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 5강 메시지

여호와의 유월절

말씀 출애굽기 11:1-13:22

요절 출애굽기 12:13, 14

< 서 론 >

저는 요즈음 참 많은 시간 한 가지 중요한 사실에 사로잡혀 지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하나님께서는 왜 나 같은 자를 당신의 소유로 삼기를 그토록 원하시는지’ 입니다. 지극히 작은 미물에 불과한 나 같은 인생이 당신의 소유가 되는 일이 그 분께 왜 그리 중요한 일인지, 정말 아무리 묵상을 해도 알 수 없는 신비 그 자체일 뿐입니다.

예전에는 나 같은 자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사실의 의미나, 나 같은 자를 그 분의 소유로 삼고자 모든 것을 다 희생하신 하나님 그 분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을 알아 가는 시간이 더해가면서 오직 그 사실이 그렇게 신비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그 분이 누구이며, 제가 누구인가를 더 분명하게 알게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 하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천박한 노예 백성 이스라엘을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기 위해, 그 분이 행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유된 백성에게 요구하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깊이 새겨진 말씀입니다.

우리가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그 깊은 마음을 다 알 길이 없지만, 지혜의 성령님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우리를 향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의 눈빛을 볼 수 있게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제 1부>여호와의 유월절 (11:1-12:42)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을 빌어 애굽 천지에 아홉 가지 재앙을 발하셨습니다. 그 재앙의 목적은 4강 말씀에서 살펴본 것처럼 애굽 온 천지가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그 분 앞에 엎드리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굽 왕 바로가 이스라엘을 내보내어 하나님을 섬기게 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만하고 완악한 바로는 결국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드디어 마지막 재앙을 경고하셨습니다. 4b-6절 말씀을 보십시오.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애굽 가운데 처음 난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난 것이 죽을지라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이는 실로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무서운 재앙의 선고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인간들, 하나님을 무시하고 그 분 앞에 교만한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본격적인 진노가 선포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서운 재앙 속에서도 자기 백성을 구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은 여전하였습니다. 7a를 보십시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7a)

하나님의 소유된 이스라엘은 사람이건 짐승이건 완벽한 보호를 하시겠다는 분명한 약속이십니다. ‘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라고 말씀하시며, 자기 백성을 완벽하게 보호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애굽 온 천지를 뒤흔드는 그 무서운 재앙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무사하리라는 말씀을 하시며 하나님은 그 분의 분명한 목적을 7b에서 하셨습니다.

여호와가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이는 그 어떤 가운데서든지 당신의 소유된 백성을 책임지시겠다는 하나님의 분명한 의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소유된 자들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 너무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 어떤 경우에서든지 범사에 당신의 소유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분명히 구분하십니다.

그리하심으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그 분의 분명한 사랑을 보여 주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장자 재앙을 기점으로 이스라엘 가운데 드디어 새로운 역사를 시작코자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서의 분명한 출발을 하는 역사입니다. 그래서 그 달로 이스라엘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영적 탄생 곧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과거 노예 백성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그들 자신이 이방인들과 분명히 구별된 오직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 출발을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신앙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작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아 그 분의 소유가 된 자는 인생의 새 해, 새 계절을 맞이해야 합니다. 구습에 젖은 옛 사람의 삶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 출발을 한 자가 여전히 애굽에서 종 노릇하던 날들의 연속선상에서 산다면 그는 진정한 새 출발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에게는 그 출발을 새 날로 맞이하는 작업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새 날의 시작을 명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우리 신앙의 아빕월을 찾으라고 하십니다. 여전히 과거의 날들에 속해 있는 자는 앞을 향해 출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날을 시작으로 하여 10일이 되는 날에 그 유명한 유월절을 준비하라 명하셨습니다.

유월절은 ‘PASS OVER’ 곧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즉 애굽 온 천지를 통곡의 바다로 만들 그 무서운 장자 재앙에서 이스라엘이 제외되어 재앙에서 넘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날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가지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것은 ‘어린양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흠이 없고 일년 된 수컷’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흠 없고 일년 된 어린양 수컷’이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준비 조건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어린양은 곧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해서 죽어야 할 희생 제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흠 없고 가장 건강하게 자란 어린양을 당신께 제물로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면 유월절 어린양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명하십니까?

첫째, 선택된 어린양을 4일 동안 보관했다가 잡으라 하셨습니다.

둘째, 그 양의 피는 각 집의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 하셨습니다.

셋째, 고기는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으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먹되 구워 먹으라 하시며 정강이와 내장까지도 다 불에 구워 먹으라 하셨습니다.

넷째, 고기를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고 남은 것은 곧 태워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먹을 때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하셨습니다. 이는 언제든지 하나님의 명령이 내려지면 애굽을 떠날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장자 재앙 시 재앙을 맡은 하나님의 사자는 무엇을 보고 애굽과 이스라엘을 구별합니까? 12:13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다른 것이 아닌 어린양의 피,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 앞에 발라진 그 피가 표적이 되어 구원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구원과 심판의 차이만큼 큰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그 구원과 심판이 어린양의 피로 말미암아 결정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을 향한 구원이 그들의 살아온 삶이나 인간적인 그 무엇에 기초하지 않고 오직 어린양의 피가 그들을 구원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월절의 신비입니다. 애굽의 종노릇하던 인생들이었으니 애굽과 함께 망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는데, 어린양의 피가 그들을 구원한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건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인간을 위한 구속 역사의 그림자였습니다.

죄악 된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하셨던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이 흘리신 피로 죽어 마땅한 죄인들을 살리신 풀 수 없는 신비의 역사가 바로 우리 각자가 맞이한 유월절입니다. 우리의 그 무엇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는 본질상 진노의 자식들이 오직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의롭다 하심을 얻고 구원을 받았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면 이 귀한 유월절의 은혜를 덧입은 자들에게 하나님은 무엇을 요구하셨습니까?

너희는 이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14)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린양의 피로써 구원받은 그 놀라운 은혜를 영원히 기억하며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키되 1주일간을 무교절로 지키라 하셨습니다. 무교절이란 ‘누룩 없는 떡을 먹는다’하여 무교절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 묻은 죄악의 누룩을 제거하도록 하시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같은 명령을 성경은 우리에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다 함께 고전 5:7을 읽겠습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구원을 받은 자는 누구나 일생동안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가시적인 절기를 만들어 지키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직 나를 구원하신 어린양의 피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그 은혜를 받은 자답게 자기 안에 있는 죄의 묵은 누룩을 제거하는 작업을 쉬지 않아야 합니다.

유월절의 은혜를 반드시 무교병으로 누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가 죄의 묵은 누룩을 그대로 둔 채 유월절을 기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시간 새롭게 우리 모두 안에 매순간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키는 신앙이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그 동안 모세를 통해 예고하신 대로 그 밤에 장자 재앙을 발하셨습니다. 29, 30절 말씀을 보십시오.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호곡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사망치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밤중에 일어난 이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 앞에 애굽 천지는 아마 뒤집혀지는 듯한 요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받고도 설마 하며 교만하게 있던 자들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정해진 결국입니다.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의 인생을 피로 물들게 했던 무서운 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구원과 해방이 안겨지는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보행하는 장정만도 60만 가량이었으니 아마 전체적으로 족히 200만은 되었을 것입니다. 430년의 길고 험한 애굽 생활을 청산하고 당당히 한 민족을 이루어 출애굽 하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야곱의 혈족 70명이 고센 땅에 자리를 잡은 지 430여 년만에, 당당하게 한 민족을 이루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하는 이스라엘.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소유된 자의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애굽인보다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누리는 특권이었습니다. 애굽 사람에게서 취한 은금 패물과 의복과 중다한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생축을 얻어 당당히 약속의 땅을 향해 행진하는 이스라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완벽한 보장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430년의 세월을 결코 공수로 보내시지 않겠다 하셨던 그 약속대로 그들을 넘치도록 축복하시고 함께 하셨던 신실하신 우리 하나님을 이 시간 온 마음으로 찬양합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이 우리 각자의 하나님 되심이시니 이 하나님을 믿는 자의 인생, 그 분의 소유된 자의 삶이 얼마나 축복 받은 인생인지요.

하나님은 그 밤을 ‘여호와의 밤’이라 칭하셨습니다.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을 인하여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그 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시킨 구원의 밤이요, 노예의 삶에서 해방시킨 자유의 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새 출발의 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밤은 그들에게 생애 최고의 밤이었습니다. 애굽의 노예로 평생을 살아왔던 이스라엘로서는 정말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그런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밤을 대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밤’ 을 지키라는 말씀은 ‘유월절’을 기념하라는 말씀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즉 어린양의 피로써 구원받은 그 소중한 은혜의 밤을 평생토록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이 여호와의 밤은 예수님의 성만찬의 밤을 예표 하기도 합니다. 즉 우리가 그의 흘리신 피와 찢기신 살을 먹음으로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고 해방되었던 그 감격적인 날 말입니다.

우리 각자 안에 이 여호와의 밤이 내 생애 최고의 밤으로 새롭게 임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흘리신 그 보혈의 피가 나를 살리셨다는 고백을 매순간 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밤이 바로 우리의 ‘여호와의 밤’입니다. 이제는 그 분 안에서 주어진 우리 인생의 가나안을 향해 힘차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소망의 밤이 또한 우리의 ‘여호와의 밤’ 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 중에 하나님 앞에서 자기만의 ‘여호와의 밤’이 없다면, 그는 분명 크게 잘못된 신앙인입니다. 또한 ‘여호와의 밤’을 경험했었지만, 그 밤을 매순간 잊고 살거나 누리지 못하며 사는 신앙인도 신앙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할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안에 새롭게 ‘여호와의 밤’에 대한 감격이 임하며 ‘여호와의 밤’을 매순간 새롭게 사모하며 누리는 은혜가 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제 2부> 여호와의 것 (12:43-13:22)

감격적인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유월절 규례를 구체적으로 지시하셨습니다. 먼저 유월절 예식은 반드시 할례를 받은 자만이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유월절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의 상징인 할례를 받지 않은 자는 마땅히 제외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무데서나 유월절을 먹지 말고 오직 준비된 집에서 먹되 고기를 조금도 집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꺽지 말라 하셨습니다. 이는 유월절을 거룩한 자세로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종이나 이방인이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는 경우는 할례를 행한 후 허락토록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미 구약 때부터 종이건 이방인이건 하나님의 언약 안에 거하기만 하면 당신의 백성으로 인정해 주신 은혜입니다. 그리고 유월절 규례를 가르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자신의 소유된 백성에게 한 가지를 분명하게 요구하셨습니다. 우리 13: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론하고 초 태생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즉 초 태생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라는 명령입니다. 초 태생이란 사람이건 짐승이건 그 가족 중 처음 태어난 것으로 가장 귀한 존재입니다. 모든 이에게 처음 난 자를 향한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특별합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 초 태생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초 태생은 곧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께 드리라는 마땅한 요구를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왜 초 태생이 하나님의 것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초 태생은 애굽의 장자 재앙 시 애굽의 장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애굽 땅에 거하면서 재앙을 면한다는 것이 어찌 인간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가는 일입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일방적인 은혜로 구원하셨으니 그들의 생명을 하나님의 것이라 하심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초 태생을 요구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도 초 태생을 요구하십니다. 초 태생뿐 아니라 사실 우리 인생의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마땅히 죽을 인생들을 살려주셨는데, 우리 인생의 무엇을 아직도 우리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의 모든 것이 그저 하나님 그분의 것일 뿐이지요.

이 시간 우리 각자의 초 태생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내게 있어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람이건 물건이건 사실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나의 소유를 주장하는 숨겨진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의 초 태생은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우리 인생의 그 어느 것도 우리의 것이 없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한 소유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초 태생을 향해 ‘그것은 내 것이라’ 하시는 하나님. 더 나아가 우리 인생 전부를 향해 ‘너는 내 것이라’ 하시는 하나님. 이 하나님 앞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인생은 참으로 복 있는 자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비로소 온전한 하나님의 소유된 인생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부 말씀에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누리는 특권을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소유된 자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섬세한 인도를 받을 수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특권은 바로 우리를 위한 그림자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구체적으로 어떠합니까? 우리 13:2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추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하나님은 자기 소유된 백성을 인도하시되 완벽하게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상황 속에서나 자기 소유된 자들의 인생을 앞서 행하십니다. 어디가 길인지 알지 못하여 헤맬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들에게 이보다 더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친히 앞서 가시니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알지 못한다 해도 가장 좋은 길인 것만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또한 그 분은 낮에는 뜨거운 태양 볕을 가려주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어둠을 밝히는 불기둥으로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의 밤과 낮에 무엇이 나타난들 염려할 게 어디 있습니까? 정말 우리를 두렵게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은혜의 세계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지난 며칠간 내내 생각했던 하나의 생각을 더 깊이하게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도대체 왜 우리 같은 자들을 당신의 소유를 삼고자 그토록 원하시는지’하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가 내 것으로 소유하기를 갈망하는 것은 대체로 정말 귀하고 가치 있는 것들입니다. 더구나 많은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소유코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 대상은 분명 최고의 가치를 가진 존재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노예 백성을 당신의 소유로 삼기 위해 그 많은 어린양과 애굽 천지의 초 태생을 희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우리 같은 인생을 자기 소유로 삼으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희생하셨습니다. 그만한 가치는커녕 정말 아무 쓸모 없는 자들을 소유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나님이 왜 그토록 저와 여러분을 자기의 소유로 삼기를 원하시는지는 영원한 비밀일 뿐입니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이제 그 분의 소유된 자답게 사는 일입니다. 그 분의 소유된 자의 가장 중요한 자세가 나의 인생, 나의 마음, 나의 소유 모두를 그 분께 온전히 드리는 것입니다. 초 태생뿐 아니라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오직 그 분의 소유로 드리는 삶만이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이 시간 주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그 마음을 즐거움으로 갖게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결 론 >

이 시간 다시 한번 천박한 노예 백성을 당신의 소유된 백성 삼고자 행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찬양합니다. 그리고 아무 쓸모 없었던 저 같은 인생을 위해 친히 유월절 어린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시고 그로 인해 제 인생에 ‘여호와의 밤’, 즉 온전한 구원과 자유의 그 밤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신 유월절과 여호와의 밤이 우리 평생에 늘 가장 큰 감격의 날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 매일 유월절의 은혜를 기리되, 무교병으로 섬기며 여호와의 밤을 감사의 눈물로 지새게 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무교병으로 여호와의 밤을 섬긴다는 말씀은 우리 안에 그 어떤 죄의 누룩도 없이 성결한 모습으로 주를 섬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감격으로 매순간 새롭게 우리 안에 있는 초 태생은 물론 우리 인생 자체를 ‘여호와의 것’으로 즐겨드리는 우리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