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 요한복음 1장 1절,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한복음 1장 4절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주어진 하루의 삶을 시간이 흘러가는대로만 사는 사람을 보면 꼭 80세 할머니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죽는 날만 기다리는 사람 처럼 무기력해 보입니다.

저도 그랬지 않나 싶습니다. 좀 어릴때 이야기지만 중학교 때 장래 희망란에 보험회사 여직원이라고 써서 상담실에 불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보험회사 다니셔서 그냥 나도 쓸게 없어서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평범하게 직장 다니다가 시집가겠거니.. 생각하다가 고등학교 때 메디컬드라마를 보고 병원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수준을 알기에 의사는 꿈도 안꿨고 간호사는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고 2때 또 텔레비전을 보고 우연히 어떤 가수가 수화를 하는데 멋있어 보여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에 하나님이 저를 기억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완전 잊어버리고 고3을 정신없이 보내고 수능을 마친 즈음에 수화를 가르친다는 전단지를 받았습니다. 일단 오천원밖에 안해서 저렴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여기 clf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는 처음에 공대를 들어갔었는데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 재수까지 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 이외엔 중요한게 또 뭐가 있을까?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두움속에 있는데 그것이 어두움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빛으로 들어오신 예수님. 제게도 빛으로 오셨을 때 내가 어두움인줄 그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말수도 없고 낯을 많이 가리던 성격이 하나님을 만나고 성격이 점점 밝아지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면 제자신도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내 안에 죽어있던 밝음들을 다시 살려주신 생명의 주. 그리고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길에 서 있던 나를 구원해주신 주님.

여기 교회가 처음에 선교단체였다 보니 자연스레 저는 의료선교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실습을 통해서 간호사의 환상이 완전 무너젔습니다. 간호학 공부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현장에 들어가보니 사람 목숨과 관련된 일이여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급기야 몸이 붓기 시작하고 메니에르 disease라고 하는 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실습만 나가면 한 쪽 귀가 멍해지고 잘 안들리는 것이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신경성 질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병원 냄새도 맡기 싫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나와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저는 의료선교의 비전도 다 잠시 내려놓아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슬슬 작년부터인가 언제부터 마음속에 다시 선교 비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때 꿈꿨던 거창하게 생명을 살리니뭐니 그런 꿈이라기 보단 내가 가진 간호기술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은. 하나님 안에서 쓰임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악한 환경속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나 메스컴을 볼땐 항상 챙겨봅니다. 지금 저는 잘하고 있는 것도 별로 없음에도 그런 이야기를 볼땐 꼭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입니다. 여기 CLF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고 넓은 세상을 봅니다. 분쟁국가, 아프리카, 전쟁난민 지역들을 향한 곳에 관심이 생깁니다. 이런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더 뜨거우리라 생각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평범한 직장생활에 시집가고 그냥 그럭저럭 살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 관심도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 내 모습은 여전히 모자란 것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꿈은 그것이 비록 이루어지지 못할 이상일지라도 언제나 반짝 거립니다. 까만 하늘에 예쁘게 반짝거려 자꾸 올려다 보듯이 말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주시고 비전을 품게 해주신 분 하나님. 이곳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내안에 생명의 빛을 비추시기를 멈추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계속 바라보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