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인류에게 4가지 위로의 언어를 주셨답니다.
우리 모두는 위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랍니다. 특별히 마음과 몸이 병들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깊은 위로를 필요로 한답니다.
우리 모든 clf맨들은 위로의 기술을 배워서 이 시대를 위로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수 있기 바래요.
1. 함께 함(아픔의 자리에 함께 하는 것)
2. 공감(아픔을 같이 나누는 것)
3. 긍정적인 평가 및 칭찬(그런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이렇게 꿋꿋이 살아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장하십니다.)
4. 격려(용기를 내세요. 희망을 가지세요.)
시간이 나는대로 좀 더 구체적으로 위로의 언어들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누기 원해요. 기도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저의 mdv 논문입니다. 여기에 성경적인 위로의 개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요.
여러분 안에 내적 치유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신학적 개념 연구
I. 서론
위로는 참으로 중요한 성경적 주제이다. 이 사실을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1)이 잘 보여주고 있다. 프레드 H. 끌로스터2)는 이 요리문답을 “비참한 참상 가운데 있는 인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강력한 위로”라고 표현하였다.
이 요리문답의 제 1문답3)은 다음과 같다.
“생사 간에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생사 간에 나의 유일한 위로는
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사나 죽으나, 나의 몸도 영혼도
오직 나의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의 고귀하신 피로써
나의 모든 죄 값을 온전히 다 치루셨고,
나를 악마의 독재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그는 또한 하늘의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고서는
머리카락 하나도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돌보십니다.
내가 그에게 속하므로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성령님으로
내게 영생을 확신시키시고,
나로 하여금 이제부터는 전심으로 기꺼이
그를 위하여 살게 하시고 준비하게 하십니다.”
또한 이 요리문답의 제 52문4)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께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는 것이 어떻게 당신을 위로합니까?”
프레드 H. 끌로스터는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
“신앙에 의해 유일한 구주를 통해 오는 ‘유일한 위로’는 종교개혁에 의해서 재발견된 복음의 메시지였다.”5)라 말한다.
사실 성경은 창세기 1장 1절에서부터 요한계시록 마지막 절까지 죄로 말미암아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류에게 위로의 복음을 충만히 선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창세기 3장 15절(“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은 실낙원 할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위로의 메시지이다. 요한계시록 21장 1절부터 4절(“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은 장차 도래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성도들이 받고 누릴 궁극적인 위로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체계적인 신학적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인식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기독론적(구속론적)으로 연구해 보고자 한다. 덧붙여서 저자가 바라는 것은 한국 기독교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내적치유’ ‘상담학’ ‘임상목회’라는 말에서 보듯이 내적치유가 복음 사역의 중요하고도 큰 흐름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적치유의 신학적 토대를 세우고 내적 치유과정을 신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II. 본론
1. 위로에 대한 어원적 고찰
구약에서 '위로'라는 용어는 창세기 5:29에서 노아의 이름과 관련되어 최초로 언급된다. “이름을 노아라 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로이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 하였더라” 여기서 '안위하리라'는 히브리어 원어는 ‘예나하메누(וּנ������������������������)’이다. 이 단어는 '나함(������חנ)'의 강의형(Piel) 미완료6)이다. '나함(������חנ)'의 강의형으로 쓰일 때는 '위로하다'의 의미가 된다. 그래서 '안위하리라'의 어원적 의미는 거듭하여 지속적으로 위로를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이사야 40:1(“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에서 '위로하라'의 히브리 원어는 ‘나하무(וּ������������������)’7)이다. ‘나하무(וּ������������������)’는 ‘나함(������חנ)’의 강의형(Piel) 능동남성복수 명령형7)이다. 그래서 원어적인 의미는 '너희들은 위로할지어다'라는 뜻이 된다. 이사야 40:1에서 사용된 ‘나하무(וּ������������������)’ 역시 ‘나함(������חנ)’에서 파생된 동사임을 알 수 있다. 이 단어는 특별히 사별과 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사용되었다.
신약에서도 '위로'라는 용어가 여러 군데 등장하나 가장 많이 나타난 곳이 고린도후서 1장 3-7 이다. 고린도후서 1:3 에서 사용된 ‘위로의’로 번역된 헬라어 ‘파라클레세오스(παρακλήϭεω������)’8)의 원형은 ‘파라클레시스(παρακλήϭί������)’이다. ‘파라클레시스(παρακλήϭί������)’는 문자적으로 ‘곁에서 부름’이란 뜻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용례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 초대하는 것, 불러 모으는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보다 발전되어 나가서 주로 슬픔의 때에 권고하고 격려한다는 의미에서 ‘위로함’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비슷한 명사요법으로 사용된 단어들이 있는데, ‘파라뮈디아(παραμυθία)’와 ‘파라뮈디온(παραμυθιον)’이 있다. 그리고 동사요법으로 사용된 단어들이 있는데, ‘파라칼레오(παρακαλεω)’와 '파라뮈데오마이(παραμυθεομαι)'가 있다.
2. 위로의 신학적 정의
그라페 낱말사전9)에서는 한자어 위로(慰勞)를 번역한 국어사전과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어루만져 괴로움을 잊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여 수고를 치하함”
“슬퍼하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새 힘을 갖도록 격려하는 일”
영어권에서는 ‘comfort(위로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는 라틴어 con+fortis 에서 온 것이다. 그 원형인 ‘콘폴타레’(confortare)10)는 ‘많이 강하게 하다’(to strengthen much)를 의미한다. 그래서 ‘위로’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comfort’는 ‘강한’(strong), ‘힘 있게’(with strength)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comfort'는 '힘과 소망을 부여하다, 격려하고 기쁘게 하다'를 뜻한다.
그러나 이러한 각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위로’의 의미는 성경적인 위로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성경적인 의미는 보다 차원이 높고 깊은 어떤 것이며, 역동적이며 실제적인 복음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런 의미에서 성경적인 위로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
그러면 신학적으로 ‘위로’는 어떤 의미로 정의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첫째, 성경에서 ‘위로’라는 단어가 사용된 용례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성경에서 위로의 의미가 내포된 모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기독론적인 측면에서 사용된 대표적인 용례들과 상황들을 살핌으로써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1) ‘위로’라는 단어가 사용된 성경 귀절들
창 5:29, 창 24:67, 창 37:35, 창 50:21, 룻기 2:13, 삼하 12:24, 삼하 14:17, 대상 7:22, 대하 31:22, 대하 32:6, 욥기 2:11, 6:10, 7:13, 5:4, 16:5, 21:2, 21:34, 29:25, 42:11, 시편 71:21, 77:2, 86:17, 119:50, 119:52, 사 22:4, 40:1, 49:13, 51:3, 12, 19, 52:9, 57:18, 렘 8:18, 16:7, 31:13, 렘애가 1:2, 9, 16, 17, 21, 2:13, 겔 14:22, 23, 16:54, 31:16, 32:31, 나훔 3:7, 슥 1:13, 10:2, 마 2:18, 5:4, 눅 2:25, 6:24, 16:25, 요 11:31, 행 9:31, 16:40, 20:12, 고후 1:3, 4, 5, 6, 7, 고후 2:7, 7:4, 6, 7, 13, 엡 6:22, 빌 2:1, 골 4:11, 살전 2:11, 3:7, 4:18, 살후 2:16, 17, 빌레몬서 7
2) 위로의 상황이 나타난 성경 귀절들
‘위로’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인간을 위로하는 상황이 기록된 말씀은 다음과 같다.
구약: 창 3:15, 21, 창 4:25, 26, 창 5:29, 창 9:8-17, 창 15:1-5, 창 16:7-14, 창 28:10-22, 창 33:1-4, 창 39:1-6, 19-23, 창 45:27-28, 출애굽기 2:23-25, 출 33:11-23, 출 40:34-38, 룻기 3:10, 4:17, 삼상 1:10, 11, 20, 삼하 12:24, 25, 왕상 19:4-7, 왕하 20:1-7, 에스더 5:1-3, 6:1-14, 욥기 42장, 이사야 40:1-2, 이사야 66:11-13
신약: 눅 2:22-40, 눅 16:25, 행 9:31, 행 16:16-40, 행 18:9-10, 행 20:12, 행 23:11, 롬 9:1-2, 롬 11:33-36, 고후 1:3-7, 고후 7:2-16, 살전 3:7, 살후 2:16-17, 요한계시록 21:1-4
먼저 어떤 상황에서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는가를 살펴보자. 어원적 고찰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성경에서 위로(안위)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말씀이 창세기 5:29 이다. '안위하리라'로 번역된 부분이 히브리어로는 '예나하메누(וּנ������������������������)', '나함(������חנ)'의 강의형 미완료이다. ‘나함(������חנ)’이 강의형으로 미완료로 쓰일 때는 '거듭하여 지속적으로 위로를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위로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노아, 노아흐(חנ)’라는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아’란 이름은 ‘쉬다’, ‘앉다’, ‘휴식하다’는 뜻의 ‘누아흐(חונ)’11)에서 나왔다. 노아가 태어날 당시의 인류의 상황을 창 3:17-19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첫 사람 아담의 범죄 이후 땅도 저주를 받게 되었다.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들은 죽을 때까지 먹고 살기 위해 땀 흘리는 힘겨운 노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때로는 아무리 땀 흘려 수고하여도 수고의 열매를 거둘 수 없을 수도 있었다.
“무리가 밀을 심어도 가시를 거두며 수고하여도 소득이 없은즉 그 소산으로 인하여 스스로 수치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분노를 인 함이니라 ”(예레미야 12:13)
노아의 아버지 라멕의 시대에도 인류는 땀 흘리는 힘겨운 노동을 하고도 극심한 생활고로 고난을 겪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인류에게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안식의 복음’을 약속하고 계신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 ‘위로’라는 표현이 사용된 상황은 대부분이 고난과 슬픔과 두려움의 때인 것을 알 수 있다. 드물게는 수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위로’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별과 관련되어 ‘위로’가 표현된 것은 창 24:67, 창 37:35, 삼하 12:24, 대상 7:22, 욥 2:11, 렘 16:7, 겔 32:31, 마 2:18, 요 11:31 이다. 기타 슬픔과 고난(환난)과 두려움과 마음의 고통과 관련되어 ‘위로’가 표현된 곳은 창 50:12, 룻 2:13, 욥 6:10, 욥 42:11, 시편 71:21, 시편 77:2, 시편 86:17, 시편 119:50, 사 22:4, 사 40:1, 사 49:13, 사 51:3, 사 51:12, 사 51:19, 사 52:9, 사 57:18, 사 61:2, 사 66:11, 사 66:13, 렘 8:18, 렘 31:13, 애 1:2, 애 1:9, 애 1:16, 애 1:17, 애 1:21, 애 2:13, 겔 14:22, 겔 14:23, 겔 16:54, 겔 31:16, 나 3:7, 슥 1:13, 슥 10:2, 마 5:4, 눅 16:25, 행 9:31, 행 16:40, 행 20:12, 고후 1:3-7, 고후 7:4, 고후 7:6, 고후 7:7, 고후 7:13, 엡 6:22, 빌 2:1, 골 4:11, 살전 2:11, 살전 3:7, 살전 4:18, 살후 2:16, 살후 2:17, 몬 1:7 이다.
이 모든 말씀들 중에서도 마 5:4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는가를 가장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수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위로’라는 표현이 사용된 곳은 대하 30:22, 대하 32:6 이다.
다음으로 ‘위로’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인간을 위로하는 상황이 기록된 말씀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위로하셨는가도 살펴볼 수 있다. 범죄하고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3:15, 3:21, 4:25, 4:26에 나온다. 홍수 심판 후에 비가 한 방울만 떨어져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9:8-17에 기록되어 있다. 큰 전쟁을 치른 후 두려움과 무자한 한에 사로잡혀 있는 아브람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15:1-5에 기록되어 있다.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광야에서 방황하는 하갈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16:7-14에 나온다.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하란 땅으로 도망가는 야곱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28:10-22에 기록되어 있다.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지만 형 에서를 두려워하여 노심초사하는 야곱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33:1-4에 기록되어 있다.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온 요셉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39:1-23에 나와 있다. 요셉을 잃은 줄로만 알았던 야곱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창 45:27-28에 기록되어 있다.
애굽에서 고역으로 부르짖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출 2:23-25에 나와 있다. 출애굽 하는 광야 길에서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과 이를 징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고통 하는 모세를 위로하시는 내용이 출 33:11-23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하나님의 명령대로 성막을 완성하고 제사 제도를 세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시는 내용이 출 40:34-38에 나온다. 룻기는 모압 땅에서 남편과 아들들을 잃은 나오미를 하나님이 지극한 사랑으로 위로하시는 말씀이다.
삼상 1:10-20 말씀은 브닌나로부터 극심한 핍박을 받고 부르짖는 한나를 위로하시는 내용이다.
범죄하고 자식을 잃은 다윗과 밧세바를 위로하시는 내용이 삼하 12:24-25에 나와 있다.
갈멜산에서 바알,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의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한 후, 기진맥진하고 두려움에 쌓여 있는 엘리야를 위로하시는 내용이 왕상 19:4-7에 기록되어 있다.
에스더서 5:2-3은 금식하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를 위로하시는 내용이다. 에스더서 6:1-12은 동족 멸절의 위기에서 금식하며 부르짖는 모르드개를 위로하시는 내용이다.
욥기 42:1-17은 고난의 사람 욥을 위로하시는 내용이다. 이사야 40:1-2과 66:11-13은 바벨론 포로로 사로잡혀갈 유다 백성을 위로하시는 내용이다.
눅 2:25-38에는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 시므온 할아버지와 안나 할머니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위로하시는가가 잘 나타나 있다. 눅 16:25에는 거지 나사로가 천국에서 어떻게 위로받고 있는가가 잘 나와 있다.
행 9:31에는 초대교회가 핍박 가운데서도 어떻게 성령의 위로에 의해서 든든히 세워져 가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행 16:16-40에는 전도하다가 빌립보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를 어떻게 위로하시는가가 잘 나타나 있다.
롬 9:1-2에는 바울의 그치지 않는 고통이 무엇인가가 나와 있으며 롬 10장, 11장은 하나님이 바울을 어떻게 위로하셨는가가 잘 나와 있다.
고후 1:3-7에는 고난 가운데 있는 1세기 성도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위로하셨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고, 이 하나님이야말로 위로의 하나님이심이 선포되고 있다. 고후 7:2-16에는 고린도 교회 문제로 그치지 않는 고통을 가지고 있던 바울을 하나님이 어떻게 위로하셨는가가 잘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 21:1-4에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면서 많은 고통의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백성에게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어떻게 영원한 위로를 주시는지가 잘 나와 있다. 이상을 살펴볼 때, 성경적인 위로를 세 가지 의미의 조합으로 정립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임마누엘의 의미이다. 기독론적으로 임마누엘의 본질적인 핵심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다. 마태복음 1:23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말씀하고 있다. 이 임마누엘의 개념은 복음의 핵심인 동시에 하나님의 위로의 개념에서도 항상 가장 먼저 나타난다. 요한계시록 21:3, 4에 보면,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라고 표현되고 있다. 무려 3번이나 함께 하심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로하시기 위해 항상 함께 하시는 것이다.
이 사실은 창세기 39:1-23에도 잘 나타나 있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심으로 인해 애굽으로 팔려 왔다. 어린 요셉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시련이었다. 이러한 형편의 요셉과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창세기 저자는 이 말씀에서 4번에 걸쳐 요셉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은 임마누엘 하심으로 요셉을 위로하셨던 것이다.
룻기는 보아스가 룻을 위로하는 내용이 2:13에 나오지만 하나님의 위로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곳은 없다. 그러나 룻기 전체를 살펴보면 모압 땅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나오미를 하나님이 룻을 통해 어떻게 위로하셨는가가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은 룻을 통해 나오미와 함께 하셨던 것이다.
이사야서는 기독론적인 위로의 개념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사 40:1, 2에서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조상과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리라는 소망의 말씀이지만, 구속사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성취될 복음이다. 사 51:3, 사 52:9, 사 61:2, 사 66:11-13 말씀에 나타난 위로의 개념 또한 궁극적으로는 사 53장에 예언된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성취될 구속의 은혜인 것이다. 이 사실을 사 9:1, 2 “전에 고통 하던 자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 이 말씀 또한 위 사실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마태복음 5: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이 말씀속의 위로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이다. 기독론적인 위로의 개념은 가까이는 메시아의 이 땅에 오심 곧 임마누엘의 은혜를 가리키며(눅2:25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리스도를 이스라엘의 위로라 말한다), 멀리는 천국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생명수 물가를 거닐 부활의 소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는 이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강력한 위로라고 고백한 것이다.
고후 1:3-7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라 말한다. 그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환난 중에서 그들을 위로하셨다고 고백한다. 바울의 환난은 고후 11:23-29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은 바울을 어떻게 위로하셨는가? 주님은 성령님으로 바울과 함께 하셨다. 빌립보 감옥에서 그들 일행과 함께 하사 그들을 건져내셨다. 행 18:9, 10에는 바울이 고린도에서 사역할 때 유대인들의 훼방을 받는다. 그때 주님이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주님은 임마누엘의 은혜로 바울을 위로하셨다.
이상을 살펴볼 때, 하나님의 위로의 개념으로서 첫 단계는 임마누엘의 은혜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로하고자 하실 때, 반드시 우리의 형편 가운데로 들어오셔서 함께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임마누엘 없이 하나님의 위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둘째는 체휼의 의미이다. 히 4:15은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체휼하지’로 번역된 헬라어 ‘쉼파데사이(συμπαθήσαι)’의 원형 ‘쉼파데오(συμπαθέω)’는 ‘같은’, ‘동일한’을 뜻하는 전치사 ‘쉰(σύν)’과 ‘겪다’, ‘고난을 당하다’를 뜻하는 동사 ‘파스코(πάσχω)’에서 유래한 합성어12)이다. 그래서 ‘쉼파데오(συμπαθέω)’는 ‘같이 고난을 겪다’ 혹은 ‘같이 고난을 당하다’의 의미가 된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오셔서 우리의 연약함을 함께 겪으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잘 나타내 주는 말씀으로 이사야 53:4(“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이사야 63:9(“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 사랑과 그 긍휼로 그들을 구속하시고 옛적 모든 날에 그들을 드시며 안으셨으나”)과 마태복음 8:17(“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에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이 있다.
주님은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셨다.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다. 모든 환난에 동참하셨다. 그리스도는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셔서 인간의 모든 연약함을 겪으셨고 애통함과 슬픔을 당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체휼의 진정한 의미이다. 하나님의 위로에는 바로 이 체휼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셋째는 격려의 의미이다. ‘위로’라는 말은 어원적인 고찰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어원적으로는 ‘격려하다’, ‘강하게 하다’ 의 뜻을 가진다. 또한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위로’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comfort'는 ‘강한(strong)’ ‘힘 있게(with strength)’를 의미하는 라틴어 con+fortis 에서 온 것이다. 그 원형인 ‘콘폴타레(confortare)’는 ‘많이 강하게 하다’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comfort’는 ‘힘과 소망을 부여하다, 격려하고 기쁘게 하다’13)를 의미하는 것이다.
요셉은 그와 함께 하신 하나님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강건하여져서 모든 고난을 이겨냈다. 바울은 자신의 고통의 자리에 함께 하셔서 자신의 고통을 같이 나누시는 주님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자신을 우겨 싸는 모든 환난을 이겨내는 불사조가 되었다.
이상을 살펴볼 때, 하나님의 위로에는 세 가지 의미가 내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임마누엘+체휼+격려 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기 위해 먼저 우리의 형편 속으로 들어오신다. 그리고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당신의 것으로 나누신다. 그리고 어깨를 나란히 하시고 우리의 손을 잡으시고 친구처럼 걸으시면서 우리를 격려하시고 강하게 하신다. 이것이 역동적인 하나님의 위로의 개념이다. 바울은 이러한 역동적인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했고, 이 위로에 힘입어 환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위로했다. 또한 이러한 역동적인 하나님의 위로가 있는 곳에 내적인 치유 역사가 일어난다.
3. 위로의 근원
창 3:15은 범죄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을 말해 주고 있다. 그 사랑은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음을 약속하신다. 이러한 사랑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는 창 3:21에도 나타난다. 사 40:1, 2은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시지만,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 받는 자기 백성을 어찌할 수 없는 사랑으로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신약에서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은 마태복음 9:36, 14:14, 15:32, 20:34, 막 1:41, 6:34, 8:2, 눅 15:20에 잘 나타나 있다. 개역성경에서는 ‘민망히’ 혹은 ‘불쌍히’ 혹은 ‘측은히’로 번역을 했는데, 헬라어의 어원적인 뜻을 살펴보면 좀 더 깊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민망히 여기다’의 헬라어 원어는 ‘스플랑크니조마이(σπλαϒχνιζομαι)’14)이다 이 단어의 뜻은 대개 안타깝고 고통스런 장면을 볼 때, 내장까지 그 아픔이 전해질 정도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영어성경에서 ‘민망히 여기사’란 의미로 ‘컴패션(compassion)’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컴패션(compassion)’의 의미에서 이 어찌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다 잘 알 수 있다. The New Dictionary of Pastoral Studies 는 ‘컴패션(compassion)’을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의해 마음이 움직여서 고통으로부터 그를 구원하기 위하여 그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Being moved by the suffering of others &entering another's suffering with a view to relieve it)15)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떠나 죄 가운데 영과 마음과 육과 모든 삶이 참으로 비참한 가운데 있는 당신의 백성을 어찌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셨음을 알 수 있다. 이 사랑 때문에 독생자를 육신의 모양으로 세상에 보내셨고, 성자 하나님은 이 아버지의 사랑으로 성육신하셔서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체휼하셨고 우리의 죄와 허물을 대신 담당해 주셨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은 이 아버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시고 우리의 보혜사가 되셔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사 구원하시며 보살피시고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이끌어 가시는 것이다.
성경적인 위로의 뿌리는 바로 어찌할 수 없는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의 사랑인 것이다. 이 사랑 때문에 주님은 우리의 고통의 자리에 들어오시고 그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아파하시며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를 격려하시고 전능하신 지혜와 능력으로 우리를 강하게 하시는 것이다.
4. 치유 사례에서의 개념 분석
그러면 이상과 같은 하나님의 위로의 개념이 어떻게 내적 치유 사례에서도 분석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사례 1) 깨어져 버린 남편과 나(남편의 모습 속에서 도망가는 아버지를 보았다)16)
나의 기도제목은 항상 똑같았다. 동네에서 유명한 우리 남편의 술버릇을 고쳐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이미 지쳐 버렸고, 다만 하나님이 데리고 가시든지 이혼을 하게 해 주시든지…….
남편은 결혼하고 지금까지 돈을 제대로 벌어다 준적도 없고 집에 변변히 있지도 않았다. 집에 있을 때는 술을 마시거나 자거나 둘 중 하나였고, 1년이고 2년이고 집을 나가 소식도 없기 일쑤였다. 그런 그를 더 이상 남편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다만 아이들 때문에 살고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아이들이 크면 그때는 미련 없이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한 지 이미 오래였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깊어갈수록 내 생각이 잘못됐음을 알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남편을 좋아할 수도 없고 해서 마음의 고통은 더해 가기만 했다. 실로 나의 삶은 참고 참고 또 참고 사는 것 그것뿐이었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남편하고 같이 살 수 있는지 놀라워했다.
그러다가 이 내적치유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서 나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가정생활을 이렇게 만든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나에게 잘못된 점이 있다고는 생각해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인생 오십을 넘긴 나이, 만에 하나 나에게도 내 인생을 이렇게 엉망이 되게 만든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나님,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이 무언가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알게 해 주세요.”
‘하지만 내게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을까? 문제가 있다면 저런 남편과 지금까지 살고 있는 바보라는 것이겠지!’ 그런데 정말 뜻밖이었다. 기도하는 나의 눈앞에 너무나 의외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은 6․25 폭격 때 나를 두고 도망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었다. 나는 그때 아주 어린 아이였던 것 같다.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는데, 그 지옥 같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나를 마루에 두고 혼자서 정신없이 도망가는 것이었다. 폭탄은 그때 우리 옆집을 모두 부수고 다행히 우리 집만 남겨 두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지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나는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불같은 감정이 속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럴 수가 있을까? 그럴 수가 있을까?’ 굳이 표현하자면 이 말만은 할 수 있을 듯 싶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가슴이 막혀 나는 곧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나는 더 이상 강의를 들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기도도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뛰쳐나와 하늘을 보고 산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 속의 타오르는 불을 어찌할 것인가?
얼마 후에 나는 아버지를 용서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저히 아버지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 어린아이를 두고 혼자서 도망가실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불바다가 되어 있는 내 마음속에 조용히 떠오르는 모습이 있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이었다. 주님은 그 모습을 내게 보이면서 내 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록 너의 아버지는 너를 두고 도망갔지만 내가 너를 지키지 않았느냐? 그래서 네가 산 것이 아니냐? 그러니 아버지를 용서해라.”
‘아, 그래서 내가 살았구나. 그때는 내가 교회를 다니지도 않았고 예수님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그때도 주님은 나를 지키고 계셨구나!’ 나는 주님을 보면서 아버지를 용서해 드렸다. 나를 두고 도망가신 아버지를…… 그리고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지나온 억울한 일들, 나를 억울하게 한 사람들을 모두 용서했다.
사례 2) 아버지가 미워요17)
18세의 여대생 로라의 비명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내(더그)가 인도하는 기도모임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해 왔었다. 로라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비현실적이고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는 그녀의 따귀를 때리는가 하면 다리를 사정없이 때리며 욕설을 퍼붓곤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육체적․정서적 학대로 인해 그녀는 아버지를 거부하고 있었다.
거절 받았다는 느낌, 쓸모없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에 자연히 반항아가 되었다. 특히 고교시절에 가장 친한 친구 둘을 잃고 사랑에 너무도 목말랐던 로라는 결국 자위행위로 그 탈출구를 삼고 말았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 그리스도를 알게 된 후 자신의 충동적 자위행위에 점점 더 수치와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로라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주님께서 로라의 삶 가운데서 치유하시기 원하는 기억들을 생각나게 해주옵소서.” 얼마간의 무거운 침묵을 깨고 로라가 입을 열었다.
“고등학교 때였어요. 어느 날 집에 돌아온 나는 너무나 외롭고 우울했어요. 그래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켜 놓고 자위행위를 했어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부끄럽고 수치스러웠고 패배감도 느꼈어요.”
“만일 예수님이 그 가운데 당신과 함께 계시고 싶으시다면 허락하겠어요?”
“그 분은 아마 거기 계시기를 원치 않으실 거예요”
“예수님은 자신을 죄인들의 친구라고 부르셨답니다. 당신의 죄 가운데로 그 분을 받아들여 보지 않으시겠어요?” 그러고 나서 우리는 예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에 대한 성경 구절을 나누었다.
“좋아요” 결국 로라는 그렇게 응답하였다.
“그러면 주님이 당신의 거실에 함께 계시도록 해 보세요”
몇 분 후, 로라는 흥분하여 소리쳤다. “그 분이 저와 함께 계시면서도 화를 내지 않으세요.” 안도의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분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다 아시면서도 화를 내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세요. 로라야, 그것은 네게 좋은 것이 아니란다. 그런 방법으로 사랑을 갈망하는 네 목마름을 채울 수는 없어. 나만이 네 마음의 공허를 채워줄 수 있단다.”
함께 기도하던 사람 중 누군가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렇게 덧붙였다. “로라, 나는 텔레비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너에게도 별로 좋은 것이 아니야. 나는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여 여기 있는 거란다.” 로라는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의 진리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기 행위를 회개하자 수치심이 사라졌다. 그러자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를 용서하며 스스로를 용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례 3) 폴 틸리히의 상처18)
롤로 메이에 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그가 유니온 신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히틀러 정권에 의해 추방당한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가 부임해왔습니다. 폴 틸리히 교수는 당시 철학과 신학, 심리학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석학이었습니다. 그런 폴 틸리히교수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억센 독일식 악센트가 그대로 튀어나오는 우스꽝스러운 영어 발음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강의 시간 내내 학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이런 일이 계속되자, 폴 틸리히 교수는 강의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사랑하는 조국에서 추방당한 고독한 망명객의 처지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낯선 땅에서 망명생활을 감내해야 하는 그에게 학생들의 비웃음은 견딜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평생 쌓아온 학문적 업적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는 한없는 좌절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모든 의욕을 잃어갔습니다.
2학기가 되자 폴 교수는 강의실 앞에만 서면 벌벌 떨었습니다. 강의는 안 할 수 없고, 하자니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사이 틸리히 교수의 마음에 생긴 병도 점점 깊어만 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롤로 메이에게 이런 틸리히 교수의 고통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경직된 마음으로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틸리히 교수는 우편함에서 카드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카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선생님, 힘을 내세요. 우리가 웃는 것은 선생님의 발음 때문이지 강의 때문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웃더라도 힘을 내십시오. 우리 모두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롤로 메이 드림.”
그 날 저녁 카드를 다 읽은 폴 틸리히 교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통곡했습니다. 저녁 식사도 거른 채 오랫동안 감동에 젖어 있다가 노트에 이렇게 썼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아픔을 알아주는 것도 이렇게 놀라운데, 죄인 된 인류의 아픔을 치유하려 오신 주님의 역사는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사례 1) 분 석
임마누엘 : “비록 너의 아버지는 너를 두고 도망갔지만 내가 너를 지키지 않았느냐?”
체 휼 : 주인공의 마음속에 조용히 떠오르는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
격 려 : “그래서 네가 산 것이 아니냐? 그러니 아버지를 용서해라”
주님은 이 아이의 아픔의 자리에 같이 계셨고, 그 아이의 공포와 아픔을 같이 나누셨고, 그 아이를 지켜 주셨다. 그리고 이 사실과 그 때의 정서를 사례의 주인공과 현재적 고통 속에서 같이 나누시고 아버지를 용서 할 수 있도록 격려하시므로 내적 치유가 일어나도록 하셨다.
사례 2) 분 석
임마누엘 : “그 분이 저와 함께 계시면서도 화를 내지 않으세요.”
체 휼 : 안도의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주님이 정죄 하시지 않으시고 로라의 연약함을 같이 나누셨기 때문이다)
격 려 : “그것은 네게 좋은 것이 아니란다. 그런 방법으로 사랑을 갈망하는 네 목마름을 채울수는 없어 나만이 네 마음의 공허를 채워줄 수 있단다”
주님의 로라를 향한 ‘컴패션(compassion)’에서 시작된 깊은 위로는 로라를 회개케 도우시고 아버지를 용서케 도우시고 내적 치유를 가져왔다.
사례 3) 분 석
함께 함(임마누엘) : 폴 틸리히는 한 학생의 카드를 통해 자신의 아픔의 자리에 같이해 주는 그 학생의 마음을 만난다.
공감(체휼) : 폴 틸리히는 자신의 아픔을 이해해 주고 같이 나누어주는 그 학생의 마음을 만난다.
격려 :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힘내십시오.” 하는 그 학생의 격려를 받는다.
한 학생의 위로는 절망 가운데 허우적거리던 폴 틸리히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주님의 위로를 닮은 인간의 위로도 내적 치유를 이루어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III. 결론
결론적으로 성경적인 위로는 구속론적인 개념에서 이해해야하는 복음의 중요한 성격이다. 좀 더 부연하면 하나님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의 표현이다. 하나님의 위로의 개념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임마누엘이요, 둘째는 체휼이요, 셋째는 격려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이해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감당해야 하는 현대의 기독교 사역자들에게 참으로 중요하다. 임마누엘과 체휼이 빠져버린 격려나 권면은 말뿐으로 끝나버린다. 임마누엘과 체휼이 빠져버린 가르침이나 책망은 오히려 상처를 더한다. 우리는 욥을 위로하기 위해서 찾아온 욥의 친구들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이해는 내적 치유의 신학적 토대를 세워준다. 이제까지 내적 치유 사역은 참으로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지만 내적 치유의 신학적 토대는 깊이 있게 연구되지 못했다. 내적 치유는 위로의 신학에서 신학적 토대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내적 치유가 이루어질 때 세속적인 심리 치료와 구별된 건강한 구속론적인 내적 치유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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