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라는 책자를 읽고 묵상을 쓰기까지 무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몇 차례 묵상을 시도하였으나 마치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마도 순종, 복종, 권위 등이 주는 위압감과 부담감 때문에 이 책이 무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권위, 순종 등은 인기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저 역시 크리스챤이지만 왠지 이런 단어들을 들을 때면 먼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책자를 읽고 깨닫게 되는 사실은, 제 안에 권위나 순종, 복종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함께 왜곡된 나의 시선으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서 순종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순종을 하나님의 보호아래, 그 풍성하심 아래에 거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아래 있다,,, 그분의 풍성하심 아래에 거한다... 아~ 얼마나 제가 원하는 것인가? 그런데 제가 그토록 원하는 것을 나는 나의 인간적인 잣대와 잘못된 시각으로 순종을 바라봄으로 인해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은혜의 세계를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순종의 깊은 의미를 깨달은 사람은 순종은 곧 하나님의 보호아래 있는 것이요, 그분의 풍성하심 아래 거하는 것이라 말 할 수 있고, 순종의 온전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 저는 순종이란 그저 하기 힘들고, 부담스러운 단어이며, 하기는 하되 기쁨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하나님께 드린 순종 중 아브라함의 믿음의 순종을 통해 제 마음 속에 와 닿는 것은 아브라함과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그의 하나뿐인 귀한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순종의 제사로 드림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신뢰를 하나님은 다 아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비인간적인 일을 시키신 것 같은 하나님의 명령이나, 그 명령을 행하려 했던 아브라함을 인간적인 시각으로 볼 때면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좁은 나의 시각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통해 아브라함이 만일 이 일에 순종한다면 다른 모든 일에 순종하리라는 것을 알았으며 이 사건은 마치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테스트하는 불시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브라함은 이 불시험을 통과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사랑하는 독자 이삭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브라함은 알았기에 하나님의 권위에 온전히 복종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으로 하나님은 이삭을 살리실 뿐 만아니라 아브라함의 마음을 온전히 확인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번제 제물로 바치기 위해 준비하는 아브라함의 행동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마음에 숨은 태도까지 함께 보셨다하십니다.

  이를 통해 나의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많은 행동에 죄악 된 점이 많은 가를 깨닫게 됩니다. 마음의 숨은 태도까지 다 보시는 하나님 앞에 이제 어떤 일을 할 때 행동뿐 아니라 실제로도 기쁘게 기쁜 마음으로 하기를 기도합니다.

또 한가지 책을 읽으면서 제 안에 한 가지 다짐을 하게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순종이, 영적 지도자, 부모님, 나라의 지도자, 학교의 교수님, 관공서 직원, 육신의 상전, 등 내 위의 모든 사람들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분들을 향한 나의 인간적인 시각은 그저 나의 인간적인 시각일 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판단하지 않아야 함을 철저히 알게 됩니다. 그분들이 하나님의 자녀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제겐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듯이, 이분들께도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동일하게 인정해드리는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일은 불의한 일을 당했을 때  다수의 사람들의 생각과 제 생각이 동일함을 느끼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속에서 제가 입술과 마음으로 죄를 짓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순종이라는 책을 읽고 짧게나마 묵상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 계기를 통하여 순종의 세계에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