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제 5강 메시지

교만한 자의 최후

말씀: 다니엘서 5:1-31

요절: 다니엘서 5:22, 23

<서 론>

우리는 지난 주 말씀을 통해서 우리 인생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교만한 자들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그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자기 인생의 절대 주권자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자기 기만일 뿐입니다. 그 어느 누구이건 인간은 자기가 자기 인생의 절대 주권자일 수 없는 연약한 피조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속일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을 스스로 속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치 않는 교만한 자가 맞이하는 최후는 어떤 모습입니까?

이 시간 죄악되고 교만한 벨사살의 어처구니 없는 최후가 우리 모두에게 경종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멸망이 문턱까지 왔는데도 불구하고 세상 연락에만 취해 있던 그의 모습을 통해 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본 론>

본문의 시대적 배경은 다니엘서 7장-8장의 사건보다 시기적으로 늦은 바벨론 왕 벨사살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자 다니엘이 왜 본문 다니엘서 5장, 6장을 순서적으로 9장 직전에 두지 않고 7장, 8장 앞에 기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성경의 기록 순서를 따라 오늘 우리가 묵상해볼 본문 말씀은 바벨론 왕 벨사살의 죽음 직전의 시대적 상황과 그가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는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벨사살은 바벨론이 메대-바사 곧 페르시아에 의해 정복당하기 전에 생존했던 바벨론의 마지막 왕입니다. 그는 성경에 의하면 느부갓네살 왕의 아들로서(5:11, 18) B.C 539년까지 바벨론을 다스렸던 참으로 어리석고 교만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연일 큰 잔치를 배설하고 수 많은 귀인을 초대하여 술로 방탕한 생활을 했던 전형적인 폭군이었습니다.

본문의 배경이 되는 그 시간에도 벨사살은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일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시간에 이미 바벨론은 메대-바사로 불리우는 페르시아에 의해 성이 포위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왕된 자가 그 사실은 까마득히 알지 못하고 그저 연락을 즐기고 있었으니 당시 벨사살과 바벨론이 얼마나 한심한 지경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죄악된 모습은 2절부터 살펴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해 있던 벨사살은 갑자기 그의 아버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함락시 성전에서 가져 왔던 금, 은으로 된 성전 기구를 생각해내고는 그것들을 가져 오라고 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2b절에 기록된 것처럼 성전 기구로 술을 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벨사살은 거룩한 성전 기구에 술을 가득 부은 후 함께 있던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과 함께 정신없이 마셨습니다. 그리고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우상들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을만큼 교만하고 방자했습니다. 그는 아예 하나님의 존재를 고의적으로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참으로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5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 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모두가 술과 연락에 취해 방탕한 밤을 보내던 순간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벽에 글을 쓰는 것을 목격했으니 그 때 벨사살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6절에 보면

왕의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

하였습니다. 소름과 공포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조차도 무섭지 않다고 까불던 벨사살이 그 작은 일 앞에서 이토록 혼비백산해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 모습입니다. 인간은 본래 지극히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 연약함을 숨기기 위해 벨사살처럼 허세를 부리는 것뿐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무시하고 그 앞에서 오만 방자하게 구는 것을 곧 용감하게 보이는 것으로 허세를 부리는 인간의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고 가련해 보입니다.

벨사살은 크게 소리를 질러 바벨론의 모든 술사와 점장이와 박사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 글자를 읽고 해석을 하는 자에게는 자주 옷을 입히고 금사슬로 그 목을 드리우며 그를 바벨론의 세 번째 위치의 통치자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의 모든 박사들과 점장이들로도 벽에 쓰인 기이한 글자는 읽혀지지도, 해석되어지지도 못했습니다. 이에 벨사살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은 더욱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 때 다니엘의 영력을 기억하고 있던 태후가 벨사살에게 다니엘을 추천했습니다. 결국 벨사살은 다니엘을 불러 자신이 지금 얼마나 번민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자신의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 다니엘을 바벨론의 세째 치리자로 삼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다니엘은 상급은 필요없으나 해석은 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벨사살이 목격한 사람의 손가락과 그로 인해 쓰여진 글자는 곧 하나님이 벨사살에게 주시기 위한 경고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니엘은 선지자로서 마땅히 그 일을 벨사살에게 알려야 했던 것입니다.

먼저 다니엘은 벨사살의 부친 느부갓네살에 대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에게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과 권세와 위엄을 주셨었습니다. 그런데 교만하여 자기 임의대로 왕의 권세를 남용했던 느부갓네살은 결국 그 모든 영광을 빼앗겼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빼앗긴 채 7년 동안을 광야에서 짐승처럼 살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을 그토록 비참하게 만든 이유가 21b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물론 모든 인간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입니다. 그가 왕이건, 어떤 위치에 있는 자이건 상관없이 자기가 하나님의 뜻에 의해 다스림을 받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피조물들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이 이 사실을 모르고 천하에 자기밖에 없는 듯 교만히 행하자 하나님께서 그를 징계하셨었습니다. 그러면 그의 아들 벨사살의 죄악은 무엇입니까? 우리 22, 2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벨사살 그는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었는지를 다 보고 듣고 했던 자입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얼마나 교만하고 무지하면 창조주 앞에서 그리도 오만방자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아예 그는 그 어떤 경우에서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기로 작정했던 자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는 결코 안되는 존재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그에 의해 지음받은 피조물이 자기를 지으신 창조주를 무시했을 때 남는 것은 징계 밖에 없습니다. 우리 인생과 온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무능력하신 분이 아니라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창조주를 무시하고 그 앞에서 오만방자한 자들에 의해 짓밟힐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벽에 기록된 글자는 무엇이었습니까? 그 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습니다. 이 글의 해석은 26-28절에 기록된 대로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입니다. 즉 바벨론이 벨사살을 끝으로 하여 망하여 메대-바사의 손에 넘어가리라는 경고였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경고는 너무도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30절을 보십시오.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결국 하나님의 경고가 그 밤에 이루어져서 그 영화롭던 바벨론은 메대-바사에 의해 정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만하던 벨사살 왕은 그 밤에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바벨론이 페르시아에 의해 정복당했을 때 페르시아는 거의 피를 안 흘리고 바빌로니아 제국을 정복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벨론이 그만큼 타락하여 멸망이 문턱에까지 가까이 왔는데도 연락만 즐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이 치시고자 하면 제 아무리 막강한 바벨론일지라도 너무도 어이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세상의 일과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지 깨닫게 됩니다. 바벨론은 인류가 만든 가장 영화롭던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벨사살은 그 나라의 왕으로서 모든 부귀, 영화를 한 몸에 누렸던 자입니다.

그러나 바벨론의 영화나 벨사살의 부귀, 영화가 한낱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 버린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오직 하나,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치 않은 교만때문이었습니다. 수 많은 역사를 통해 충분히 듣고, 보고도 교만한 마음을 버리지 않는 자가 맞이하는 최후는 오직 하나, 벨사살과 같은 최후입니다.

우리 인생이 맞이하는 최후는 우리의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창조자요,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지 그 분의 주권에 의해 우리 인생의 최후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맡기는가, 맡기지 않는가입니다.

주께서 이 시간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안에 겸손한 마음을 주시사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맡겨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것이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인생을 선택하는 길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 인생이 정말 가치있고 멋진 최후를 맞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결 론>

수 많은 인간들이 자기 인생에 대해 아주 큰 오해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인 듯한 착각과 자기 인생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기는 오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깨어나야 할 착각일 뿐입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 인생의 주인도 아닐뿐더러 자기 인생의 최후를 정하는 결정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우리 인생의 주인이요 인생의 결정자로 모셔드리는 것뿐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의 인생이 전혀 예기치 못한 때에 바벨론 제국과 같은 최후, 벨사살과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가장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교만은 곧 패망의 선봉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교만은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교만히 행하는 모습입니다. 그것만큼은 결코 용납지 않으십니다.

이 시간 주께서 우리 모두 안에 하나님 앞에 겸손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 밖에 없는 인생이 참으로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