죄인이 죄인을 재판한다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다만 재판권을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았으니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 앞에서 행하라는 말입니다.

이는 우리 인간이 갖는 모든 권리에 동일하게 해당됩니다. 영적인 일을 감당하는 우리 사역자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 중 누가 더 의로워서 영적 권한을 가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당신의 나라를 위해 세우신 질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감당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권한을 남용하는 자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음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여호사밧이 자신의 허물과 죄를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가는 것을 보신 하나님의 마음은 흐뭇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신기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죄악되고 허물질지라도 그것을 깨닫고 돌이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그런 성품이 죄인들을 어찌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게 만드시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하나님 안에서 재정비된 여호사밧 시대에 또 한번의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과 마온 사람 몇이 동맹을 하여 여호사밧을 치러 올라온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주 말씀에서 살펴본 것처럼 여호사밧 시대는 군사력이 워낙 막강하여 열국이 아예 전쟁할 생각도 안할 정도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이 아합을 도와 전쟁에 참가한 결과가 실패임을 본 이방 나라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여호사밧도 별게 아니라는 생각에 두 세 나라가 동맹하여 쳐들어 왔습니다.

이때 여호사밧은 심히 두려웠습니다. 그의 시대는 승승장구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연합군의 침략을 받았으니 얼마나 두렵고 놀랐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이때 인간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기도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명했습니다. 즉 갑자기 들어닥친 국가적 위기를 온 백성과 함께 금식하여 기도하므로 극복하고자 결단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믿음의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모습입니다. 그는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우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이방 사람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능히 막을 사람이 없나이다 (6)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절대 주권으로 온 천하를 다스리시는 만군의 여호와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을 향한 영원한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그 언약대로 그 나라를 지켜 주시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는 이 전쟁을 온전히 하나님께만 의뢰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저희를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20:12)

이때 여호사밧과 그의 백성들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순전한 양의 모습이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20:13에 보면

유다 모든 사람은 그 아내와 자녀와 어린 자로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

하였습니다. 온 백성이 아내와 자녀의 손을 잡고 오직 여호와만이 도우실 수 있노라고 그 앞에 서있는 모습은 평화스러운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전쟁 중에 그리하였지만 그들에게 전쟁의 화가 도저히 임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어찌 역사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며 놀라지 말고 내일 저희를 마주 나가라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리라 (15-17)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셔서 승리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번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바를 깨닫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온전히 의지하고 나왔던 인간들을 어쩌할 수 없는 가슴으로 어루만지시고 너무나 감격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절절히 흐릅니다.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하시며 ‘내가 함께 할 것이니, 아니 내가 친히 싸울 것이니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조금도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하시는 우리 하나님.

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고 나아가는 순전한 마음입니다. ‘이런 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저는 감당할 능력은 커녕 어찌할 줄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으면 그분은 이토록 기뻐하셔서 우리를 위해 친히 일하시고자 일어나십니다.

이 하나님 앞에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죄인들을 위해 일하시는 것이 그분에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그분은 그것을 그토록 원하시는지. 왜 그분은 단 한번도 귀찮다고 안하시고 그토록 기쁨으로 일어나 기꺼이 뛰시는지 정말 죄인으로서는 깨달을 수 없는 사랑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하나님을 얼마나 매순간 잊고 사는지요?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하시며 일어서시는 이 하나님의 모습이 죄인의 심령에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요즈음 많은 시간을 진퇴양난의 답답함에 갇혀 살았습니다. 산적해 있는 당면 문제, 특별한 묘안이 없는 제 우둔함. 한국에 가야하는 지 이곳에 더 있어야 하는 지조차도 알 수 없은 안개속 같은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종일 핸들을 잡고 헤매다 귀가하면 허수아비처럼 아무 생각없이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제 입에서 나오는 고백은 ‘하나님 당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하는 넋두리뿐이었습니다. 이런 제게 하나님께서 본문 말씀을 통해 충격을 주십니다.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하시며 친히 일어나 일하시고 싶어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제게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한가지 생각을 가지고 저를 보고 계셨습니다. ‘언제쯤 네가 나는 이 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해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며 내 앞에 무릎을 꿇을거냐’ 하시며 말입니다. 죄인의 어리석음이 참으로 큼을 깨닫습니다. 이날까지 단 한번도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시지 않은 적이 없는데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그분의 일하심을 방해했던 죄인을 용서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인생들은 늘 이처럼 어리석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순간 우리를 위해 기꺼이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이신데 우리의 믿음없음이 그분의 발을 묶어 놓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기도헀던 여호사밧은 믿음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담대히 외칩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노래하는 자를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 행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 자비하심이 영원하도다

이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어오면서 부르는 승전가 같습니다. 여호사밧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전에 이미 믿음으로 승리를 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정말 믿음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승리의 확신을 주십니다. 그러면 비록 전쟁 전이라 할지라도 믿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즉 이미 주실 것을 믿고 누리는 삶을 여호사밧이 누린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살아있는 믿음의 삶입니다. 이미 주셨을 때 믿고 기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그 기쁨을 맛보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정말 살아있는 믿음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세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도 이 살아있는 믿음을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런 모습으로 이룬 전쟁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일은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전쟁의 결과는 적군들 중 피하는 자가 하나도 없이 시체만 쌓였다고 했습니다. 또한 전리품이 너무나 많아 능히 가져갈 수가 없어 사흘 동안에 걸쳐서 날랐다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던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의 특이한 점이 2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산 사람을 치게 하시므로 저희가 패하였으니

이 전쟁은 승리를 확신하는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친히 일어나 승리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되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승리를 확신하여 노래하며 찬송할 때 그순간 기쁨으로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승리가 주어지기 전에 온 심령으로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 즐겨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단순한 원리입니까? 그런데 우리는 매순간 이 원리를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빼빼마르고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가 신세 한탄만 합니다. 이것이 요즈음 제 모습이었습니다.

이 시간 새롭게 승리의 비결을 깨닫게 하시고 저를 어두움 속에서 건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어떠하든지 믿음으로 말미암은 승리의 노래가 제 심령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길 기도합니다. 그럴 때 승리의 기쁨을 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이처럼 믿음으로 살았던 여호사밧을 하나님께서 심히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나라를 더욱 견고히 세워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유다왕 여호사밧이 나중에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 교제하였는데 아하시야는 심히 악을 행하는 자이었더라 (35)

아합과의 동맹으로 하나님앞에 위기를 경험했던 그가 다시 아합의 아들과 교제를 하였습니다. 여호사밧의 이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합니다. 그러면 여호사밧은 왜 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요? 무엇보다도 그는 죄악된 자와의 타협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깊이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합 때도 그러했고 이번 아하시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국력을 튼튼히 하는데 힘을 합하자는 것이 무엇이 그리 큰 대수인가 하는 생각이 그의 마음에서 늘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들었으면서도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고 자기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국가를 더욱 부강하게 하고 더 나아가 다윗 왕국의 영화를 되찾으려면 북이스라엘과 손을 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의 기본 생각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늘 문제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단을 치실 때는 듣는 체 해도 근본적으로 왜 그래야 하는지를 용납치 않기 때문에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슬프시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결국 나중에 유다로 하여금 아합의 길을 가게 만드는 일임을 그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이 정도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그로 하여금 늘 세상과 타협하는 선을 만들었습니다.

이 여호사밧의 모습은 사실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원칙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예외조항을 만들어 ‘이 정도는 괜찮을거야’ 라고 합리화시킵니다.

그런데 한번 그렇게 시작된 연결고리는 우리를 늘 곤경에 빠지게 합니다. 여호사밧을 보십시요. 한번 아합과 손을 잡고 아합의 딸을 며느리로 들여왔으니 아합의 아들과 손잡는 일은 어찌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여호사밧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세상과 잡은 손을 과감히 끊어야 합니다. ‘이 경우는 다를거야’ 라는 얄팍한 기대와 합리화를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불법이나 어두움과는 손을 잡지 말라 하셨던 그 명령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모든 면이 다 훌륭했던 여호사밧이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할 때 후손에게 아합의 길을 가도록 열어주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께서 우리 안에 있는 여호사밧의 요소를 이 시간 철저히 발견하고 돌이키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결 론>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 안에 있는 적당주의, 자기 중심적 해석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큰 가를 깨달았습니다. 여호사밧, 그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습니까? 그처럼 하나님 안에 순전한 믿음과 진심을 갖고 살기가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런데 그의 마음 안에 있는 하나의 문제, 곧 적당히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의 정하신 원칙을 무시하려는 자세가 그의 인생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해주신 원칙들은 그냥 생긴 Rule이 아닙니다.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큰 일을 당하기 때문에 주신 기본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기본 원칙 앞에 절대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적당히 넘어가도 될 것 같은 생각에 예외 조항을 만들면 안됩니다. 그럴 때 그것이 우리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됨을 역사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이 귀한 사실을 우리 가슴판에 새겨 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