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이사야 53:1~3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몇 년 전 우리 집에 CGN TV를 설치하게 되었다. 인도 선교사인 문갈렙 선교사님 가정에 CGN TV를 설치해 준 온누리 교회에 사랑의 빚진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때까지 하용조 목사님과 온누리 교회와 사역에 대해서 잘 몰랐다. CGN TV 안테나를 설치하고, CGN TV를 시청하는데 하용조 목사님이 주일 예배 설교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그분의 외모가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분의 얼굴은 신부전증 환자들이 흔히 갖는 부석부석 부어 있는 모습이었고, 그분의 머리는 반은 탈모가 된 듯 했고, 탈모된 부위에 머리카락 몇 개가 듬성듬성 남아 있었다. 설교하고 있는 그분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큰 키의 그분은 곧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분의 이러한 외모의 상황과 상관없이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그 가냘픈 설교가 회중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때 주님께서 내 마음에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하셨다. “저 목사가 나를 가장 닮았다.” 이때 이사야 53:2 말씀이 떠올랐고, 이 말씀에 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하 목사님의 이런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이사야 53:2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 예수님의 실제적인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 주님은 이사야 53:2에 묘사된 주님의 모습이 실제였음을 깨닫게 해 주셨던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주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을 뿐만 아니라 말씀 그대로 자라나실 때도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사랑과 겸손으로 아름다우신 주님을 본다. 하용조 목사님에게서도 이 아름다움을 본다. 우리 주님께서 왜 그분을 그토록 크게 쓰셨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때 이후로 하 목사님은 나의 롤 모델이 되셨다. 나의 이 땅에서의 삶이 그리되기를 기도한다. 주님과 주님의 양떼들을 사랑하다가 고운 모양도 없어지고 풍채도 없어지고 인간적으로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다 없어지기를 바란다. 오직 주님의 사랑과 겸손만이 남겨지길 바란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