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16강 메시지

분열 왕국의 시작

말씀: 역대하 10장-12장

요절: 역대하 12:5

<서 론>

우리의 인생동안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를 잘 감당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세우시는 분이신데 대체로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을 무너뜨리기 잘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경영하심과 인간의 경영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을 무너뜨리지 않는 방법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경영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생들이 무엇이 조금 되는 듯 싶으면 이 겸손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늘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늘 본문은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이 기록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온 마음을 다해 오랜 세월 계획하시고 일하셔서 이루신 하나님의 나라 통일 이스라엘이 3대를 못가서 분열되는 비극적인 역사의 기록입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우리 인간의 어떤 점이 늘 하나님께서 이루신 귀한 일을 허사로 만드는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1부> 열 지파의 반란 (10장)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과 명예를 누렸던 솔로몬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이스라엘에 새로운 왕이 세움받았다는 소식을 인해 심히 기뻐했던 사람이 있었으니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었습니다.

여로보암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열왕기상 11장 말씀을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그의 사역 말기에 타락하여 더이상 하나님의 나라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래서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이스라엘의 분열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에게 이스라엘의 열두지파 중 열지파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셨습니다.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이 놀라운 메시지를 들은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않고 인간적으로 교만해져서 솔로몬을 대적했습니다. ‘이제 당신의 나라는 내 것이라’는 교만한 마음으로 왕에게 대적했던 여로보암을 솔로몬이 가만둘 리 없었습니다. 솔로몬은 여로보암의 행위를 반역으로 여겨 그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이에 여로보암은 솔로몬의 칼날을 피해 애굽으로 망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수 같았던 솔로몬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애굽에 있는 여로보암에게 들렸습니다. 이에 여로보암은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가 르호보암 수하에 순종하리라고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은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르호보암에게 엎드려 아뢰었습니다.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4)

이는 여로보암의 진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이스라엘의 열지파를 자신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조용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여로보암의 이 제의는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무거운 멍에만 지우지 않으면 르호보암을 섬기겠다는 그의 소원은 정말 마음을 비운 최소한의 요구였습니다. 이에 르호보암은 솔로몬 생전에 왕을 섬겼던 경륜 많은 어른들과 이 문제를 의논했습니다. 이에 대한 원로들의 대답은 아주 지혜로웠습니다.

왕이 만일 이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7)

여로보암을 따르는 무리들은 백성이라고 칭할만큼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 막강한 힘을 가진 여로보암이 르호보암의 신하가 되겠다고 무릎을 꿇었으니 마땅히 영접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수 있는 비결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원로들의 충고는 정말 지혜로웠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자기 생각과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원로들의 충고는 그냥 형식적으로 물었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르호보암은 지혜로운 노인들의 충고는 아예 무시하고 자기와 함께 성장한 젊은이들을 불러 다시 의논했습니다. 이때 젊은이들은 원로들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왕은 대답하시기를 나의 새끼 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니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 하소서 (10, 11)

소년이라고 불리울 만큼 젊었던 그들은 심히 교만했습니다. 그들의 말은 ‘왕이 당신의 부왕보다 더 강하게 보이는 방법은 백성을 강하게 다스리는 길 뿐입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결국 르호보암은 젊은 소년들의 가르침대로 여로보암에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르호보암은 시작부터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백성을 잔인하게 다루는 것이 강한 왕이 되는 길이 결코 아닐진대 그의 지도자로서의 첫 출발이 어둡기만 합니다. 무능력하고 유약한 자들은 대체로 자기 약점을 안보이고자 허세과 교만을 부립니다. 이런 자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지도자가 되면 르호보암처럼 잔인하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지도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로 세움받은 자들은 자신 안에 있는 무능력과 유약함을 어찌하든지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무능력과 유약함은 교만과 허세의 옷을 입게 됩니다. 그러면 르호보암의 방향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이 무엇입니까? 16절 말씀을 보십시요.

온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말을 왕이 듣지 아니함을 듣고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뇨 이새의 아들에게서 업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너희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아보라 하고 온 이스라엘이 그 장막으로 돌아가니라

이 말씀은 솔로몬 말기와 르호보암 즉위 시의 이스라엘의 국내 정세를 그대로 드러내 주시는 말씀입니다. 먼저 여로보암을 따르던 무리가 ‘온 이스라엘’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다윗과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열지파를 말합니다.

이미 솔로몬 말기부터 이들 열지파는 여로보암의 수하에 속했습니다. 여로보암이 왕도 아니고 단순한 망명자에 불과했는데 그들이 애굽에 망명해 있던 여로보암을 추종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솔로몬 말기 이미 백성들의 마음이 왕으로부터 떠나 있었음을 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자신들을 전갈로 다스리겠다고 큰 소리를 치니 무엇이 아쉽다고 르호보암 수하에 있겠습니까?

16절 이 말씀은 이스라엘 열지파가 다윗 왕가를 향해 결별을 선언하는 말입니다.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아보라”고 한 그들의 말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이루기 전 다윗에게 속했던 지파가 유다와 베냐민 지파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나머지 열 지파도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리느라 헤브론에서 7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친히 자신을 세우셨고, 선왕 사울도 이미 죽었었지만 선왕 사울에게 속했던 열지파가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기까지 헤브론에서 기다렸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린지 7년만에 드디어 모든 백성의 인정 속에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이루고 당당하게 왕위에 올라섰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손자 르호보암 즉위 초에 열지파가 다윗 왕가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본래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너무나 오랜 세월 힘들게 이루신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이 인간에 의해 너무도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르호보암, 그는 시작부터 성군의 길과 너무도 먼 Start를 한 셈입니다. 그가 평생 무슨 일을 아무리 많이 한들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를 갈라놓은 죄악을 무슨 수로 갚겠습니까?

그러나 이 일은 근본적으로 르호보암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인생들 중에서 하나님의 가장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았던 솔로몬이 말기에 자기 관리를 하지 못했던 것이 이런 역사적인 비극을 낳았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일은 다윗을 통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셨던 열두지파가 한 마음으로 한 나라를 이루어 하나님의 통치하에 들어간 일은 정말 중요한 역사였습니다.

그 전 시대까지의 모든 역사는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제시하시고자 이루신 사전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분열 왕국의 시작은 가장 비극적인 역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나라가 둘로 나뉜 것은 역사의 불행을 예고하는 신호임과 동시에 역사의 결국을 암시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르호보암의 시대는 이미 다윗 왕국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르호보암의 시대는 어떠했습니까?

<제 2부> 르호보암 통치 하의 남쪽 유다 (11, 12장)

자신의 교만과 잘못된 판단으로 열지파나 되는 큰 세력을 여로보암에게 빼앗긴 르호보암은 이를 되찾고자 했습니다. 새 시대의 왕된 자가 즉위 초에 해야할 일이 산처럼 쌓였을텐데 어리석은 도모로 말미암아 벌어진 일을 더 어리석은 방법으로 해결코자 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유다와 베냐민 족속 중 용사 18만을 뽑아 여로보암을 대적코자 함이었습니다.

이미 민심이 자기에게서 떠나 버린 지 오래됐는데 그것이 어줍잖은 무력으로 회복이 되겠습니까? 어리석은 자들의 잘못된 시작은 늘 이런 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르호보암의 이 무모한 일에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를 통해 개입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와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11:4)

그 견고하던 통일 이스라엘이 분열되어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유는 르호보암을 떠나간 여로보암과 열지파에게 있지 않습니다. 이는 솔로몬의 죄악이 낳은 결과이며,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 죄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은 일이 회복되는 길은 오직 하나 하나님 앞에서 문제 해결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르호보암처럼 문제 해결을 하려 합니다. 즉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부터 시작된 죄의 결과를 인간적인 방법으로 벗어나려고 할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보다 더욱 어리석은 몸부림일 뿐입니다.

그래도 르호보암은 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전쟁을 포기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나마 르호보암을 불쌍히 여기시고 다윗의 등불을 끄지 않으시고자 개입하신 역사입니다. 안그래도 열지파가 떨어져 나가므로 민심이 어지러운 때에 두 지파에서 뽑은 군대 수로 열지파를 상대한들 무슨 승산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만약 전쟁에서 승리하는 일이 있다할지라도 칼로 사로잡힌 형제들이 르호보암에게 그 마음을 돌이키겠습니까? 악순환만 더해갈 뿐일 것입니다. 전쟁을 포기한 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 지역에 있는 15개의 성읍을 요새화하여 국방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아마 떨어져 나간 열지파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이 일에 온 심령을 쏟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11:13-16을 보십시요.

온 이스라엘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그 모든 지방에서부터 르호보암에게 돌아오되 레위 사람이 그 향리와 산업을 떠나 유다와 예루살렘에 이르렀으니 ...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오로지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이 레위 사람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자 한지라

본래 레위인들은 여로보암을 따라갔던 열지파에 속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결단하고 르호보암이 통치하던 남쪽 유다로 왔습니다. 이때 레위인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오직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자는 레위인들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자 하는 그들의 열심과 진심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당시 여로보암의 통치하에 있던 북이스라엘의 신앙상태가 어떠했습니까? 14b, 15절에 당시 북이스라엘의 모습이 잘 나와 있습니다.

이는 여로보암과 그 아들들이 저희를 폐하여 여호와께 제사장의 직분을 행치 못하게 하고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수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스스로 제사장들을 세움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중심은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죄악되게 살지라도 기본적으로 성전만을 벗어나지 않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뉘게 되자 북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여로보암은 이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남쪽 유다가 차지한 상태에서 북쪽에 속한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로보암은 예루살렘 성전 대신 그리심산을 비롯한 여러 곳에 산당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수염소와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으로 섬겼습니다. 제사장 또한 레위인이 아닌 아무나 세워 그 직분을 행하게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정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규례와 법도를 뒤엎은 것입니다. 이는 국가 존립의 정통성이 없는 약점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코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의 이 정책은 하나님 앞에 아주 큰 악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북이스라엘은 존속기간 200여년 동안 계속하여 첫 사람 여로보암의 정책을 기본적으로 답습했습니다. 지도자의 잘못된 시작과 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습니다.

그런데 수 많은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여로보암의 정책에 큰 문제 의식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여로보암은 백성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과 윤택함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즉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먹고 사는 것이 전보다 나아진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신앙적인 문제는 그들에게 있어서 현실문제 다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위인들은 달랐습니다. 아무리 의식주가 예전보다 나아졌을지라도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 레위인들을 비롯한 경건한 북이스라엘인들의 망명은 단순히 풍요로운 의식주를 얻고자 오는 오늘날 북한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오직 하나님 여호와를 제대로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향해 모여든 그들은 정말 수준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가끔 현실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좇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역겹기까지 합니다. 그런 이들은 신앙 생활때문에 현실적인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면 불평하다 신앙을 저버릴 것입니다. 그들은 적당히 신앙 생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으나 식탁의 빈곤은 견딜 수 없는 수준 낮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 안에 그런 요소들이 없는지 돌아보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없다면 식탁의 풍요건 의복의 화려함이건 아무런 가치없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 신앙의 수준이 우리 안에 온전히 정착하길 기도합니다.

레위인들을 비롯한 경건한 무리들의 망명은 르호보암에게 아주 큰 힘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즉위 3년간은 하나님 앞에서 다윗과 솔로몬의 길을 갔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유다 나라를 도와 르호보암 시대를 강성케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그의 그런 삶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2:1을 보십시오.

르호보암이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하매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라가 견고해지고 세력이 강해지니까 하나님의 율법을 버렸습니다. 이에 온 백성도 그의 뒤를 따랐다고 했습니다. 르호보암, 그는 역시 인물이 못되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쓰시는 인물들은 하나님께서 복주셔서 강하게 하실 때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은 르호보암처럼 조금만 살만해도 금새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물의 됨됨이는 축복의 날 취하는 태도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르호보암과 유다를 어찌하든지 돌이키시고자 애굽왕 시삭을 통해 예루살렘을 치게 하셨습니다. 병거 일천 이백승, 마병 육만과 셀 수 없이 많은 군사를 이끈 애굽왕 시삭이 친히 출전했으니 유다 정도야 아주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선지자 스마야를 통해 르호보암과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가 나를 버렸으므로 나도 너희를 버려 시삭의 손에 붙였노라 (5)

그때서야 왕과 방백들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다 죽게된 상황에서조차 하나님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완악한 인간에 비하면 그래도 낫지만 르호보암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생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는 금새 교만해져서 화를 자초하다 죽게 되면 다시 무릎을 꿇는 우리 인간들. 이런 반복된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되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맺기 원하시는 관계는 채벌을 통한 이런 수준 낮은 관계가 아닌데 인간이 그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는 비단 르호보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 더욱 겸손히 잘 살아드리므로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르호보암의 제위기간은 17년간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아내 십팔명과 첩 육십명을 통해 이십팔명의 아들과 육십명의 딸을 낳았습니다. 이런 르호보암에 대한 성경의 전체적인 평가가 12:14에 나와 있습니다.

르호보암이 마음을 오로지하여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함으로 악을 행하였더라

그가 부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렸던 것도 사실이나, 그의 인생에 대한 성경의 결론은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하였더라”입니다. 그 이유는 그의 마음의 중심이 여호와께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신앙은 현세적인 복을 받고자 했던 기복신앙이었고, 순간의 위기를 면하고자 했던 감정적 신앙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신앙은 뿌리가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오직 심령으로부터 여호와를 구하고, 그분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자만이 신앙의 뿌리가 깊어져 인생을 변화시키고 견고케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령으로부터 여호와를 구하여 오직 그분만을 중심에 모시는 뿌리 깊은 신앙을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결 론>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를 보았습니다. 르호보암의 시대, 이는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애써 하나로 만드신 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름아닌 솔로몬의 아들이라는 점때문에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분열된 직접적 원인이 바로 솔로몬의 죄악때문인 것이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민망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느 정도까지 사랑하실 수 있는지 맘껏 보이시고자 택했던 인간 솔로몬. 인간이 하나님 안에서 어느 정도 지혜롭고 영화로워질 수 있는지를 솔로몬을 통해서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리스도의 가장 가까운 모델로 선택받은 솔로몬의 죄악때문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가 분열된 역사적 사실 앞에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우리 인간의 본성적 죄악됨과 어찌할 수 없는 한계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그 나라를 지키시고 보존하시는 분도 오직 하나님 한분 뿐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를 스스로 지키려 하는 교만한 마음을 단 한순간도 갖지 않게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우리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지키시는 그분의 나라에서 그저 겸손과 충성으로 섬기는 일뿐임을 고백합니다. 죄인들의 평생이 주님 앞에 겸손한 자의 삶을 살게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