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이사야 60:1)
채 이틀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임에도 풍성한 은혜로 함께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처럼 피곤하고 지친 연말을 보내면서 저는 새 해를 기대하고,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2011년을 마무리 하는 것도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는 내 안의 것들로 하루 하루를 겨우 버텨왔으니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나로서는 2012년이 된다고 해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게 많은 생각의 짐들을 가지고 수양회를 참석했는데 하나님은 첫 날 주제 강의를 통해 제게 많은 위로와 도전을 주셨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수없이 들었던 말씀이지만 이번 수양회를 통해서 하나님은 아주 강하게 이 말씀으로 임하셨습니다.
빛을 발하기 위해 먼저 빛 안에 거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 안에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성령님으로 충만해라. 그리고 그분과 함께 머무르며 더욱 깊이 성령 충만의 세계로 나아가라. 그러면 내 힘으로가 아니라, 내게 있는 것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빛, 당신의 권능으로 내 삶에서 빛을 발하게 하시리라. 또 하나님의 빛을 발하는 것은 특정한 직분이나 자리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바로 부르심의 자리, 빛을 발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 자리에서, 지금 내게 맡겨주신 일을 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성령님으로 충만해 져서 빛을 발하라. 그러면, 하나님과 함께 그분의 빛을 발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빛을 배우고자 빛 앞으로 나아오리라.
사실, 몇 년 전에 하나님은 동일한 메시지를 제게 주셨습니다. 어떤 직분이나, 자격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섬기는 것이 최고의 사역이라고 말입니다. 한국 땅, 서울교회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손길로 교회를 섬기는 것이 주님이 제게 원하시는, 제게 맡겨 주신 사역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는 이 일을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자꾸만 제 안의 것들은 바닥나기 시작했고, 위로부터 채워지지 않은 채로 하루 하루 지나가면서 어느새 제 부르심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다른 일들에게 밀려 조금씩 의무감을 다 하는 것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힘들고 지친 연말을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제게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말씀을 통해 먼저 위로해 주셨습니다. 제 안에 빛이 없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나의 힘으로는, 나의 생각으로는, 나의 노력으로는 절대로 빛을 발할 수 없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내 속에는 결코 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해 이제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욱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빛 가운데 거하는 것입니다. 제가 놓쳐버린 그것, 제가 멈추어버린 바로 그것은 빛 가운데 거하는 삶입니다. 빛 가운데 거하기 위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티는 것입니다. 끝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저는 2012년을 맞이하는 수양회를 통해 하나님 앞에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주님, 올 한해는 제가 기도의 자리에서 버텨보겠습니다. 주님 앞에 머무르는 그곳에서 끝까지 인내해 보겠습니다. 기도는 훈련이라고 하셨지요? 제가 올 해 이 훈련에 스스로 도전하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하나님은 이후 2강 메시지와 치유의 밤을 통해서도 같은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치유의 밤을 통해 제가 받은 이 메시지를 확증해 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올 해가 아니면 안 될(내년에는 소은이가 초등학생이 됩니다.) 이 기도의 세계를 올 해는 반드시 내 것으로 누리기를 바랍니다. 기도의 그 자리에서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버텨내고 싶습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 또 기도의 자리에서 버티는 것은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반드시 제가 해야 할 저만의 몫입니다. 이 훈련을 잘 통과해서 하나님이 저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그분의 모든 세계를 온전히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나를 통해 이 축복이 우리 가정과, 주님의 교회와, 그리고 그분의 빛을 갈망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흘러가기를 기도합니다.
언제나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며 내 영혼을 만족케 하시는 하나님.. 나의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 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에는 기도의 자리에서 아버지와 더 깊은 교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항상 나를 원하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기다려 주셔서,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며 빛을 발하는 2012년을 온 맘으로 기대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2012년 겨울수양회 말씀묵상(진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