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4월 19일 주일예배 메시지

 

성령의 사람, 빌립

 

                                                                                   말씀 사도행전 8:26-40

                                                                                   요절 사도행전 8:29-30

 

** 본래의 가치

이번 주가 재원이 대학 첫 시험 보는 한 주가 되었습니다. 꽤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한 주일동안 매일 새벽녘까지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공부해 본 적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많이 대견하고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이렇게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바로 자기 인생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며 항상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한번도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들도 시험을 잘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한데 자기들이 얼마나 할 수 있겠냐며 지레 포기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불평 불만만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일에 대해서, 자기 미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뿌리고 노력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였을 때, 자기 인생에 대한 애착이 더해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어떤 것보다 우리 인생에 대한 본래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만나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분이 희생하신 것들을 우리가 참으로 믿고 영접할 수 있을 때 우리 인생의 가치를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 빌립, 성령의 음성을 듣다.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서 한창 성공적인 선교 역사를 이루고 있을 때였습니다. 천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빌립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은 좀 의외의 명령이었습니다.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그런데 이 명령이 좀 의외일 수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길은 바로 광야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광야라면 어떤 곳입니까?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곳이 아닙니까? 빌립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입니다. 사마리아 성에서도 한창 성공적인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시는 곳은 인적이 매우 드문 광야였던 것입니다. 좀 황당한 명령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처럼 좀 황당할 수도 있을 명령에 대한 빌립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좀 기도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합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뭐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명령을 들은 빌립은 곧 일어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광야 길로 떠났습니다. 이거 참 심플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어나 며칠을 걸어 광야 길로 갔던 빌립이 그 광야 길에서 한 수레를 만납니다. 그 수레에 타고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 빌립이 알게 뭡니까. 그는 누가 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빌립은 알지 못했지만 성경은 수레를 타고 있는 그가 누구였는지를 우리에게 밝혀줍니다.

 

일어나 가서 보니 에티오피아 사람 곧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데 수레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27-28)

 

그는 에티오피아 사람이었고,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이자 내시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에티오피아는 구약에서는 ‘구스’라는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고, 지금의 에티오피아와는 지역적으로 좀 차이가 나서 지금의 수단이라는 나라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나라가 정치적으로 좀 특이한게 왕은 신적으로 숭상을 받아서 왕은 직접적으로는 나랏일을 돌보지 않는 상징적인 존재였고, 실제 정치는 왕의 어머니가 여왕이 되어서 나랏일을 돌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왕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들은 거세를 당해서 성경에서도 빌립이 만난 이 관리를 내시였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빌립이 만난 에티오피아 관리인 내시는 여왕의 국고를 책임 맡은, 요즘으로 하면 ‘재무장관’ 정도의 상당한 고위 관리였습니다.

수레에 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로 수레를 만났던 빌립에게 성령께서 곧장 명령하십니다.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즉각 순종하는 빌립

이 명령에 대해서 성령의 사람 빌립이 어떻게 반응하였습니까?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냐 (29-30)

 

성령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빌립은 수레가 갑니다. 아니 수레로 달려갑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수레를 향해서 달려가는 빌립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나 그림처럼 머리 속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잔상이 되어 남았습니다. 순종하되 아주 적극적으로 순종하며, 열정적으로 그 말씀에 반응하는 빌립으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니까 먼저 제 안에서부터 참 부족한 모습이었고, 그만큼 사모했던 모습이기 때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항상 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제 모습 중 하나는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를 참 어려워합니다. 이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이를 순종하는 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그 말씀 앞에서도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것이 제 모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에 순종하여 에티오피아의 관리를 만나게 되는 이 과정에서 빌립은 성령의 음성에 예민하고 민감했고, 아주 민첩하게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령님과 좋은 동역, 환상적인 동역을 이루는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어떤 음성에 민감합니까? 일단 우리는 우리 육체의 음성에 예민합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배고프면 먹고, 목이 마르면 마십니다. 땡기는 것은 못 참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한 타인의 말에 민감하고 예민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는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민감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행동을 많이 좌지우지하고는 합니다.

우리가 예민하고 민감해야할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그분이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며 말씀하시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삶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보여준 빌립의 하나님의 음성에 예민함, 민감함, 그리고 민첩한 반응과 순종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을 살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고 성취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식구들의 삶이 더욱 하나님의 음성에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우리 마음이 거기에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음이 거기에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우리는 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께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당위적으로는 압니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항상 당장 내 육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당장 눈 앞에, 눈에 보이는 것으로 쏠리고 그것을 따라 살게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기도를 통해 우리 마음을 주께로 향하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잔소리로 임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마음이 거기에 있으려면, 헌신이 있어야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정성과 노력이 거기에 쏟아질 때 우리 마음이 거기에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하나님께 있는 사람이 헌신할 수 있는 것이지만, 또한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이 마음을 지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식구들이 참으로 성령 하나님의 음성을 예민하고 민감하게 듣고, 또한 그 말씀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빌립은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광야 길에서 에티오피아의 고위 관리를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그는 마침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고, 읽고 있는 말씀도 마침 선지자 이사야가 메시아의 고난을 예언한 말씀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받으심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읽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마침 이 관리는 말씀을 읽다가 이 말씀이 나타내는 바를 궁금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만났던 빌립에게 이 말씀이 나타내는 바를 물어왔고 빌립은 이 말씀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온 땅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빌립으로부터 복음을 전해 받은 에티오피아 내시는 마침 물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되자 빌립에게 세례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에티오피아 내시는 빌립에게 세례를 받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아프리카 땅에 처음으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 빌립과 내시와의 만남이 우연히 이루진 것이라 생각되십니까? 마침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고, 마침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부분을 읽고 있었고, 마침 이에 대한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데 이것이 모두 우연의 산물이었던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주도하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어찌 사람이 계획할 수 있겠으며, 계획한다한들 어떻게 이 일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일이 하나님으로서는 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하였던 하나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람의 동역을 통해서 사람이 계획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참 사모가 되는데요.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그 뜻이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지고 성취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우리는 사실 하나님의 계획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 계획이 우리를 통해,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그 계획을 세세히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동역하는 데에 참 많은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찾고 묻고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에 쓰임 받았던 빌립을 보니까 그는 하나님의 계획을 다 이해하지 못했었는데도, 그래서 이 명령을 왜 하시는지 알지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멋지게 하나님과 동역을 이루었습니다. 어떻게요? 바로 순종을 통해서였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며, 왜 거기로 인도하시는지 다 이해하지는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빌립은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 순종하였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이 다 성취된 후에야, 그제서야 자신이 다 이해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명령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는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지는 많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들이 그러합니다. 왜 이런 일을 내게 맡기시는지,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닥치게 하시는지, 왜 이런 명령을 하시는지 다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지만 내게 선하신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좋은 목자이신 주님을 신뢰하며 그분을 따라 걸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들이 우리 삶에 이루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믿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해하게도 하시고, 이해시키시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이해보다 우선된 것은 믿음이며 신뢰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믿고 신뢰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루어지게 하시는 것입니다.

 

**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도행전의 서론을 다루면서 말씀 드렸지만 성령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어떻게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하였는지를 기록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사도행전을 통해서 우리는 성령님과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복음 역사를 섬겼고, 어떻게 동역하였는지를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말씀은 매우 좋은 동역의 예를 발견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었던 빌립, 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민첩하게 순종하였던 빌립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우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다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신뢰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가 성취되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식구들의 삶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이 이루어지고 성취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아름다우신 뜻과 계획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데에 더욱 쓰임 받는 우리 식구들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