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말씀 이사야 6 : 1 ~ 13

                                                                                  요절 : 이사야 6 : 8

 

< 서 론 >

 

오늘 인도 교회 성도님들과 예배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분을 만나기를 간절히 사모해 왔습니다. 갈렙 선교사님이 계실 때 여러 번 인도를 방문코자 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며 같이 예배드리게 되어 제 마음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정확히 30년 전에 우리 교회를 탄생시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사야 6:8 말씀은 CLF 교회의 설립자이신 박 마리아 선교사님을 부르신 말씀이며, 우리 교회를 부르신 말씀입니다. 그러면 먼저 이사야 본문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 본 론 >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의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의 영의 눈을 활짝 열으셔서 하늘 성전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고 하나님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는 천사들이 보였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었습니다.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았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찬양을 하는데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했습니다. 이렇게 천사들이 서로 찬양할 때 그 소리로 말미암아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성전에 연기가 충만했습니다. 바로 이사야 선지자가 무릎을 꿇고 있는 그 성전에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히 나타난 것입니다. 그때에 이사야가 외쳤습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이때 천사중 하나가 숯불을 집을 수 있는 젓가락으로 하늘 제단에서 숯불을 집어 손에 가지고 와서 이사야의 입술에 대었습니다. 그리고 말하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이후에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이때 이사야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우리 CLF 교회는 바로 이사야 선지자를 부르셨던 것과 똑같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이 음성에 이사야와 똑같이 응답했던 박 마리아 선교사님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박 마리아 선교사님은 간호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 병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심장병이었습니다. 특히 심장병은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가슴에 큰 통증을 일으켰습니다. 여러 유능한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고통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있을 때 그녀는 주님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그날 밤도 가슴에 통증이 너무 심해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며 방안을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벽을 붙잡고 이를 악물며 통증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장의 통증과 격렬하게 싸우고 있을 때 주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주님이 찾아오셔서 그녀에게 한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녀를 향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녀는 자신의 상황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주님, 저는 할 수 없어요. 제가 이렇게 아프지 않나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잠시 후에 주님은 두 번째로 동일한 환상을 보여주시고 동일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때도 그녀는 “주님, 저는 제 자신의 고통을 감당하기에도 힘들어요. 그런데 어떻게 저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잠시 후에 주님이 다시 다른 환상을 보여주시는데 제가 맨 앞에 서 있고 제 뒤로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이 너를 도울 것이다.” 그때서야 박 마리아 선교사님은 주님께 대답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이렇게 해서 제가 의과대학 4학년 졸업반 때인 1982년 10월 1일에 우리 CLF 교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이후로 박 마리아 선교사님은 여전히 육체에는 병이 있었지만 성령 충만으로 사역을 감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CLF 본부 교회가 있는 대한민국 광주광역시에서 사역이 시작되었는데, 신체 지체와 정신 지체를 가진 장애인들이 수용되어 있는 시설을 방문하며 그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며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각 장애인 학교를 방문하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수화를 배워 농아 학교를 방문하면서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후에 우리의 사역터는 서울로 확장되었습니다. 서울의 몇몇 대학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서울 시각 장애 학교를 방문하여 그들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 교회가 세워진 후에는 부산으로 확장되었고 이때 하나님은 박 마리아 선교사님을 인도네시아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1995년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역이 시작되었는데 캠퍼스에서 제자양성을 하면서 그들과 함께 빈민촌을 방문하며 그곳의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자카르타에 교회가 세워지고 이곳저곳에 많은 사역터가 생겨났습니다. 이때 박 마리아 선교사님은 인도네시아에서 같이 사역하던 김 디모데 선교사님을 데리고 인도 땅 이곳으로 오셨습니다. 디모데 선교사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인도네시아로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들은 디모데 선교사님을 대부분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에 CLF 교회를 세우신 분은 김 디모데 선교사이십니다. 그분이 이란으로 가시게 되어 그분 후임으로 이곳에 오신 분이 여러분들의 목자이신 문 갈렙 선교사이십니다.

박 마리아 선교사님은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신 후 2001년 4월 7일에 그곳에서 사역하시다가 하늘로 부름 받고 천국에 들어가셨습니다. 인도네시아 한국인 선교사 중 첫 순교자가 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상과 같이 우리 CLF 교회는 이사야와 같이 주님께 부름 받은 한 믿음의 여인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분은 주님을 지극히 사랑했고 주님만을 온전히 의지했고 온전히 생명을 드려 주님이 자신에게 주신 양떼들을 사랑했습니다. 이제 그분 안에 있던 주님의 사랑이 디모데 선교사님과 갈렙 선교사님을 통해 여러분에게 부어진바 되었고 지금은 문 요한 선교사님 가정을 통해 부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국 CLF 교회와 인도 선교사님들을 통해 여러분을 사랑하사 십자가에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만나시기를 기도합니다.

 

< 결 론 >

 

CLF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에 여러분과 함께 CLF를 이 땅에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어서 제 마음이 참 기쁩니다. 저는 지난 1월 초에 문 요한 선교사님 가정을 이곳으로 파송하면서 인도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인도 땅을 사랑하시되 독생자를 주실 만큼 심히 사랑하셨습니다. 하늘 아버지의 뜻을 받드신 주님 또한 당신의 생명을 여러분에게 기꺼이 내어주실 만큼 사랑하셨습니다. 이 주님의 사랑 때문에 인도 땅에 희망이 있고 비전과 꿈이 있는 것입니다. 이 주님의 사랑 때문에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 소망이 있고 꿈과 비전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빚어지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부르실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이사야를 부르시고 박 마리아 선교사님을 부르시듯 여러분을 부르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 여러분들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는 비전과 꿈과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무럭무럭 자라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이 가난하고 병든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그들을 섬기는 목자들이 되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