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인가? 제자인가?

 

말씀 누가복음 9: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내가 처음 만난 주님은 내 인생의 의미가 되신 하나님이셨다. 그 다음은 나의 죄를 대속하신 구원의 하나님이셨다. 구원의 은혜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던 캠퍼스 시절 어느 날 주님은 상기 말씀으로 나를 찾아오셨다. 아침 경건의 시간에 이 말씀으로 묵상을 하고 있는데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 나를 그분의 제자로 부르고 계셨다. 이때 나는 나의 의사로서의 멋진 꿈을 버려야만 할 것 같아 주님의 부르심을 거절했다.

그런데 주님은 동일한 말씀으로 두 번째 찾아 오셨다. 학생들끼리 모여서 서로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메시지를 듣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메시지가 바로 또 다시 상기 말씀이었다. 그리고 그 말씀은 다시 나를 주님의 제자로 부르시는 말씀이었다. 나는 이때도 내 나름대로의 장래의 꿈을 버려야만 할 것 같아서 다시 이 부르심을 거절했다.

그리고 또 몇 달이 흘렀는데 제주도 어느 수양관에서 있었던 제주 지역 학생 수양회를 돕기 위해 한 자매와 함께 파송되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주님은 또 다시 동일한 말씀으로 나를 찾아 오셨다. 이때 주님은 내가 꿈꾸는 나의 장래보다 주님이 꿈꾸는 나의 장래가 훨씬 좋은 것임을 인정하고 믿어드릴 수 있는 믿음을 주셨다. 3번째 부르셨을 때에야 나는 내가 꿈꾸는 의사로서의 꿈을 내려놓고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그분의 제자로서 그분을 따라온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요즘 그리스도인 중에 주님의 ‘팬(fan)'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한다. 팬으로 사는 삶과 제자로서의 삶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주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자의 삶을 원하신다. 그 삶은 자기를 부인하는 삶이다.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십자가의 발자취를 따르는 삶이다. 우리 성도님들은 모두가 제자의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제자의 길에만 영생과 축복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