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02(토) 말씀묵상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로마서3/28)
이번 CLF 감사제 기념 예배를 앞두고 저도 무언가 감사할 묵상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해서 묵상을 써 봅니다.
유치원에 다녔을 적에, 잠을 자다가 죽으면 지옥을 갈지도 모르니까 잠을 자기 전에 항상 회개기도를 하고 잠을 자던 적이 생각이 납니다. 항상 열심히 회개를 했었습니다. 자다가 죽으면 천국을 가야 했기 때문에 자기 전에 열심히 회개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회개를 한 상태에서 잠을 자면, 천국을 가지만, 만약에 교통사고로 즉사하게 되면, 회개를 못했는데, 어떻게 천국을 갈수 있는가, 지옥을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중학교 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그 생각은 항상 저를 억누르고, 가장 두렵고, 가장 많은 갈등과 생각을 하게 하는 의문 이였습니다. 과연 내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경우에 내가 눈을 뜨면 천국에 있을 것인가? 지옥에 있을 것인가... 저의 답은 항상 지옥 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밤에 회개를 하고 잠을 잤지만, 그 회개를 한 후에 지은 죄는 아직 회개를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날 교통사고로 죽으면 그 반나절 사이에 지은 죄 때문에 필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결론 이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것은 저를 억누르고, 의식 중에도 무의식중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답 이였습니다.
전에 율법을 깨닫지 못했을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 (로마서7/9절)
그러던 중학교 시절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한 전도사님이 중등부 성경퀴즈대회가 있다고 해서 저에게 예상 문제를 주면서 외우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예상문제는 창세기, 서신서, 로마서 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예상 문제를 성경책에 줄을 그으면서 외우고 있었을 때 어떤 말씀을 보았는데, 그때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로마서3/28)
로마서 저자는 구원은 행위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된다고 기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말씀들은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로마서3/20)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3/23-24)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로마서10/9)
당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구원과, 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주는 말씀 이였습니다. 그 말씀을 읽은 저는 어머니께 달려가서, 내가 지금 구원 받았고 지금 죽으면 천국에 갈수 있다는 것과,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던 적이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의지가 너무 약하고 너무 어렸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으며, 정말 얼마 가지 않아서 그 말씀을 싹 잊어 버렸습니다.
말씀을 듣고, 복음을 듣고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믿음과 신앙을 이어가는 것이 저에게는 불가능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연약한 저를 CLF로 불러 주셔서 저에게는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던 시기에 공부와 성적에 고민에 시달리던 그때에 다시 한 번 로마서 말씀으로 찾아와 주셨고, 거기에 대한 깨달음을 당시 저의 목자였던 진형이 형에게 나누었던 적이 생각이 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부터 시작한 말씀 큐티와 공부와 묵상이 다시 한 번 그 말씀의 세계로 저를 데리고 갔으며, 대학교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그때서야 중학교 때 로마서 말씀을 보았었다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정도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던 저를, 이 CLF로 불러 주셔서 지속적으로 말씀을 읽고 보고 깨닫게 하는 공부를 시켜 주셨습니다. CLF에 들어와서 정말 오랫동안 말씀공부를 하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연약하여서 끝까지 말씀을 볼 수가 없고, 잊어버릴 수밖에 없는 저를 붙잡아 주시고, 계속해서 저의 의로 구원을 받으려고 하는 저에게 왜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며, 왜 구원이 은해로 값없이 주어지며, 왜 인간이 자신의 행위와 도덕으로 구원을 받을 수 없는지에 대해서 오랜시간동안 가르쳐 주셨습니다.
CLF에 오지 않았다면, 다른 교회에서 약한 말씀을 받고 자랐다면, 얻을 수 없었던 십자가의 은혜와 그 확신을 이곳에서 알려 주시고 지켜 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연약한 저를 CLF에 불러 주셔서 말씀을 보게 하시고, 천국 영생을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정말로 큰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아멘
28주년 감사예배 말씀묵상 (이다니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