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강 메시지

야곱의 열 두 아들들 계보(Ι)　

말씀: 역대상 2, 4, 5장

요절: 역대상 2:3, 4

<서 론>

우리는 지난 1강 말씀을 통해 아담에서 야곱까지의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의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발견한 핵심 메시지는 어찌하든지 인간들과의 관계 회복을 이루시길 간절히 원하셨던 하나님의 간절한 소망과 인간을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하나님의 소망과 사랑이 조금도 식지 않고 계속되는 역사 속에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오늘 말씀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인물이 바뀌어도 하나님의 인간을 향하신 하나의 소망이 변치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오늘 말씀은 야곱의 아들들 속에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물줄기가 그리스도에게 이르기까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를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시간 너무도 죄악된 인간의 족보를 타고 이 땅에 임마누엘하신 성자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제 1부> 그리스도의 조상이 된 유다 (2장, 4:1-23)

이스라엘이라고 개명되었던 야곱의 인생 여정은 참으로 파란만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저자는 그에 대한 소개를 27장-35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기록했습니다.

야곱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삭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진 축복의 계승자로 그를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그를 향하신 선택은 그에게 그리스도의 혈통적 조상이 되게 하는 엄청난 영적 축복이 주어진 일방적인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이 그때부터 맞게 되었던 현실적인 삶은 고난과 아픔의 인생길이었습니다.

형 에서가 자신의 장자권을 가로챈 야곱을 죽이고자 했기에 그는 사랑하는 부모와 가정을 떠나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먼길을 홀로 걸어 어머니 리브가의 친정에 이르면서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을 사랑했으나 그를 아내로 맞이할 돈이 없어 7년의 노동력을 결혼 조건으로 바치겠다고 계약을 맺었던 야곱, 그러나 그 지방 풍습을 이유로 외삼촌 라반은 야곱에게 큰 딸 레아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라헬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기에 결국 다시 라헬을 위해 7년을 더 계약했습니다. 외삼촌이자 장인이었던 라반에게 아내를 얻고자 바친 세월 14년이 된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야곱의 인생은 두 아내를 취하면서 엮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가 정말 사랑했던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하고 야곱은 레아에게서 여섯명의 아들 곧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을 낳았습니다. 이에 레아를 시기한 라헬이 자기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어 아이를 낳게 하였으니 그가 단과 납달리입니다. 레아 또한 자기가 낳은 여섯 아들로 만족하지 않고 자기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보내어 갓과 아셀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야곱은 그토록 사랑했던 라헬에게서 열 한번째와 열 두번째 아들을 얻었으니 그들은 우리가 잘 아는 요셉과 베냐민입니다.

결국 야곱은 20년 타향살이 동안 네 여인을 통해 열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그의 인생도 참으로 복잡하고 파란이 심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여곡절 속에 놀라운 섭리를 두셨으니, 야곱이 낳은 열 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형성하셨습니다. 즉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세울 수 있는 기초석을 야곱의 인생 속에 이루신 것입니다. 야곱이 열 두 아들을 낳는 동안 어찌 감히 꿈이나 꿀 수 있는 일이었습니까?

그가 열 두 아들을 낳게 된 경위는 레아와 라헬 두 여인의 투기로 인해 이루어졌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그 복잡한 섭리 속에 쓰셨습니다. 누가 그 복잡한 관계 속에 태어난 아들들이 이스라엘 12지파 족장들이 되리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속에서만 가능한 일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면 야곱의 열 두 아들들을 통한 역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먼저 야곱의 열 두 아들중 특이한 네 아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 첫번째는 장자 르우벤입니다. 그는 서열적으로는 아버지 야곱의 축복의 물줄기를 타고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버지 소실인 빌하를 범하므로 장자의 명분과 권리를 박탈당했음을 창세기 49:4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특별히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을 엄하게 다스리는 하나님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질서를 통해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리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파괴하는 자를 사용치 않으십니다. 더불어 육신의 정욕을 다스릴줄 모르는 자도 하나님께서는 결코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야곱의 아들 중 또 주목해봐야 할 자는 세째 아들 레위입니다. 레위의 후손들에 대해서는 민 3:12에 보면 잘 기록되 있습니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첫 태에 처음 난 자를 대신케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것이라

우리가 잘 알듯이 레위인들은 제사장을 비롯한 성전을 섬기는 직분을 감당한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즉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난 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려진 사람 곧 초태생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레위는 야곱의 장자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실제적으로는 장자 르우벤이 누려야 했을 축복 중의 하나를 레위가 받은 셈입니다.

자신과 후손의 삶 자체를 하나님의 소유로 드릴 수 있었던 레위의 직분은 참으로 커다란 특권이었습니다. 레위와 그의 후손들이 감당한 제사장직과 성전을 섬기는 일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약시대 우리, 곧 왕같은 제사장들이 누릴 영적 축복에 대한 하나의 예표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 중 또 주목할만한 사람은 네째 아들인 유다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중요인물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그리스도의 혈통적 조상으로 택함을 받았다는 사실때문입니다. 유다의 후손들에 대해서는 3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야곱의 아들들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열 한번째 아들 요셉입니다. 요셉의 혈통적 지위에 대해서 역대기 저자는 5:1, 2에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게 하였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에게로 돌아갔으나...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로 말미암아 났을찌라도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느니라

요셉 그는 비록 열 한번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장자의 명분을 얻었습니다. 어찌보면 그는 구별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그의 인생 속에 역사하사 이스라엘이 민족으로 형성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요셉은 그리스도의 족보와는 다르지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데 모체를 형성시킨 인물로 쓰임받았습니다. 또한 그의 전 인격과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모습을 희미하게 보여주셨기에 그를 그리스도의 예표로 온 구약의 인물 중 한 사람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탄생했던 유다의 족보는 어떻게 그리스도에게까지 이르렀습니까?

유다에게는 에르와 오난과 셀라라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르와 오난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므로 둘 다 후사도 없이 아비 유다보다 일찍 죽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의 후손은 아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어어집니다.

그 사건이 창세기 38장에 자세히 기록되 있습니다. 에르의 아내, 곧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유다의 두 아들에게서 후사를 얻지 못하고 친정으로 쫓겨난 것을 억울하게 여겨 창녀로 변신한 후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했습니다. 변신한 다말이 자기 며느리인줄 몰랐던 유다가 그를 취하여 낳은 아들이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였습니다.

참으로 이 사건은 성경에 기록되 있다고 믿을 수 없는 수치스럽고 부정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이 유다의 족보를 중요시 여깁니다. 그 이유는 유다가 다말을 통해 낳은 아들 중 베레스가 바로 그리스도의 혈통적 조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미 유다를 향한 야곱의 축복 중에 예언된 사실입니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갔도다 그의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여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 49:8-10)

창세기 본문에 소개된 실로는 그리스도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입술을 통해 유다의 족보를 끼고 그리스도가 나실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유다 족보는 계속적으로 어떤 경로를 겪어 계승되었습니까? 유다가 베레스를 낳고, 베레스가 낳은 아들 중 헤스론에게 그 물줄기가 이어지며, 그 물줄기는 헤스론의 아들 중 람에게 다시 이어집니다. 람에서 암미나답으로 이어진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이 다시 그의 아들 나손에게 이어지고, 나손에서 살마로 살마에서 다시 보아스로 이어집니다. 보아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방 모압여인 룻을 취하여 오벳을 낳았으니 오벳은 이새를 그리고 이새에게까지 흘러온 그리스도의 족보는 그의 일곱째 아들 다윗에게로 이어집니다.

다윗 그는 아브라함에 이어 그리스도의 대표적 조상으로 불리우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별칭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상의 족보, 즉 유다에서 다윗에 이르기까지의 그리스도의 족보를 보면서 그리스도가 어찌 그런 혈통적 경로를 통해서 올 수 있는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됩니다. 하찮은 미물에 불과한 우리 인간도 혈통을 중요시 여기며, 더 하찮은 피조물인 짐승들에게도 좋은 혈통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되 최고의 혈통으로 오셔도 인간으로서는 감당치 못할 영광인데 그분은 너무도 평범한, 아니 보통상식에서도 크게 벗어난 죄악된 혈통을 택하사 오셨습니다. 유다가 다말을 취해 낳은 아들은 사생아로 숨겨둬야 할 아이였습니다. 그는 이방 사회에서도 인정할 수 없는 비극의 씨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리스도의 조상 중 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이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성결해야 할 그리스도의 족보 속에 그런 사건이 담겨져 흐르고 있다는 것이 세상적인 시각으로는 이해가 안갑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리스도를 그런 속에 임마누엘하게 하셨는지 그 비밀을 온전히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구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의 세계를 다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은 왜 그런 사실들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는지 하는 의문은 구속 역사의 성격을 바로 이해할때 풀리게 됩니다. 가장 거룩하신 그리스도께서 죄로 얼룩진 인간의 혈통 속에 임마누엘 하셨다는 이 놀라운 사실이 우리 각 개인을 위한 사건으로 임할 때 비로소 우리가 하나님의 구속의 비밀들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이미 그 혈통은 아브라함의 순수 혈통을 크게 벗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의 증조모가 되는 룻은 룻기를 통해서 우리 가운데 잘 알려진 믿음의 여인입니다. 그러나 룻은 이방 모압여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순수한 아브라함의 혈통 속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보아스와 룻 사이에서만 혼혈아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4:18에 보면 에스라의 아들 중 메렛이 바로의 딸 비디아를 취할여 아들들을 낳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사실들은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위해 오심은 물론이요, 그분은 유대인만의 메시야가 아니라 이미 세상만민의 그리스도로 오신 분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혈통적 아브라함의 후손이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구약의 개념으로는 파격적인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만민을 하나로 부르신 하나님의 구속의 비밀은 그리스도의 족보속에 이방의 피가 흐르게 하심 속에도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이 땅에 임마누엘하시되 죄인들의 혈통과 혼혈의 혈통을 타고 오신 그리스도 그분을 생각할때 그 깊고 오묘한 섭리를 무슨 말로 다 감사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 안에 그분을 배우는 역사를 이루어주시길 기도합니다. 똑같이 죄인의 혈통 속에 태어났으면서도 우리보다 조금 못한 자들 앞에서는 혈통적 우월감, 민족적 우월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우리의 교만한 자아가 이 그리스도를 배우므로 사라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2부> 시므온,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 (4:24-5장)

이스라엘 열 두 지파중 시므온,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는 영적인 면에서는 크게 뛰어난 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나안 정복시 감당했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한 몫을 차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모두 똑같은 역할을 하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다른 위치에서 제 몫을 하게 하시므로 이스라엘이라는 전체를 이루는데 하나가 되게 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그 각각의 역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시므온 지파입니다. 야곱의 둘째 아들 시므온은 다섯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특징은 개척자의 기질이 뛰어난 족속이었습니다. 4:34-41에 보면 그들이 그돌 지경의 아름답고 기름진 목장과 광활한 땅을 차지한 사실이 기록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였을 때 그들에게 주어진 분깃은 유다 지파의 분깃 중 조금 취하는 정도였습니다. (수 19:1)

그러나 그들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들이 유업으로 누릴 분깃을 찾아나셨습니다. 다른 지파 사람들이 나누어준 분깃만 가지고 안주하거나 불평하고 있을때 그들은 일어나서 자신들이 소유할 분깃을 스스로 개척했습니다. 이는 가나안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수 17:1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각 지파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스스로 개척하고 정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에 시므온 지파는 그돌 지경에서 아름답고 기름진 목장, 광활하고 안정된 땅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은 이미 함 자손이 견고한 터전으로 삼고 있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복자의 기질을 발휘하여 결국 그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차지했습니다. 이것은 약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자기들에게 주신 땅을 정복하여 차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것은 결코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정복하여 자기 것으로 누리는 것이 가나안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도 시므온 족속과 같은 개척자 기질, 정복자의 기질을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지파가 야곱의 장자 르우벤 지파입니다. 르우벤 그는 야곱의 가장 큰 기대속에 태어난 첫 아들입니다. 그는 혈통적으로는 장자일뿐 아니라 능력도 탁월했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1부에서 살펴본 것처럼 자기 안에 있는 죄악을 다스리지 못하므로 모든 권리를 박탈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후손들을 귀하게 쓰셨습니다. 비록 장자의 권리는 박탈당했지만 그들에게는 뛰어난 용사가 많았습니다. 5:18에 보면 그들은 갓 지파와 므낫세 반지파 사람들과 연합하여 가나안 정복의 선봉에 섰음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정복하기까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실제적인 전쟁의 선두에 세우셨습니다.

전투적이기는 갓 족속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해 가는데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자기 동족을 보호해 주는 보호막 역할을 감당한 사람들이 갓지파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그들은 용맹스럽고 강인했습니다.

그 점에서는 므낫세 지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므낫세는 요셉의 장자였으나 실제적으로 장자의 직분을 동생 에브라임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아주 용맹스러워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들은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동, 서로 나뉘어 반지파씩 거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요단 동편에 거했던 므낫세 반지파는 용맹스러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셉의 실제적 장자권을 가졌던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가 진두지휘했던 가나안 정복 역사에 므낫세 반지파의 사람들이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쓰임받았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역사방법의 다양함을 보게 합니다.

이상의 시므온,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는 모두 가나안 정복의 선봉에서 실제적인 정복 역사를 이룬 주역이었다는 사실이 공통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는 모세나 여호수아같은 사람만 필요한게 아닙니다. 실전에서 뛰는 시므온,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와 같이 용맹스럽고 적극적인 사람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들의 도전적인 기질이 개척역사, 정복역사를 이루어가는데 귀하게 쓰임받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시므온,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처럼 실전에서 싸우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5:25, 26에 너무도 잘 나와 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의 선봉에 서서 전쟁마다 승리했던 비결은 5:20에 기록된 대로 저희가 싸울 때에 하나님께 의뢰하고 부르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의 하나님을 향한 겸손한 믿음과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으매 그들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다른 지파 사람들에 비해 용맹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간적인 능력이 그들에게 승리를 준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나안을 정복하고 하나님 앞에 교만해져서 멸하라고 하신 그 땅의 우상들을 간음하듯 섬겼습니다. 가나안 족속을 모두 쫓아내고 그곳에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나안인들과 함께 그곳에서 안락한 삶을 꿈꾸었던 그들이 결국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으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나중에 그 힘들게 정복했던 가나안을 앗수르에게 다 빼앗기고 다시 노예 백성이 되는 결과를 맞이 했습니다. 아무리 강한 자일지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그 세력이 아주 허망하게 무너짐을 봅니다.

그러므로 실제적으로 전쟁 선봉에 서는 역할을 맡은 자들은 늘 하나님 앞에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자신을 통해 이루신 승리의 역사가 하나님께서 이루신 승리이며, 그것은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위한 역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전쟁의 선봉에 서는 자일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영적 무장을 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개척자요 정복자의 기질과 함께 하나님 앞에 겸손할 수 있는 영적 은혜도 함께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결 론>

우리는 오늘 지난 1강 말씀에 이어 인류 역사 속에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을 보았습니다. 설령 인간이 100% 성결해도 감히 그리스도의 조상이 될 수 없을진대, 죄로 얼룩진 인생들의 혈통 속에 그리스도가 나셨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그리스도는 바로 죄인들을 위해 죄인의 혈통에까지 낮아지셔서 오신 우리의 임마누엘이십니다. 이 예수님 안에서라면 어느 인생인들 소망이 없겠습니까? 우리의 그리스도가 그처럼 오셨기에 우리같은 인생들을 그분의 후사로 삼으실 수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죄악된 인생들을 조상으로 삼아 이 땅에 오시어, 또 다시 죄악된 인생들을 당신의 후사로 삼아 주시는 그분의 세계가 바로 복음인 것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놀라운 구속의 비밀을 우리 안에 밝히 보이사 우리로 하여금 모든 역사와 개인 속에 살아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역사하심을 온전히 보게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