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이 글을 읽어보신 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_저를 포함해서_ 찬양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듯해서 올려봅니다. ***

1 찬양팀의 2가지 리더십
“나(바울)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가 일반이나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 3:6~7).”
위 말씀을 보면 교회(성도)의 성장의 3단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심는 단계, 물주는 단계,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잘 자라나게 되면 결국 열매를 맺는
최종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이 땅에 찬양의 부흥이 일어난 후부터, 각 교회와 단체마다 찬양팀(각 단체마다 명칭이 다르며 최근에는 예배팀이라고 더 불리워지는 추세이지만, 같은 의미
안에서 이 시리즈에선 ‘찬양팀’이란 명칭으로 통일해서 쓰겠습니다)들이 생겨났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1세기를 8년이나 넘어선 지금 역사상 가장 많은 예배사역 양육
단체들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선 현재 우리나라의 찬양팀들은 물주고 자라나게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찬양팀을 심는 초기 단계로 쉽지 않는 과정들을 겪고 있는 교회와 단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찬양팀에는 두 가지 역할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위 말씀에서 바울과 같이 찬양팀을 심는 리더이며, 두번째는 아볼로와 같이 심겨진 찬양팀에 물을 주는 리더입니다. 이 두
가지 리더십은 한 사람의 리더가 겸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각각의 리더들이 역할을 분담해 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찬양팀을 세울 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자라나게 하는’ 리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몫입니다. 이 영역을 우리가 의욕만 앞세워서 침범하게 되면, 리더들이나
팀원들 양쪽 다 지치고 피곤하게 됩니다.
좋은 찬양팀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은 악기들이나 장비나 팀의 멋진 이름이 아니라, 두 종류의 리더, 즉 심는 리더와 물주는 리더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 형의
리더만으로도, 아볼로 형의 리더만으로도 안 됩니다.
결국, 찬양팀을 세우고 양육하기 전에 필요한 것은 합당한 리더들을 찾아내 세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는 반드시 기타를 메고 좋은 목소리로 찬양을 인도하는 사역자가
아닙니다. 찬양팀을 심고 나서 다음에 물주는 사역자에게 바톤을 넘겨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자, 물을 주고 나서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실 것을 믿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자...
이런 리더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각 교회들이 이런 리더들만 확보한다면, 팀 멤버들이나 악기나 장비들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리더들에겐 이런 것들이 자연히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삼상 22:1,2).
다음 시간에는 팀 리더를 찾는 법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2 찬양팀의 리더 찾기
어떤 교회나 찬양팀에 맞는 리더를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리더를 찾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리더’가 아니라 ‘합당한 리더’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번 글에
말씀드렸듯이 처음 찬양팀을 심는 단계라면 ‘심는 리더’를, 물주는 단계라면 ‘물주는 리더’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찬양팀을 세우는 초기 단계에선 ‘인도를 잘 하는 리더’보다는 ‘양육을 잘 하는 리더’를 찾아야 합니다. 그냥 인도만 잘 하는 리더를 뽑은 경우에 나중에 그 리더가 팀을
떠나게 되면 남은 팀들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자기 혼자만 인도하다가 떠나 버리는 리더가 아니라, 팀 멤버들을 차기 리더들로 키울 수 있는 능력과 마음이 있는
리더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리더들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리더를 뽑을 때는 당장 현재를 이끌고 갈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미래를 이끌고 갈 사람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내는 동안은
여호수아보다는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리더쉽을 여호수아에게로 옮기셨습니다.
팀원들이 리더를 뽑을 수 없습니다. 리더가 다른 리더를 뽑는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차기 리더를 알아봅니다. 현재 아무리 리더로서의 기질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차기 리더로 합당한
자들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당장 현재를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보통은 외부에서 ‘조건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추천이나 모집 공고를 통해 데려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모임의 내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선 사람들의 눈이 미처 주목하지 못하는 사이에 리더가 될 자들을 모임 안에 리 예비해 두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일꾼이 부족하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 모임 안에 없어 보여도, 사람에게는 숨겨지고 하나님께는 발견된 그런 자들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모임 내부에서 리더감을 찾기 어려울 때는, ‘일시적으로’ 차기 리더를 찾는 것을 도와 줄 사역자를 외부에서 데려올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진정한 리더는 다른 리더를 알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아무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다윗을 찾아내어 리더로 세우는 임무를 받은 리더였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는 리더가 아니라, ‘왕을 찾아내어 왕으로 세우는 리더’였던 것입니다.
리더를 내부에서 찾으라는 말은 ‘다른 교파나 교회 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멀리서 찾지 말고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가까운 데에 숨겨진 리더감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당장은
리더로서 부족해 보일지라도, 심지어는 본인이 리더가 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도 주님께서 예비해 두신 리더가 팀 내에 이미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를 찾을 때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반드시 각 모임마다 이미 리더가 될 자들을 예비해 두셨다는 믿음 말입니다.

3 찬양팀 초기 멤버 구성
합당한 리더를 찾았다면, 이제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팀 구성에 대해서는 모임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향들이 있겠지만, 모임의 규모에 상관없이 ‘멤버로서의 리더’의
비중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리더는 멤버들로부터 벗어난 어떤 특권층이나 관리자가 아니라 ‘가장 뛰어난 멤버’로서 활약을 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형교회의 리더들은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찬양팀의 멤버로서 연주와 노래와 엔지니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어느 찬양팀이나 초기에는 필요한 인력과 장비가 모자랍니다. 여기서 조심할 것은 처음부터 모든 것이 갖추어진 ‘풀 밴드(full band)’로서 시작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가 혼자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는 ‘일인 찬양팀’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리더 한 명에 기타나 건반 연주자 한 명도 훌륭한 출발입니다. 시작은 시작다워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현재 주님께서 주신 사람들과 장비들을 무시하지 말고 현재 조건에 합당하게 찬양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
훌륭한 리더는 적은 인원과 열악한 장비를 탓하지 않고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는 자입니다. 저의 믿음으로는 주님께서는 이미 각 교회에 필요한 찬양팀의 리더들과
멤버들을 다 주셨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밭에 숨기운 보배와 같아서 겉으론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팀 멤버들이 이미 다 있는데, 리더를 나중에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님의 특별한 계획이 아니라면, 이것은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담임 목회자가 리더를
뽑듯이, 리더는 자신과 함께 할 멤버들을 직접 뽑는 것이 가장 합당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싱어들과 연주자들을 여기 저기에서 모아 놓았다고 훌륭한 찬양팀이 되지 않습니다.
리더는 음악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모두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멤버 구성 때부터 리더에게 멤버를 뽑을 권한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낙하산 인사’로 들어온 멤버들을
리더가 다루기는 쉽지 않고 팀워크도 깨질 위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생각은 우리와는 다릅니다. 어떤 경우에는 각 포지션에 다 채워지는 축복 속에서 팀이 출발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몇몇 포지션이 모자란 가운데서 주님을 믿고 시작하게 하시기도
합니다. 피아노 주자가 필요한데, 주님께선 기타 주자를 먼저 보내 주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타 위주의 예배로 시작해야 합니다. 멤버들은 팀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충되게 됩니다.

4 찬양팀원 선발기준
찬양팀원들을 선발할 때, 단지 그들의 기능만을 이용하기 위해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노래나 연주 실력에 상관없이 모임 안에서의 팀원들이 단지 ‘음악적인 도구’에
불과하다면, 한 곳에서 꾸준히 봉사하는 인재를 양육할 수 없게 됩니다. 팀원들의 음악적인 능력과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모임에 사용되게 하는 것도 좋지만, 단지 그들의 존재 의미가
그것이 다라면 ‘영적인 음악’인 찬양을 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리더는 팀원들을 뽑을 때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상황이나 시간에 쫓기거나 다른 팀(특히 외국의 유명 팀)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현재 모임에서 보여주시고 느끼게 하시는
방향과 기준을 따라 선발해야 합니다. 팀원들을 뽑는다는 것은 이런 저런 조건이 안 맞으면 언제든 모임을 떠날지도 모르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음악 실력은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보다는, 비록 지금의 실력은 부족하더라도, 오랫동안 팀에 머물면서 성령과 리더의 지도하에 꾸준히 성장할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에 강하고, 모임 안에서 대인 관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찬양팀원이 되려면 실제적으로 어느 기준 이상의 음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엔 요즘, 너무 찬양팀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가난한 성도들을 돕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었지만,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무(행 6:4)’하기 위해 그 사역을 집사들에게
맡겼듯이, 찬양팀원들도 음악으로 예배를 인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역할과 기능의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거듭난 이방인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지 않으려 사도들이 회의를 하여 성도로서의 최소한 지켜야 할 것들을 정했듯이(행 15:28), 찬양팀원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제가 생각하는 단 두 가지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예수를 믿어 성령으로 거듭난 자
-영의 사람에게서 영의 음악이 나옵니다.
2. 모임과 리더가 요구하는 일정 기준 이상의 음악적 능력을 가진 자
-찬양팀이 되기 위해 음악을 아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음악을 못 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각 팀마다 요구하는 음악적 기준이 다양할 것입니다.
또 다른 기준으로는 '본 교회 몇 개월 이상 출석한 등록교인‘ 등이 있는데요, 찬양팀원이 된다고 해서 당장 봉사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팀원으로 일단 뽑은 뒤, 팀
내에서 수습이나 양육을 거쳐 합당한 때에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준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다른 모임에서 보낸 인재를 배타적으로 대해서 놓칠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찬양팀이 꼭 지켜야 할 것들
요즘같이 다들 바쁘고 개성이 강한 시대에서 찬양팀을 하나로 단합되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는 팀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할 것들을 평소에 정기적으로 늘 알려주어야 합니다.
발전하는 찬양팀에는 반드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이 있습니다.
1. 시간 엄수
제가 몇 년간 인도하던 팀에서는 찬양팀의 토요 연습 시간과 주일 예배 30분 전에 있는 찬양팀 기도 시간에 늦거나 빠지면, 그 멤버의 역할의 중요성에 상관없이 그 주일의 봉사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 멤버가 유일한 베이스 주자든, 드러머든, 심지어 그 날 몇 곡을 인도하기로 되어 있던 부 인도자라 할지라도 그 날 단에 세우지 않았습니다. 집이 교회에서
멀거나 다른 멤버들보다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있는 멤버들에겐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는 원칙이었지만, 주님 앞에서와 서로에게 정한 시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온전한 봉사를
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연습 시간이나 예배 시간을 못 지키는 교회가 성장한 것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2. 사전 연락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긴 경우(질병, 사고 등등)에는 반드시 리더에게 사전에 연락을 하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그 사람의 사정을 모른 채 기다리다 보면, 일찍 온 사람들이 분을 내거나
정죄하려는 마음의 유혹을 받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을 더 깊이 알다보면 정말 쉽지 않은 많은 문제들을 짐 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멤버들끼리 서로의 사정을 모른다면, 용납보다는
정죄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누가 왜 늦었는지, 왜 빠졌는지에 대해 그냥 대충 넘어갈수록 팀워크는 흐트러지게 됩니다. 특히, 리더는 각 팀원들의 지각, 결석의 이유를 사전에 분명히
알고 다른 팀원들에게 잘 설명하며 중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찬양 인도 이외에 시간에도 충실할 것
설교도 그렇지만, 찬양 인도도 상당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찬양 시간이 끝나면 찬양팀원들은 말씀이나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뒤쪽 자리 같은 데나
방송실 근처에 모여 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찬양팀 모임 시간에 따로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 훈련을 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 주일 예배를 통한 말씀 공급과 기도 실천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각 멤버들이 속한 부서별 모임(중고등부, 대학, 청년부 등)에 충실해야 합니다. 주일 예배와 부서 모임에 충실하는 것은 반드시 찬양
팀 외의 다른 봉사들과 직분을 많이 맡아서 무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찬양 인도 시간 이외에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양육 시간의 확보
노래를 좀 할 줄 알고 기타만 치면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찬양 인도에 투입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단 봉사를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배워나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행히 음악적으로나 영적으로‘준비된 자’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찬양팀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는 많은 학교들과 교육과정들이 생겼습니다. 찬양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료들도 넘쳐납니다. 수많은 음반들과 예배 서적들과 악기들과 악보들이 있어, 바야흐로 찬양 자료의 홍수입니다.
이러다보니 정작 모임 안에서는 찬양팀 양육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주중 찬양 집회는 좀 다르겠지만, 주일 예배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찬양팀들이 그 전날인
토요일이나 주일 당일 예배 직전에 연습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찬양팀 모임 시간이 충분치 않은 상태인데, 게다가 모임 운영의 효율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일찍 온 팀원들이 지각하고 있는 팀원들을 기다리며 잡담을 하고 있거나, 필요 이상의 간식을 먹느라 귀한 시간이 다소 낭비되기도 합니다. 전원이 다 모일 때까지 제대로 모임을
시작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시작한 연습은 아쉽게 뭔가 모자라고 빠진 채로 끝나 버립니다.
이런 식으로 한 주 한 주 지남에 따라 찬양팀은 영적,음악적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소진하게 되는 소모전이 되고 맙니다.
교회나 모임 밖에서 이미 찬양인도에 필요한 것들을 아무리 다 배워서 양육이 끝난 상태로 팀에 들어왔다고 해도, 매 주 팀 안에서 서로에게(특히 리더에게) 배우지 못하면 우리가 가진
달란트와 지식은 다 고갈되고 맙니다. 무엇보다도 성령께서 그때 그때 부어주시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싱어 연습과 악기 연습에 급급하다 보면 양육 시간은 늘 뒤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들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다음부터는 배우려고 하는 열정보다 배운 것을 사용하려고
하는 열정이 더 앞서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그리고 멀리 내다보는 리더라면 음악 연습 시간이 아무리 모자란다고 해도, 양육 시간을 확보할 것입니다. 그냥 편하게 삶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도 양육적 차원으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좀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양육 시간을 구상하고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찬양팀 초창기에는 연습 시간보다 양육 시간이 훨씬 많아야 합니다. 따라서, 정 연습 시간이 모자라면, 쉬운 선곡과 간단한 편곡으로 음악적 연습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엔 양육 시간에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7 찬양팀 양육의 3가지 측면
많은 찬양팀 리더들이 팀원 양육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본인이 직접 팀원들을 가르치기에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음악적으로 많이 부족한 멤버들을 양육하려고 할 때는
너무 막막하고, 반대로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멤버들에 대해선 더 이상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난감한 것입니다. 더 이상 양육이 필요 없는 성장한 멤버들로만 팀을 구성하면 되지
않겠냐 하고 생각하는 리더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생명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실력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팀원들은 물론이고 리더들도 평생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양육과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무작정 예배에 대한 서적과 교재를 돌려 읽거나 음반이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으로는 효과적인 양육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책이나 음반이 아무리 훌륭할지라도 각 찬양팀의 리더쉽을
통해서 적절히 해석되고 소화되어서 팀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유명 찬양팀을 쫓아하거나 귀만 높아지는 부작용이 날 수도 있습니다.
찬양팀 양육 시간에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가 포함되는 것이 좋습니다.
1. 예배관 - 예배에 대한 이해와 태도
음악이 예배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지만, 예배는 음악을 넘어서서 영적이어야 합니다. 영적이란 말을 더 쉽게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성령(신령)과 말씀(진정, 진리)’로
무장되고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찬양팀에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이유는 리더들과 팀원들의 예배관이 잘못되어 있거나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나 다른 모임에서
말해졌던 예배가 아니라, 오늘 이 순간에 우리 모임에 하나님께서 계시하시기 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찬양팀 모임 시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양육은 예배에 대한 성경 읽기, 예배 서적, 예배 칼럼, 예배 세미나 등의 여러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2. 음악 - 이론과 실제 교육
아무리 예배관이 잘 잡혀 있어도 음악 실력이 따라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찬양팀에서의 음악적 양육은 악기나 보컬 레슨 정도나, 선곡된 곡의 리허셜 정도로만 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악 이론에 대한 양육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코드와 리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독보나 기보에 대한 훈련이 없으면 반드시 한계가 찾아오게 됩니다.
다른 교회나 모임과 비슷한 수준에 찬양팀에 머물뿐, 독창적이거나 더 뛰어난 팀이 되려면 반드시 음악의 이론 교육(특히, 연주자들 못지않게 싱어들에게도)이 필요합니다.
음반, DVD, 악기 교본, 음악 이론서 등으로 이런 양육을 할 수 있습니다.
3. 삶의 훈련
팀원으로 지켜야 할 태도(시간 엄수, 언행 관리 등)와 자신의 삶을 모임에서 나누게 하여 봉사와 사역을 떠나서도 주 안에서의 지체 의식을 가지도록 양육해야 합니다.

8 양육의 방법
많은 찬양팀 리더들이 팀을 영적으로 음악적으로 양육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양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느끼고 있지만, 한두 마디 조언이나 단기적인 훈련이 아니라
꾸준한 양육을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양육에는 내부 양육과 외부 양육의 2가지가 있습니다.
1. 내부 양육
내부 양육의 장점은 각 교회 상황에 가장 알맞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리더를 통해 양육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리더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고 흔한 내부 양육의 방법은 리더가 예배 서적들을 읽고 자신의 팀에 필요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만 요약, 정리해서 매주의 양육 교재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배에 관한
말씀들을 매주 하나씩 정하여 리더가 주도하에 팀원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가사에 자주 나오는 거룩, 전능, 영광 등 단어별, 주제별로 묵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팀 리더를 중심으로 한 내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예배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식이 되어 모든 것의 답을 내리려고 하기 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배워나가는 자세를
취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음악적 양육의 경우 팀 내에 가르칠 수 있는 멤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역할을 주어 도움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음악적 양육의 경우에는 팀 멤버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너무 기초적이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게 수준을 잘 잡아야 합니다.
2. 외부 양육
여러 가지 상황으로 리더를 통한 자체 양육이 어렵다면, 외부 양육을 시도해야 합니다.
외부 양육에는 강사를 모임에 초빙해서 하는 방법과, 아예 외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찬양학교들에 멤버들을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부 양육의 장점은 더 경험 많고 수준 높은
강사들을 통한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각 교회 상황과 거리가 먼 내용으로 양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교회에는 드럼과 일렉 기타가 없는데, 밴드
워크샵 강의를 들으면 괴리감을 느끼겠지요.
특히, 음악적 양육은 내부적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리더보다 더 음악적으로 뛰어난 멤버들이 있을 때는 리더가 음악을 가르치기가 애매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외부 강사나 외부 단체를 통한 교육이 아주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요즘 찬양팀 안에 배우려는 학구열이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봉사를 중단하고 먼 해외까지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찬양에 대해 더 배우려는 마음이 들
때명심할 것은 성경과 성령께 배우는 것이 근본적이고 최고라는 것입니다. 보조 수단인 사람이나 학교를 통한 지식이나 테크닉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9 연습의 시작, 원곡 소화하기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찬양의 기본과 출발점과 뿌리는 원곡을 쓴 작곡자가 받은 영감과 감동입니다. 위의 말씀에서처럼 성경은
하나님의 영이 어떤 특정인에게 임하여 그에게 감동을 줌으로써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권위가 있는 것이고, 우리 인간들이 그 근본 내용을 함부로 변개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찬양도 처음에 작곡자가 하나님의 감동을 입어 자신에게 주신 음악적 달란트로 말미암아 쓴 것이기 때문에 원곡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곡에 대한 충분한
묵상과 소화 없이 다른 단체들에서 부르는 것을 따라하는 것은 자신이 속한 모임에 지속적인 유익과 생명을 끼칠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원곡을 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다음과 같은 것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1. 곡의 주제와 가사 이해
외국어를 모른 채 귀에 들리는 발음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느낌이 전달됩니다. 독어는 딱딱하고 이성적으로 느껴지며, 불어는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가 가사의 내용을 모르고
팝송을 듣거나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곡의 주제나 가사의 전체적 이해 없이 부르는 찬양은 영이 없는 육체와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예배곡들이 사실 성경 말씀을 근거로
쓰여졌기에 가사에 쓰인 말씀을 찾아 묵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원래의 멜로디
찬양팀 안에 많은 대부분의 멤버들이 악보를 보면서도 가사와 코드만 볼 뿐, 악보에 그려진 정확한 멜로디대로 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악보대로 부르는 것은 촌스럽고 자유로움을
묶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악보보다는 귀에 들리는 대로 찬양을 불러왔습니다. 아무리 연주와 편곡이 뛰어나도 멜로디가 통일되지 않고는 완성도와 호흡이 맞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3. 원래의 템포
우리 나라 찬양팀들은 빠른 곡 아니면 느린 곡은 잘 하는데 비해서 중간 템포의 곡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곡보다 너무 느리게 하거나 너무 빠르게 해서
원곡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처음 발표될 당시의 편곡
처음 그 곡이 음반에 실렸을 때 어떤 편곡이었는지 음원을 구해 충분히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응용과 변형은 기본을 완벽히 숙지한 다음의 일입니다.

10 악보를 기준으로 연습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수 23:6)“
이 글의 시리즈 이름이 ‘찬양 클리닉’인 것은 ‘클리닉(linic)’에는 ‘잘못된 것을 진단하여 교정함’이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교계에선 언제가부터 널리 쓰이는
말이 되었고, ‘클리니션(clinician)’이라고 불리우는 찬양 관련 강사들이 교회를 순회하거나, 아니면 등록하여 강의를 들으러 온 등록자들에게 각 모임의 예배와 음악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교정’이란 잘못되어 있는 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이젠 국내에도 이런 ‘찬양 교정’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곡을 각 모임마다 다르게
부르고 연주하고 있어 심한 경우에는 전혀 다른 곡 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곡 버전을 다르게 부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원곡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선마저 무시한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팀은 왜 아무리 연습해도 호흡이 안 맞을까?” 이런 질문과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팀 멤버들이 실력이 없어서가 근본 원인이 아닙니다. 연습의 기준인 악보를 가볍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악보는 음악의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심지어 손가락을 푸는 연습곡조차도 처음엔 악보를 보고 연습을 시작합니다. ‘찬양팀이 보면대를 놓고 악보를 보면서 예배를
인도하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없고 아마추어적이다’ 라는 잘못된 인식들이 있습니다.
혼자 부르고 연주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여러 사람이 그것도 개성과 실력이 다양한 사람들이 1주일에 극히 짧은 시간에 모여서 하는 연습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악보를 무시하는
잘못된 교만의 영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악보는 음악의 ‘법’이요 ‘기준’입니다. 기본을 무시한 그 어떠한 화려한 기술도 모두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맙니다.
물론, 악보를 볼 수 있으면서도 지나친 자신감과 교만함으로 악보를 일부러 무시하는 ‘튀는 멤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악보대로 연습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악보를 보는
능력이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 편한 방법의 연습, 즉 싱어들은 가사만 보고, 연주자들은 코드만 보고 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연습하는 경우는 멜로디를
악보대로 완벽하게 숙지했을 경우입니다. 멜로디를 존중하는 팀이 결국엔 호흡이 맞고 점점 실력이 늘게 됩니다.
말씀의 해석과 받는 감동은 교회나 교파나 개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록된 말씀 자체를 각자의 취향대로 바꿀 수 없듯이, 작곡자가 오랜 기도와 고민
끝에 숙달된 실력으로 최종 결정한 악보의 원 멜로디를 기준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당연히 그 곡에 부어주신 영감을 예배 중에 체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