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말3:10)

 

제 인생에 하나님은 저의 전부를 드려도 아깝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저의 허물과 저의 죄악됨이 어떠한지 사람에게는 숨길 수 있으나 나의 하나님 그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제가 받아야 할 수치와 부끄러움을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그분이 대신 담당하심으로 저를 의에 옷으로 옷입혀주셨습니다. 그 큰 사랑을 받은 자이기에 그분의 말씀대로 행하고자 말씀대로 순종하고자 올 한해도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던 것 같습니다.

2013년 한 해를 시작하기 전 주님께 드릴 헌금을 작정하며 부끄럽게도 많이 울었습니다. 제 마음은 주님께 다 드리고 싶지만 세 자녀의 교육문제, 먹고 살 문제, 빚 문제 등 주님께 드릴 것보다도 먼저 현실의 문제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것저것을 다 따지고 나니 주님께 십일조 조차도 드리기가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죄악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낮고 비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생각하니 이것저것 계산하는 내 모습이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내 현실과 상관없이 주님께 다 드리고 싶지만 마음과는 달리 주님께 이 모습밖에 보여드리지 못하는 모습에 죄송하면서도 여전히 한편으로는 걱정과 염려로 가득했습니다. 기도 중에 말3:10절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며 이 말씀으로 제 믿음을 도와주셨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말3:10)”

지금까지 내 인생에 있어 신앙문제, 직장문제, 결혼문제, 자녀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주님의 손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순종했을 때 주님께서 제가 기도한 것보다도 넘치도록 채워주시고 저를 배로 만족케 하셨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마태복음 말씀으로 저의 염려와 주저함을 말끔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마6:26, 31)”

제 형편과 상관없이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드릴 헌금을 작정하고 나니 기도 중에 믿음의 고백이 터져 나왔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4:11, 12)”

배부르든 배고프든 풍부하든 부족하든 주님과 함께라면 걱정,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예배 때 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말씀대로 행할 때 부어주시는 축복의 말씀을 선포하실 때면 즉시 그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제 삶에 몇 백배의 축복으로 열매맺을 것을 믿음으로 어떤 때는 10의 6배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주하의 초등학교 문제를 놓고 참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저의 교육철학은 놀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4년 동안 다닌 어린이집도 한글, 수, 영어 등 지식적인 부분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 전원어린이집이었습니다. 100가지 언어로 말하는 모든 어린이들의 생각과 표현, 언어, 낙서, 몸짓 하나까지도 들어주고 응원하고 이해하고 존중함으로 인격의 존중, 배려, 생명의 소중함을 실천하는 어린이집을 다니다 틀에 박힌 모든 아이들을 등수와 성적으로 평가하는 초등교육 속으로 보내려 하니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함께 데리고 다닐까? 아니면 혁신학교로 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 선생님이 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에 원서를 내 보라고 했습니다. 경쟁률이 심해서 쉽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 주하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곳, 주하의 성격과 맞는 곳,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교육대학교 부설초에 원서를 내러 갔습니다. 주하의 원서를 내면서 접수증을 작성하는 분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인지 사인을 구했던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배님들처럼 “저 사람이 주하의 접수증을 잘못 작성하게 해 주세요. 그것이 합격의 사인이 되게 해 주세요” 라고 진심 반 장난반으로 기도하는데 정말 그분이 주하의 접수번호를 적는 곳에 이름을 적는 실수를 했습니다. 기도대로 되니 이것이 뭐지? 하나님의 합격사인인가 의아했습니다.

추첨을 하는 날 접수증을 들고 강당으로 갔는데, 여학생 40명을 뽑는데 388명이 접수를 했습니다. 8:1의 경쟁률이었습니다. 막상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니 접수증을 들고 있는 손이 떨렸습니다. 접수번호대로 한 명씩 강단에 올라가 추첨표를 뽑는데 마음이 덜덜 떨렸습니다. 분명 사인도 받았고 하나님의 뜻에 맡겨드리기로 했는데, 어느 새 욕심이 생겼는지 어떤 마음인지 이까지 덜덜 떨렸습니다. 빈 자리를 찾아 맨 앞의 좌석에 앉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합격하게 해 주세요. 그러나 주님의 크신 계획하심 안에 주하의 인생이 있는 것을 알게 해주십시오.” 여전히 떨렸습니다. 핸드폰에 저장된 성경 암송대회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14:13,14)”

말씀을 몇 차례 읽으니 마음이 담대해졌습니다. “주님 당첨표는 제 것입니다. 주하를 통해 주님께서 영광을 받아주십시오.” 당첨을 뽑은 사람은 한 마디씩 사회자가 외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는 제 순서를 기다리며 저 위에서 나는 무엇을 외칠까? 대부분 이 기쁨을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자녀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외쳤습니다. 저는 두 말할 필요없이 우리 주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려야지 생각하며 “주님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짱, 주님 최고.” 등 이미 합격한 것처럼 세레머니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의 평강은 임용고시를 보고 난 후 시험을 잘 봤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평강을 주셔서 “잘봤습니다.”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었던 그 때의 마음과 동일했습니다.

제 순서가 되어 추첨표를 뽑아 펼치는데 “당첨”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저는 벅차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주님 최고”를 외치며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내려왔습니다. 당첨보다도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하나님이 실제로 당신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말씀대로 믿고 행하고자 하는 자에게 하늘 문을 여시고 하늘의 복으로 채워주신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작은 선물에 불과한 것임을 압니다. 성경대회 말씀을 암송하면서 그 말씀들이 제 삶에 살아 역사하사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과 믿음을 주었는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능력인지 저는 맛보았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몸부림치는 저에게 앞으로 하늘의 복이 팡팡 쏟아질 것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오늘도 기도합니다. 바울이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만물의 찌기가 되어도 감옥에 갇혀도 주님을 찬양하며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노라 고백하였던 것처럼 바울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오직 주님 한 분이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