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 9강 메시지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말씀 출애굽기 19:1-20:26

요절 19:6

< 서 론 >

우리는 지난 출애굽기 앞부분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켜 인도해 가시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은 오직 자기 백성을 출애굽 시켜 그분이 약속하신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고자 하는 하나의 열망만 갖고 계신 분처럼 보입니다. 마치 그분에게는 그 이상 어떤 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그 간절한 하나의 소망 속에 담긴 하나님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그토록 일개 노예로 전락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고자 하셨으며, 그 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고 모두 희생하셨습니까?

그 해답이 오늘 본문의 내용이며, 출애굽기 전체의 중심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는 구약 전체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출애굽 시키고자 그토록 원하셨던 하나님의 절대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하나님의 목적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첫째, 영원히 노예 백성으로 살다 죽을 인생들을 통해 제사장 나라를 이루시고자 하시는 원대하신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둘째, 죄와 노예 근성이 골수까지 배인 자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 시간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을 깨우사 본문을 통해 이상의 귀한 사실들을 깨닫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이 우리 각자의 인생 가운데 이 일을 이루시기 위해 어떤 일을 행하셨으며, 또 어떤 vision 가운데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지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제 1부> 너희가 내 언약을 지키면 (19:1-25)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한 지 석 달 만에 드디어 시내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처음 부르셨을 때 하셨던 약속이 성취된 역사적 지점입니다. ‘나 같은 자가 누구관대 출애굽의 리더가 될 수 있느냐’고 두려워하던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3:12b)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약속대로 모세를 통해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어내시고, 석 달 만에 이스라엘 민족이 그 약속의 자리 시내산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이때 자기 동족 이스라엘을 이끌고 드디어 약속의 산 시내산에 도착한 지도자 모세의 감격이 얼마나 컸을까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때 모세를 여호와의 산으로 부르사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같이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3b, 4)

이는 하나님께서 그 동안 이스라엘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그들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강하고 담대하게 키우듯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강한 자로 키우시고자 여러 모양으로 훈련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신 소망은 무엇입니까?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많은 세월, 그 수많은 희생을 치르시면서 그들을 출애굽 시키신 것입니까? 5, 6절 말씀을 보십시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신 소망과 목적은 본문에 나온 대로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들을 어찌하든지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시겠다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기 소유로 삼고자 그토록 많은 세월 인내하시며 그들을 인도하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유’에 대한 강한 열망은 정말 가치 있고 매력적인 존재에 대해서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이 하나님은 참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400년의 노예 생활에 온 몸과 영혼이 죄와 천박함으로 찌들린 그들이 무슨 가치가 있고, 그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창조주께서 그들을 소유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시겠다고 일어서셨는지. 이는 참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너무도 분명한 것은 이것이 곧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오직 하나의 마음이었습니다.

두 번째 목적은 그들을 제사장 나라로 삼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 제사장의 고유 직분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없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인간들을 포기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포기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그분으로 하여금 구속 역사를 계획케 하셨고, 이를 위해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먼저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즉 세상만민을 구속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로 선택받은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애굽 한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을 부르사 세상 만민을 위한 제사장 나라를 이루실 소망을 가지셨으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세 번째 목적은 그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들을 통해 제사장 나라를 이루시고자 하셨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따르게된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룩해지지 않고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이란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거룩해져야함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 세 가지의 소망과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그토록 오랜 세월 당신의 역사를 이스라엘 가운데 행하신 것입니다.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이 죄악과 노예 근성으로 얼룩진 백성들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그토록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려고 하셨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어디에 그런 소망이 있다고 그들을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사 세상 만민을 위한 구원을 계획하셨는지, 이 하나님의 마음과 세계를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이 하나님이 바로 죄악 된 저와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 그 놀라운 일보다 우리 안에 더 기이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우리를 죄악에서 출애굽 시키기 위해 자기 아들을 희생 제물로 사용하셨으니 말입니다.

우리 같은 인생이 무슨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분은 그토록 자기 소유를 삼고자 하셨는지. 우리 같은 죄인에게 무슨 소망이 있다고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셨는지. 정말 알 수 없는 기이한 일입니다. 저는 늘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분의 세계가 너무나 신비하고 감격적이어서, 그분 앞에 할 말을 잃은 채 무릎을 꿇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이라는 한 가지 단서가 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나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라 칭함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와 언약 속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모든 것은 우리가 그분의 은혜와 언약 가운데 거할 때만이 유효한 것입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 말씀 앞에 일제히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8)”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이것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본격적인 언약 관계가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하여 언약의 체결을 위해 두 가지 명령을 하십니다.

첫째는 온 백성을 이틀동안 성결케 하고 제 3일을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시내산 지경 사면에 경계를 정하고 백성이 하나님이 정하신 그 경계선을 범하지 못하도록 엄히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경고하시길 거룩한 하나님의 산을 범하는 자는 정녕 죽임을 당하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두 가지 명령을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그들을 너무나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그들은 노예 근성에 찌든 인생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고도 하나님 앞에서조차 경거망동하게 행해왔음을 지난 광야 생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조금만 힘들어도 아주 쉽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돌아서는 그들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없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섬기되 거룩하신 분으로 섬기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무례히 행하여 경거망동한 모습으로 서는 것은 결코 용납하실 수 없는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던 제 3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를 두르고 나팔 소리가 심히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두렵고 놀라 떨었을 지 상상이 갑니다. 시내산이 연기로 자욱한 가운데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셨습니다. 천지를 진동하는 큰 위엄과 권위와 영광으로 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백성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나 여호와께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21b)

그러면 우리 하나님은 왜 이처럼 두려울 만큼 크고 강한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하심입니다. 그분의 거룩하심이 인생들의 경거망동과 무례함을 결코 용서하실 수 없음을 경고하시며, 실제로 그들 앞에 하나님의 크고 강한 권능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어떤 모습으로 임하시든지 그분의 변함없는 고유의 속성은 거룩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되 거룩하신 하나님으로 섬겨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무한한 사랑과 우리가 하나님을 섬겨야 할 자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해 주시든 간에 그분은 변함없이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 앞에 그 어떤 경우에서건 경거망동과 무례함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경계를 정하시고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말씀을 통해 넘지 말아야할 경계를 매순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그어 놓으신 그 경계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한없이 좋으신 하나님과 그 좋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길입니다. 좋은 관계일수록 그 관계를 지속시켜 가는 보이지 않는 rule이 분명합니다. 그 rule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자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고자 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노예로 살던 인생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계율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2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제 2부> 십계명 (20:1-2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서 지켜야할 열 가지 계명을 주셨습니다.

제 1계명,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제 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제 3계명,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제 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제 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제 6계명, 살인하지 말찌니라

제 7계명, 간음하지 말찌니라

제 8계명, 도적질하지 말찌니라

제 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

제 10계명,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찌니라

이 열 가지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 근성에 찌든 옛 사람을 벗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 출발하는데 꼭 필요한 계율들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구체적인 내용과 그 안에 담긴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 1, 2, 3계명은 십계명 가운데서도 최고의 계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계명들 속에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그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유일하신 만군의 여호와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를 섬기는 자는 오직 그분께 신앙의 순결과 절대성을 드려야 합니다.

그분은 유일하신 분이시므로, 인간에게 섬김을 받되 절대적 존재로서 섬김 받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많은 사랑의 대상 중의 하나로서, 섬김의 여러 대상중의 하나로서 존재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실 수 없는 그런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은 자신 스스로도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기 백성의 마음이 다른데 빼앗겨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십니다.

질투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자기만의 소유로 삼고자 할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 같은 인간들을 향해 그런 감정을 가지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 같은 인생들이 누구를 사랑하건, 무엇을 섬기든 그분께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그분은 그것을 못 견뎌하시는지 정말 시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One Side Love를 원하시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가끔 오해하기를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그냥 일방적인 사랑을 부으시고 그것으로 만족해하시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우리와의 사이에서 그런 사랑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와의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되 쌍방적인 사랑의 관계, 그것도 절대적 사랑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이 우리를 향해 부으시는 사랑이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 사랑이듯이, 우리 또한 그분만을 그렇게 사랑하고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되 단순히 ‘그분을’이 아닌 ‘그분만을’ 절대적으로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절대적 사랑을 요구하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자기가 생명을 바쳐 사랑하는 대상에게 똑같은 절대적 사랑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만군의 여호와 창조주 하나님께서 먼지 같은 우리를 향해 그런 사랑의 관계를 원하신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라울 뿐입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 새롭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런 사랑의 관계 속에 깊이 젖어들기를 바랍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온 세상 천지 자기가 사랑하는 이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랑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그런 사랑을 드릴 때, 우리는 우리의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이 오직 그분께만 활짝 열려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 계명은 안식일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하나님의 날입니다. 그러므로 그 날을 다른 엿새와 구별하여 섬기는 일은 곧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앙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날을 특별히 기억하여 그 날만은 온전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만을 위해 자신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합니까?

물론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이미 안식일의 개념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섬기는 신약의 주일은 구약의 안식일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귀하고 복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에 약속하셨던 모든 언약과 율법의 완성을 위해 성자 하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섬기는 주일은 하나님의 사랑이 완성된 날이며, 율법과 구원이 완성된 최고의 날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통 가득 담긴 그런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분을 사랑하는 자가 이 날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의무적, 습관적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 날을 세상 사람들과 똑 같은 모습으로 보내서는 더욱 안됩니다. 사랑하는 그분을 향한 생각과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이 주일을 섬기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다섯 번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천륜이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섭리하시는 하늘의 이치와 관련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를 우리 인간들 상호 간에 지켜야할 모든 계율 중 가장 우선 순위에 두셨습니다.

하늘의 아버지가 기뻐하시지 않는 일을 시키지 않는 한, 우리는 육신의 부모를 최대한 공경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공경을 행치 않는 것은 고르반 신앙이라고 예수님도 책망하셨습니다(막 7:10-12). 물론 육신의 아버지가 하늘의 아버지보다도 더 우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 계명은 하나님을 섬기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는 우리 육의 부모님을 최대한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여섯 번째부터 열 번째 계명은 우리 인간간의 상호관계에 관한 계율들입니다. 즉 우리가 우리 이웃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여러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다섯 가지 계명의 근본 정신을 사도 바울은 로마서 13:8-10을 통해 아주 정확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찌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여섯 번째 계명부터 열 번째 계명까지를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살인이건 간음이건 도적질이건 거짓 증거이건 사실 모두 남의 것에 대한 탐심이 빚어낸 죄악들입니다. 우리 안에 숨긴 남의 것을 탐하는 마음이 그런 수많은 죄악들을 잉태하여 탄생시킵니다.

그런데 이 탐심이란 것이 아담의 후손들에게 피할 수 없는 본성입니다. 그래서 율법을 다 지키었노라고 자부했던 바울도 하나님 앞에 정직한 자기 발견을 하면서부터 자기 안에 제어할 수 없는 탐심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고뇌를 해야 했음을 봅니다. (롬 7:8 이하)

그러나 이런 탐심 때문에 생기는 수많은 죄악들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할 때” 모두 해결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할 때 어찌 이웃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 안에 있는 이웃을 향한 지엽적인 죄를 제거하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의 이웃과 형제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적극적인 사랑입니다. 그럴 때 다른 모든 문제는 사라집니다.

물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일은 바울같이 위대한 자도 스스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이루신 그 일을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덧입을 때만이 우리가 그 사랑 속에 거하며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성령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친히 행하시고 이루신 그 놀라운 사랑을 우리가 맘껏 누리도록 도우시길 기도합니다.

마가복음 12:28-31에 보면 우리 예수님께서도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되는 것이 무엇이니이까’라고 물었던 한 서기관에게 십계명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셨습니다. 즉 그 첫째는 주 우리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니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결국 우리 예수님의 십계명에 대한 결론도 우리가 본문을 통해 살펴본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되 온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우리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 안에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 사랑과 이웃에 대한 진실 된 사랑을 허락하사, 우리 모두 진정한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새롭게 빚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결 론 >

우리는 계속되는 출애굽기 말씀을 들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죄악 된 인생들인 지 보았습니다. 사실과 그들과 거의 비슷하게 죄악 된 우리들의 눈에도 그들은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인생들로 비추어집니다. 그러기에 솔직히 하나님께 묻고 싶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그토록 죄악 된 인생들을 무엇에 쓰시려고 그 긴 세월 모든 것을 아낌없이 투자하셨습니까? 그런 자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이 있다고요?‘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묻고 싶어하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대답하셨습니다. ‘그들을 세계 가운데 내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을 삼기 위해서였노라’고 말입니다. 저는 늘 이 하나님 앞에 할 말을 잃게 됩니다. 400년 동안 애굽의 노예 생활이 그들의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죄악됨과 천박함과 배은망덕으로 짙게 물들여진 자들을 세계 가운데 주인공들로 삼아 하나님의 의를 이루시겠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이 바로 저와 여러분의 하나님이신 것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평생을 어두움과 죄 아래 살다가 영원한 저주 가운데 빠질 저 같은 인생을 당신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고자 모든 것을 희생하시고 그토록 오래 참으신 분이 바로 그 하나님이신 것을 말입니다.

노예 백성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 제사장 나라를 이루고자 하시는 원대한 꿈을 가지셨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바로 오늘날 우리같이 허물 지고 죄악 된 인생들을 통해 세상 만민을 구속코자 하시는 그 크신 일을 이루고자 하시니 정말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이 위대하신 하나님. 이 소망의 하나님께 그의 소유된 자로 부름을 받은 인생은 참으로 복된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그의 소유된 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소유, 사람의 소유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소유된 자답게 살고자 일어서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펼쳐 놓으신 그 크고 원대한 vision들이 바로 우리의 몫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 안에 새롭게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멋지게 살고자 하는 소망과 결단을 허락하사 힘차게 일어서게 하시길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