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운데 귀한 여름 수양회를 허락하시고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수양회는 준비부터 이전 수양회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까지 모든 수양회를 준비하면서 기도로 준비했었지만, 모든 성도들이 동참하여 24시간 기도 릴레이를 통하여 수양회를 갈망하고 준비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저 역시 기도로 준비하며 수양회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수양회 당일 날이 되자 어느 한편으로는 깨어 있지 못한 내 모습이 남아 있는듯, 불안하고 초조 하였습니다. 더구나 중보기도 팀원으로 수양회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내게 중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내 모습이 이러한데 내 안에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임할 수 있을까하는 근심과 그래도 주시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그렇게 근심반 기대반으로 수양회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찬양 예배를 인도한 안혁순 집사님을 통해 요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는 말씀이 선포 되었을 때. 그 말씀이 하나님이 바로 제게 주시는 말씀으로 임했습니다. “오직 너는 너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판단하지 말라”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나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은혜를 주시는 이가 누구인지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주실 은혜만을 사모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나의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부산 김완종 목사님의 메시지를 통하여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초청해 주셨습니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 14:20절)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하여 부족한 나로 하여금 연합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혜만을 기대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 ‘알리라’ 하셨는데, 이 ‘알리라’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수양회 내내 제 가슴 가운데 메아리치는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서 ‘알리라’하셨던 세계는 단순한 지식적인 차원의 앎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그것은 체험을 통한 앎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이 세계가 사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 삶이 항상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만나고 누림으로, 성경 말씀을 통해 이해하는 수준이 아닌 그 세계를 체험으로 맛보아 알길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세계를 제게 갈망토록 허락하심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 갈망하는 세계가 곧 임하길 기도했습니다. 말씀에 “그 날에는” 하셨던 것처럼 “그 날”이 바로 이번 수양회가 되어질 것임을 기대케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수양회 말씀들을 통하여서 “안다”는 의미들을 더욱더 깨닫게 해 주시는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수양회 메시지를 통하여 체험적인 앎은 삶이 변화되는 능력을 가져오며 또한 내 중심의 가치관이 변화되어지는 능력이 되어짐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제까지 제가 간헐적으로 맛보았던 세계를 내 삶 가운데로 끌어 당겨 누릴 수 있는, 열린 세계로 허락하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더 이상 지식적이고 관념적인 앎이 아닌 당신을 맛보아 알 수 있는, 생동하는 관계 속으로 들어오라 초청하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단지 말씀 앞에. 이미 선포된 성경의 모든 말씀 앞에 내가 어떤 태도와 반응을 드려야 하는지. 내 삶의 선택과 결단만이 남아 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이번 수양회가 주님과의 연합되어진 세계 안에서 주님의 뜻 안에 제가 거하는 수양회가 되어 지길 소망하였습니다. 또한 그 세계가 열리길 기도했으며 바로 열릴 것임을 확신하였습니다. 메시지 전 중보기도를 하는 중에도 이에 대한 나의 확신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둘째날 ‘세계 선교의 밤’과 셋째날 ‘기름 부으심의 밤’을 통하여 내 안에 주님을 향한 진실한 갈망이 있는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지식적인 앎으로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다 여겼었는지 보게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 3:4-5)

젊은 날. 모세는 민족을 향한 자신의 열정이 하나님의 뜻하심 가운데 하나일거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살인을 통하여 그 자신은 광야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 중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 앞에 나아오는 모세를 향하여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셨습니다. 모세 앞에 임재하신 당신이 얼마나 거룩한지 알게 하셨습니다.

저는 “신을 벗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그 동안 내 육신의 모습에만 초점을 맞춰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나 수양회를 통하여 내가 하나님을 안다는 세계가 얼마나 좁은 세계였는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판단해 이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라 여기며, 그것이 믿음이라 판단했었던 내 안의 모습까지 벗어야 함을 보게 하셨습니다. 내 믿음이, 나의 열정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제한 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실존하시는, 그리고 거룩한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길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저는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갈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임재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거룩하신 분인지 머리로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모세를 만나 주셨던 하나님이 제게 임재해 주실 동일한 하나님이라면... 그 거룩함 앞에 과연 나는 설 수 있는지... 두려웠습니다.

이제서야 이사야의 고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 (사 6:5)

하나님. 당신의 임재는 관념에서 머무르는 임재가 아닌줄 믿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삶에 실재가 되어야 함을 고백합니다. 그 임재 앞에 두렵고 떨림 가운데 깨어있길 소망합니다. ‘너희는 내 안에 거하라’는 말씀 앞에 내가 누구와 연합하는지 분명히 인식하며 알길 소망합니다. 그것은 거룩한 연합임을 매순간 잊지 않길 기도합니다. 그러하기 위하여서 더욱더 주님 알길 소망합니다.

이제 제가 정말 주님을 간절히 찾길 원합니다. 그리고 만나길 원합니다.

비록 수양회를 통하여서 내가 바라던 성령의 은사들은 임하지 않았습니다. 내적, 외적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했지만 나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수양회는 끝나버렸습니다.

그러나 수양회는 끝났지만 수양회에 주신 은혜는 바로 지금부터 임을 고백합니다. 제가 이 세계를 얼마나 누리고 알게 될지 모르지만, 중요한건 하나님께서 제게 이 세계를 열어 놓으셨다는 고백이 제안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고백이 내 삶의 증거로 드러나기 까지 주님 알길 더욱 힘쓰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