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건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에베소서 2:6)

 

2~3개월 전 나이 많이 드신 한 아주머니가 나의 진찰실을 찾았다. 그는 온 얼굴과 온 몸에 피부발진이 나타나 있었고, 계속 긁어야 할 정도로 가려움증이 무척 심했다. 4~5개월 전에 이러한 피부병이 생겨 유명하다는 피부과 병원은 다 다니며 치료를 했으나 호전이 없어 나를 찾아 온 것이었다.

진찰 후 나는 이 분 안에 극심한 분노 감정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분노는 자식 잃은 마음의 상처에서 왔었다. 이분의 자녀는 죽기 전 약 1년 6개월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식물인간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와 손주를 남겨둔 채 아들이 갑자가 이렇게 되자 노부부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아들이 병상에서 일어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새벽기도를 하며 지난 1년 6개월을 살아왔다. 그런데 결과는 아들이 죽고 말았던 것이다. 아들이 천국에 갔다는 확신도 들지 않았다.

이 아주머니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식 잃은 상처가 깊이 생겼고,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 하나님에 대해서도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이러한 분노 감정이 그분을 사로잡자 어떤 약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피부병이 발병하게 된 것이었다.

나는 이 분을 진찰대에 눕혀 놓고 "이 분의 이 깊은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습니까? 무엇으로 이 분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하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이때 내 마음의 눈 앞에 한 그림이 보여졌다. 어떤 남자의 모습이었는데 임금들이나 앉을 것 같은 보좌에 앉아 있었고, 그의 주위에는 영광의 빛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성령님은 즉시 이 남자가 이 분의 아들임을 알게 해 주셨다. 나는 곧 바로 그분에게 내가 보고 있는 환상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분에게도 믿음이 임했고 진찰실이 떠나가도록 "아멘!"을 외쳤다.

성령님은 그분의 아들이 병상에 누워 있었던 1년 6개월의 의미도  깨닫게 해 주셨다. 이 기간 동안 주님은 그분의 아들을 당신의 신부로 맞아드릴 준비를 하셨던 것이다. 바로 성화의 기간이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해 주자, 고통스러워만 하던 아들의 얼굴이 가끔 평안해지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그분이 말했다.

이분은 주님과 함께 하늘 보좌에 앉은 아들의 영광을 보았고, 믿음으로 받아 들였고, 주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리고 아들이 생각날 때마다 그분은 "할렐루야"를 외치는 엄마가 되었다. 물론 1달 안에 그분의 피부병도 깨끗이 나음을 받았다.

나는 이 영적 체험을 통해 로마서 8:18 말씀과 에베소서 2:6 말씀이 영적 실제인 것을 깨닫고 이들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다. 주님의 방법과 지혜로 한 영혼의 자식 잃은 깊은 상처를 치료해 주시고 믿음을 새롭게 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