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수양회 말씀묵상

골2: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번 겨울수양회를 통해 제 마음에 박힌 말씀은 2강 말씀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일과 직업에 감사함이 없고, 늘 불평과 불만만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늘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말씀 하셨던 것처럼 언제든 짐을 싸서 나올 사람처럼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행동들과 생각들을 반성하고, 다시금 힘을 내서 직장 가운데 빛을 내보리라 생각하고 수양회에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1월 2일 시무식부터 여러 처리할 업무들이 해결하면 또 쌓이고, 전 직원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상관의 질책을 받고, 잠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야근에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져버린 부분도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내 영과 육 모두가 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빛을 발합니까?’ 몇몇 분들게 빛을 발할 시간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불평과 불만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대로 일의 노예가 되어 살 수 없겠다 판단을 하고 2월까지만 하고 그만둬야지, 제 길을 인도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제자회 시간에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결단을 할 시간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2월까지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때 동렬전도사님께서 요셉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요셉이 결론적으로는 애굽의 총리가 되었지만 그 과정을 보게 되면 얼마나 많은 환난의 시간을 보냈는가 생각해 보게 하셨습니다. 그때는 너무너무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요셉을 예로 드시면서 고난의 시간을 견디라고 하시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믿음 있는 친구에게도 상의를 하니 이 친구도 더 견뎌보라고 합니다. 저는 심지어 지금의 이 직장으로 오게 한 선택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내가 온전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움직여서 한 인간적인 선택이 아닌가 의심하고, 그래서 이런 고난을 당하는 것인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는 네가 기도하지 않았냐? 주변 사람들도 너를 위해 기도해주지 않았냐, 그 과정은 하나님이 인도하신 과정일 것이다. 이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다시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래! 힘드니까 그만둬!’라고 맞장구 쳐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약간의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두 분을 통해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강 말씀을 다시 천천히 읽고 묵상해보았습니다. 저를 다시 이 직장 가운데로 부르시고, 팀장역할을 하게 하시면서 제게 가르치고 훈련시키고 싶은 것이 있으신게 아닌가? 하나님의 훈련이라면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2월이라 생각했던 기한을 우선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게서 길을 내주시고, 표적을 보여주실 때까지로.(사실 인간적인 기한은 여름수양회까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때까지 시험을 견딜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2월까지만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책임이 가벼워졌는데 기간을 연장하게 되니 다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남은기간, 주님이 허락하시는 기간동안 주님과 함께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것입니다. 언제나 떠날 채비를 하고 일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일에 주께 하듯이 말입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지만, 아직 감옥까지 간 요셉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감옥에서도 주님을 구한 요셉처럼, 저도 이 훈련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절망을 버리고 하나님을 바라보겠습니다. 형통함 만을 구하기보다 어려워지더라도 하나님과 함께 해쳐나가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놀라운 성장을, 또한 이 길 끝에 이어질 새로운 길을 기대합니다. 때때로 일이 형통하게 이루어 질 때마다 교만해지는 나를 경계하고, 이 훈련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드러나실지를 보여주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만 더 영적인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조금의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더 주시길 기도합니다. 시험의 때를 기쁨과 감사로 믿음의 승부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시험의 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