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5강 메시지

여호와의 전을 성결케 하라

말씀: 역대하 29, 30장

요절: 역대하 29:5

<서 론>

우리 인간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무엇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사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우선 순위에 따라 인생의 향방과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챤들이 의외로 세상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는 삶의 우선 순위를 갖고 있습니다.

즉 실제적인 삶 속에서는 늘 가장 현실적이고 위급하게 보이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둡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삶이 늘 현실문제 해결에만 급급해하는 모습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런 형태의 삶 속에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그저 매순간 닥쳐오는 현실문제를 해결하는데만 온 힘을 쏟고난 후의 피곤함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두는 삶은 아주 다릅니다. 매순간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믿음과 도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맴돕니다. 그리고 삶의 결과는 믿음의 체험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신앙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Case의 인생이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히스기야입니다. 모든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두었던 그의 삶이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메시지가 되길 기도합니다.

<제 1부> 히스기야의 성전 정화 운동 (29장)

수 많은 선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거부한 채 죄악된 길로 행하던 북이스라엘은 결국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망하고 말았습니다. 신흥 강대국 앗수르가 아람과 북이스라엘을 비롯한 인근 팔레스틴 전역을 정복하고 남하했던 당시 시대 상황은 참으로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이때 남쪽 유다가 간신히 남아 있었으니 유다의 운명이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때 남쪽 유다의 왕으로 세움받은 인물이 히스기야입니다. 히스기야는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시대에 왕으로 세움을 받은 사람입니다. 외적으로는 언제 앗수르의 칼날이 목에 대어질 지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고, 내적으로는 아버지 아하스의 악정으로 백성들의 죄악이 하늘에 닿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왕으로 세움받는다는 것은 축복이기보다는 무거운 십자가의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 지 모르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밀려오는 앗수르의 군대를 방어할 군사력을 기르는 것이 최우선 임무일 것도 같고, 어지러워진 국정을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일 것도 같은, 즉 판단이 심히 혼란스러운 상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히스기야는 가장 먼저 여호와의 전을 개방하고 성결케 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레위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이제 너희는 성결케 하고 또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성결케 하여 그 더러운 것을 성소에서 없이 하라 (29:5)

28:24, 25에 보면 히스기야의 아버지 아하스의 악행으로 하나님의 성전 기구가 모두 훼파되고 하나님의 전 문들이 모두 굳게 닫혀진 것이 나옵니다. 이에 히스기야는 즉위하자마자 그 일부터 복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폐쇄된 성전 문들을 열고 수리하며, 성결케 하여 다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명하였습니다. 히스기야는 즉위와 동시에 산재해 있는 대내외적 문제에 직면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모든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즉 그것은 하나님께 나가는 길이 닫혀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부터 단행한 것입니다. 그는 북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이나 현재 남쪽 유다가 맞고 있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의 원인이 모두 하나님께 범죄한 까닭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열조가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하나님을 버리고 얼굴을 돌이켜 여호와의 성소를 등지고 또 낭실 문을 닫으며 등불을 끄고 성소에서 분향하지 아니하며 이스라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한고로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진노하시고 내어버리사 두려움과 놀람과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신 것을 너희가 목도하는 바라 (29:6-8)

자신들이 현재 맞고 있는 모든 비참한 현실은 오직 하나님께 바로 서지 못한 죄값이므로 이런 가운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길 하나님 앞에서 신앙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강력한 주장입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단함으로 그 어두운 시대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였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그 맹렬한 노로 우리에게서 떠나게 할 마음이 내게 있노니 내 아들들아 이제는 게으르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미 너희를 택하사 그 앞에 서서 수종들어 섬기며 분향하게 하셨느니라 (10, 11)

하나님의 진노가 자신들에게서 떠나게 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과의 처음 언약관계, 즉 사랑의 언약 관계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선포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의 세계로 돌아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하사 친히 회복시키실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히스기야의 상황 판단력에 도전을 받게 됩니다. 그는 그 시대의 어려운 상황 분석을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었습니다. 급부상한 신흥 강대국 앗수르에 초점을 맞춰서 외교 문제를 해결코자 방향을 잡을 수도 있고, 국방력 악화에 문제의 Point를 맞춰 바라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든 것이 문제인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가시적 현상일뿐 근본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음을 본 것입니다. 그는 참으로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지도자에게 있어서 상황 판단력은 지도자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나타나는 수 많은 현상들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지도자만이 문제 해결의 키를 쥘 수 있습니다. 이는 특별한 은사라기보다는 하나님 중심의 사고를 갖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능력입니다. 늘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은 문제의 핵심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자연히 갖게 됩니다.

그러면 히스기야의 이 분명한 결단과 도전에 누가 동참했습니까? 먼저 레위지파의 정통적인 세 가문의 사람들이 히스기야와 함께 일어섰습니다. 즉 그핫 자손 중 마핫과 요엘, 므라리 자손 중 기스와 아사랴, 게르손 자손 중 요아와 에덴이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반 가문 중 시므리와 여우엘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다윗때 성전 음악을 담당했던 아삽 자손 중 스가랴와 맛다냐, 헤만 자손 중 여우엘과 시므이, 여두둔의 자손 중 스마야와 웃시엘이 동참했습니다.

이상 14명의 사람들은 새로운 히스기야 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예비된 일꾼들이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예비되지 않았더라면 자기 아버지 시대 만연한 그 죄악의 깊은 뿌리를 히스기야가 어찌 홀로 감당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참으로 신실하신 우리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성전 기구가 훼파되고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것조차 금지되었던 시대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 살아있는 인물들을 예비해 놓으신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멋진 분이신지 새삼 놀랍습니다.

히스기야 홀로 종교개혁의 무거운 짐을 지게 하지 않으시고자 친히 당신의 사람들을 예비해 놓으신 이 하나님이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생각할 때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 하나님이 계시는 한 그 어떤 시대의 종교개혁을 감당할지라도 조금도 겁낼 것이 없음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14명의 신실한 종들은 자기 형제들을 모아 히스기야의 명대로 성전을 깨끗케 하는 일에 전심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의 온 전과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떡을 진설하는 상과 그 모든 기구를 깨끗케 하였고 또 아하스 왕이 위에 있어 범죄할 때에 버린 모든 기구도 우리가 정돈하고 성결케 하여 여호와의 단 앞에 두었나이다 (18, 19)

성전을 꺠끗이 한 후 그들이 히스기야 왕에게 보고한 이 말은 ‘이제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준비가 되었나이다’는 말입니다. 성전을 깨끗케 하는 일, 이는 신앙생활의 출발점입니다. 성전 청소를 하지 않고는 신앙의 새 출발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 각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성전 청소는 안하고 그때 그때 무슨 일로 적당히 땜질하는 형태의 신앙생활은 근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출발을 원하거든 반드시 성전 청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청소를 하되 철저히 모든 기구를 청소해야 합니다. 이는 역사나 개인이나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러면 성전을 정결케한 후 히스기야의 다음 단계 명령이 무엇입니까?

제사장이 잡아 그 피로 속죄제를 삼아 단에 드려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속죄하니 이는 왕이 명하여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게 하였음이더라 (24)

즉 하나님 앞에 범죄한 지난 날의 모든 죄를 완전히 속죄함받고자 거국적인 속죄제를 명했습니다. 왕이 친히 일찌기 일어나 성전에 올라가서 모든 속죄제물을 각 종류별로 7마리씩 바치도록 명령했습니다.

거룩하게 성결케 된 성전에서 거룩한 예배를 드리려면 인생들의 모든 죄가 사함받아야 하기에 속죄제를 명한 것입니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순서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자가 온전한 속죄함을 덧입어야함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리되 다윗때 선지자 나단과 갓에게 임한 하나님의 계시대로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시하시는 방법에 순종하여 모든 죄를 사함받고자 엎드린 새 시대의 인물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모든 죄악의 찌꺼기를 제거해버린 거룩한 성전에서 이제 속죄함을 입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렸으니 세상 어느 누가 그들보다 더 아름답고 성결하겠습니까?

그들의 이전 모습이 어떠했든지 성결케 하시는 여호와의 능력으로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된 자의 모습뿐입니다. 그 아름다운 백성을 향해 히스기야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명령합니다.

너희가 이제 몸을 깨끗케 하여 여호와께 드렸으니 마땅히 나아와 제물과 감사제물을 여호와의 전으로 가져오라 (31a)

히스기야는 힘껏 외쳤습니다. ‘이제 우리가 여호와 앞에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니 그에게 감사의 제단을 쌓아 맘껏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이 일은 은혜 받은 자가 해야할 마땅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관례대로 치루어지는 감사제라면 국고에 예비된 물질로 제사를 드리거나 성전 재산으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관례에 의한 감사제를 드리기 원치 않았습니다. 그 죄악된 상태에서 구원해 주시고 이제 새롭게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출발케 하신 그 크신 은혜에 감사하여 전심으로 감사제를 드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죄사함을 받아 거룩한 모습으로 새 출발을 하게 하신 은혜에 전심으로 감사드림으로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회복이 이루어짐을 찬양하는 히스기야의 신앙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에 회중이 감사제물을 가져오되 무릇 지원하는 심령으로 넘치게 드렸습니다. 히스기야의 갑작스런 제안에 의한 헌물이었지만 온 백성이 같은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이로써 아하스 시대의 죄악의 쓴 뿌리가 뽑히고 새 시대의 힘찬 출발이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참 힘든 시대를 물려 받은 히스기야가 자기 시대를 너무도 멋지게 뒤바꾸어 놓는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히스기야 시대처럼 대외적으로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시대를 물려 받은 사람들은 의례껏 개혁 자체를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런 때의 포기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운명’이라는 단어로 합리화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새롭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기에’라는 한 마디로 그런 시대의 포기는 정상 참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누구에게 정상 참작이 인정이 되고, 안되고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있는 오직 한 가지 의지는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길만이 살 길이고, 그 길만이 자신의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그의 분명한 자세가 결국 그 죄악된 시대를 종교 개혁의 새 시대로 변하게 만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의 종교 개혁의 내용을 통해서도 참 귀한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는 외형이 조금 변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우리의 본질적인 모습이 하나님 앞에 변화되고 회복되기를 갈망했습니다. 본질적 변화가 없이 온전히 새로워진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의 이 분명한 자세는 평생 종교 개혁을 이루며 살아야 할 우리에게 참 귀한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하나님께서 매순간 우리 각자 안에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사회 안에 진정한 종교 개혁을 이루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각자가 히스기야와 같은 철저한 자세로 그 개혁의 주체자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제 2부>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30장)

자기 시대를 종교 개혁으로 힘차게 출발한 히스기야의 발걸음은 예루살렘을 일으키는 것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앗수르에 의해 짓밟힌 형제나라 북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 중 본토에 남아 있던 자들에게도 편지를 써서 유월절을 함께 보내자고 초대했습니다. 그의 이 초대는 어떤 정치적 목적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목자의 순수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슬피 우는 양 무리를 향해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는 오랜 세월을 원수처럼 지냈습니다. 그들이 분명 형제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시기하며 대적해 온 세월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러던 중 북이스라엘이 앗스르에 의해 망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던 대부분의 유다 사람들은 잘됐다고 박수를 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그런 속좁은 소시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진심으로 가슴 아파했으며 그들이 다시 회복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신앙 회복에 있음을 알기에 함께 유월절을 지키자고 초대한 것입니다.

유월절은 우리가 잘 알듯이 출애굽을 이루시던 날 밤 애굽 전역에 임한 장자 재앙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은 하나님께 구원받은 자가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온 심령으로 감사하는 날입니다. 즉 그 심령이 하나님을 향한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 가장 은혜스럽게 열려 있는 날입니다.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 가운데 새롭게 유월절을 지키자고 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구원의 하나님께로 모두 돌아가 유월절의 신앙과 감격으로 하나님을 섬기자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 오랜 세월 그토록 죄악되고 부패하게 산 이유도 모두 유월절의 신앙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악된 자기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를 잃어 버렸기에 그토록 죄악되고 경거 망동하게 산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회복해야 할 것은 유월절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하신 일을 새롭게 기억하고 그 하나님 앞에 엎드리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온 이스라엘을 향해 외쳤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저가 너희 남은 자 곧 앗수르 왕의 손에서 벗어난 자에게로 돌아오시리라 (30:6)

그의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하나님께 돌아가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다시 돌아오시리라’는 강한 권면이었습니다. 그러면 그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9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만일 여호와께 돌아오면 너희 형제와 너희 자녀가 사로잡은 자에게서 자비를 입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지라 너희가 그에게로 돌아오면 그 얼굴을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 (9)

현재 북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범죄한 죄의 댓가로 멸망을 받은 상태입니다. 구약적 사고로 본다면 그들의 현재 형편은 마땅한 죄의 결과이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회복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과의 잘못된 관계에서 빚어진 상황이므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로 돌아가면 온전히 회복되리라는 믿음입니다. 또한 우리 하나님은 근본적으로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분이시므로 어떤 인생이든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고치실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하나님을 깊이 인격적으로 만났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믿음처럼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영접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수 많은 세월 죄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왔을지라도 하나님께 돌아만 가면 과거를 묻지 않고 모두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히스기야는 이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여전히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고 있는 인생들을 인해 그토록 간절히 외쳤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돌아만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텐데 그것을 안하고 있는 인생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이 귀한 메시지를 들은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저희를 조롱하며 비웃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버렸는데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회복될 수 있느냐’는 비웃음이었습니다. ‘하나님 잘 믿는 너희는 안 망하는지 두고 보자’는 조롱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미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정치적으로 망하여 강대국의 밥이 된 것도 비참한 일이지만, 그들의 영혼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자가 된 것은 더욱 비참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다 사람들은 히스기야의 명령대로 온전히 순종하여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나님 앞에 모두 돌아왔습니다. 과거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던 모든 죄악을 내려 놓고 새롭게 유월절 신앙을 회복코자 모인 것입니다.

왕부터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나님께 돌아가자는 하나의 소원을 갖고 모였던 이 유월절 행사를 상상해 보십시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저 회개와 감사의 눈물이 강이 되어 흘렀을 것입니다. 이처럼 돌아오기만 하면 모두 회복되는 것을 그동안 그처럼 어리석고 죄악되게 살았던가 하는 회한의 눈물과 새롭게 영접해 주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눈물이 한없이 흐르는 멋진 수양회였습니다.

23절에 보면 그들은 1주일간의 무교절 기간을 1주일 더 연기하여 지냈다고 하였습니다. 한 주간으로는 그 은혜를 다 누릴 수 없어 한 주일을 더 연기할 정도였으니 그들의 심령이 얼마나 은혜로 가득찼을지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그때 그 모습이 26, 27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큰 희락이 있었으니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희락이 예루살렘에 없었더라 그때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일어나서 백성을 위하여 축복하였으니 그 소리가 들으신 바 되고 그 기도가 여호와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 상달하였더라 (26, 27)

그때 예루살렘에 전무후무한 희락이 임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큰 희락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가서 열린 심령으로 맘껏 찬양하고 고백했을 때 얻는 영혼의 기쁨, 그리고 그 부르짖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을 느낄 때 얻는 충만함은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 기쁨은 솔로몬의 입은 화려한 옷이나 금, 은, 보화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는 희락입니다.

그 희락을 우리 평생 사는 날 동안 맘껏 누릴 수 있는 길이 우리 앞에 열려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큰 은혜가 됩니다.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그 큰 희락이 우리의 평생 사는 날동안 우리 앞에 맘껏 펼쳐 있다는 이 귀한 사실을 무엇으로 다 감사를 드려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귀한 희락을 실제적으로 누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 길은 오직 하나 매순간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매순간 유월절의 감격을 안고 하나님께 돌아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기쁨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 모두 안에 유월절의 감격이 매순간 살아 움직이게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결 론>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지도자 한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아하스 시대 그토록 죄악되었던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순한 양이 되어 엎드린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히스기야 한 사람의 진심과 헌신이 그들 속에 그처럼 놀라운 일을 행한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뜨면 자기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의 발 아래 짓밟힌 상황에서 남쪽 유다만이라도 구원하시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히스기야를 예비시키신 것입니다.

어떤 가운데서든지 자기 백성을 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히스기야 같은 인물만 있으면 어떤 시대든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죄악된 시대 속에서 히스기야처럼 산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하나의 소망이 그 심령을 사로잡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주께서 우리 모두 안에 우리가 사는 시대의 히스기야로 살고자 하는 소원을 새롭게 허락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의 종교 개혁자로서의 인생을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