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제 1강 메시지

다니엘의 신앙 결단

말씀: 다니엘서 1:1-21

요절: 다니엘서 1:8

<서 론>

“믿음으로” 한 해의 승부를 걸고자 새롭게 시작한 우리 모두에게 믿음의 사람 다니엘의 신앙의 세계를 보이시고자 하시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매주 주일 메시지를 통해 만나게 될 다니엘은 아주 분명하고 특이한 믿음을 소유했던 구약의 선지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지자’하면 광야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 출신 배경과 신분, 삶이 다른 선지자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는 유다의 귀족 출신으로 그 사회적 신분이 높았으며 바벨론으로 끌려가서도 바벨론 왕의 가장 많은 신임을 얻어 평생을 바벨론 왕궁에 거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평생을 특권층으로 태어나 특권층의 삶을 누렸던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의 신앙은 아주 철저하고 분명했으며,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위해서 기꺼이 생명을 버릴 각오가 된 아주 보기 드문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거기다 영적으로 아주 뛰어나서 하나님의 비밀한 영의 세계를 막힘없이 보고 들었던 뛰어난 선지자였습니다.

우리는 다니엘서를 통해서 그가 가졌던 아주 분명한 신앙과 그가 경험한 기이한 믿음의 세계를 Screen을 보듯이 선명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한 해를 “믿음으로” 시작했던 우리 모두 다니엘의 신앙을 통해 좀 더 수준높은 믿음의 세계를 꿈꾸고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니엘에게 세상과 구별된 아주 특이한 신앙을 선물하시고 그의 믿음대로 멋진 인생을 살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여기 있는 우리 모두를 다니엘이 경험했던 그 놀라운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 마지막 시대에 정말 하나님께 필요한 믿음의 종이며 깨어 있는 선지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본 론>

다니엘서는 B.C 6세기 경 선지자 다니엘이 바벨론 궁전에서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지자 다니엘이 살던 시대는 남, 북 이스라엘이 모두 강대국에 의해 짓밟혔던 시대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다니엘이 태어나기도 전 B.C 722년에 이미 앗수르라는 강대국에 의해 망했으며, 남은 반쪽 남이스라엘도 신흥 강대국 바벨론에 의해 짓밟히기 시작한 시대였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남쪽 유다를 정복하기 시작하던 해인 B.C 605년에 다른 유대인들보다 먼저 바벨론 포로로 끌려 갔던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바벨론의 유대 정복 정책 중 하나가 유대의 왕족, 엘리트 소년들을 포로로 데려다가 바벨론 왕을 섬기는 자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선발된 소년 중 한 사람이 바로 다니엘이었습니다. 1:3, 4에 보면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의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이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

라고 하였습니다.

전쟁을 통해 유대를 정복한 바벨론 왕은 그 나라에서 가장 유능하고 지혜있는 왕족, 귀족의 후예들을 포로로 잡아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바벨론의 학문과 말을 가르쳐 바벨론 왕을 위해 일하도록 키웠습니다. 이는 후일 모든 강대국들이 식민정책으로 선택한 아주 지능적인 식민정책이었습니다.

그 정책의 목적은 첫째, 인재 말살 정책이었습니다. 유대의 모든 인재를 데려다가 바벨론을 위한 인재로 양성했으니 결국 유대의 장래를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둘째는 볼모 정책으로 왕족, 귀족의 자녀를 빼앗긴 유대 본국이 바벨론의 명령에 순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정책이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포로로 잡혀온 소년들에게 왕이 먹는 진수 성찬을 날마다 주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넘치도록 공급했습니다. 그러니 사실 다니엘을 포함한 소년들은 포로이기는 하나 실제로는 왕족의 자녀, 귀족의 자녀로서 충분한 대접을 받은 셈입니다. 바벨론 왕은 그 소년들을 특별히 3년 동안 최고의 것으로 먹이고 입혀서 나중 바벨론 왕을 섬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자로 키웠습니다.

다니엘은 그의 세 친구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와 함께 바벨론 왕에 의해 양육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왕은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을 바벨론식 이름으로 개명시켰습니다. 다니엘에게는 벨드사살이라는 이름을 주고, 하나냐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사랴는 아벳느고로 각각 개명했습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았던 그들의 모든 삶을 이제는 바벨론의 충성된 종으로 바꾸겠다는 의도였습니다. 특히 하나님 앞에서 선민의식이 강했던 유대인들은 이름을 아주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를 안 바벨론 왕은 그들의 이름을 바벨론식으로 바꿈으로써 그들을 철저히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자기 육신의 안일과 평안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유대의 소년들에게 베푼 바벨론 왕의 호의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날마다 왕이 먹는 진수성찬과 최고의 것들로 그들을 대우했으니 그저 인간적인 편함과 명성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생활은 특권의식을 가질만큼 아주 특별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다니엘은 하나의 분명한 결단을 했습니다. 우리 다 함께 8절 말씀을 다시 읽겠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다니엘은 바벨론 왕이 주는 음식을 결코 먹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정했습니다. 이는 그의 굳은 신앙의 의지이며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그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오면서 하나님 앞에 하나의 대원칙을 정했습니다. 비록 몸은 포로로 잡혀가 평생 바벨론 왕을 섬겨야 하지만 그의 마음과 영혼만큼은 하나님 앞에서 지키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다니엘이 바벨론 왕이 주는 진수성찬을 먹지 않겠다고 결단한 이유는 그 음식이 우상에게 제사드렸던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방 사회에서 왕들은 날마다 음식을 먹기 전 그 음식으로 우상에게 제사를 드렸었습니다. 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거절한 이유는 이미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였습니다.

물론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방의 우상 숭배에 조금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그의 신앙 결단이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이는 신앙적인 측면에서만은 단 한 치의 양보도,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요,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의 이 결단은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결단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왕이 친히 하사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왕이 주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곧 왕께 불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볼모로 잡혀온 자의 그런 행동은 일종의 반항으로 비춰질 것이 뻔합니다. 그러니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입니다.

둘째, ‘왕이 내린 진미가 얼마나 진수성찬이었겠는가’입니다. 당시 다니엘은 식욕이 왕성했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왕이 날마다 주는 진수성찬을 거절하고 채식과 물로 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식욕이 인간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유혹입니까? 특히 소년의 때에 진수성찬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큽니까?

그런데 다니엘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그 스스로 그 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관리하는 환관장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일단 열흘간 시험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열흘 동안 채식과 물만 섭취한 자기와 그의 세 친구들이 왕의 진수성찬으로 배불리 먹은 다른 소년들과 비교하여 건강한지 아닌지를 check해 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날마다 왕의 진수성찬을 먹는 소년들이 훨씬 건강하고 그 얼굴에 윤기가 흐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이 자신있게 check해 보라고 말했던 것은 그의 놀라운 믿음이었습니다. 왕의 진미를 먹지 않을지라도 충분히 다른 사람보다 건강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다니엘에게 있었습니다.

다니엘의 이 믿음은 육신은 반드시 육신적인 것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의 세계입니다. 물론 인간의 육신은 수면, 음식, 휴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충분한 수면, 영양 공급, 휴식이 아니어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니엘에게는 이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정한 바 뜻을 지키기 위해 비록 왕의 진수성찬을 거절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누구보다도 강건한 육체를 허락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어떻게 축복하셨습니까? 우리 14, 15절 말씀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그가 그들의 말을 좇아 열흘을 시험하더니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인지라

결국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의 믿음대로 하나님은 그들을 다른 소년들보다 더욱 건강하게 만드셨습니다. 이에 다니엘은 평생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고 채식만 해도 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의 믿음의 도전은 결국 승리하여 그가 하나님 앞에서 정한 바 뜻대로 신앙의 양심을 지키며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다니엘과 세 친구를 너무도 기뻐하사 육신적인 건강뿐 아니라 지식과 모든 학문과 재주를 통달할 수 있는 지혜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다니엘에게는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게 하셨습니다. 즉 꿈과 이상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볼 수 있는 선지자의 은사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결국 바벨론 왕이 정한 3년의 기간이 다 지나고 모든 포로 소년들과 함께 바벨론 왕 앞에 섰을 때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의 지혜와 총명은 바벨론 왕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뛰어났습니다. 20절에 기록된 것처럼 그들의 지혜와 총명은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배나 나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는 특별히 바벨론 왕을 직접 모시는 자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오직 믿음으로 살고자 결단했던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의 인생을 가장 신실하게 보호하시고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섬세하심의 결과였습니다.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 소년 다니엘의 놀라운 신앙의 세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그는 포로로 잡혀오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분명한 한 가지 뜻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정한 뜻은 그 어떤 가운데서도 반드시 지킬 신앙의 대원칙이 되었습니다. 뜻을 정하는 삶, 그리고 그 뜻을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대원칙으로 지키고자 하는 일은 참으로 귀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는 신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믿음의 도전을 했습니다. 열흘 동안 왕의 진수성찬을 먹었던 자들과 비교해도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일 것이라는 믿음과 믿음의 도전이 참으로 그의 신앙을 실제적으로 빚었음을 보게 됩니다.

다니엘에게는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갖지 못하는 모습이 있음을 봅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원칙이 없이 살기를 좋아합니다. 신앙의 원칙을 세우고자 뜻을 정하게 되면 왕의 진수성찬을 거절해야 하는 경우가 올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으로 사는 일보다 왕의 진수성찬을 거절하는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뜻을 정하여 신앙의 원칙을 세우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좀 더 깊고 아름다운 믿음의 세계를 소유하기 위해 뜻을 정하고 그것을 신앙의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진수성찬을 포기할 수 없어서 뜻을 정하고 신앙의 원칙을 세우는 일을 주저하십니까? 사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불행하게도 후자에 속합니다. 많은 말로 자신의 모습을 미화시키고 합리화를 하지만 사실은 왕이 주는 진수성찬, 세상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정직한 자기 진단입니다.

그러나 우리 이제 새로워집시다. 이전까지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왔을지라도 이제 새롭게 시작하여 출발한 이 1998년에는 우리도 뜻을 정해 봅시다. ‘이것만큼은 꼭 하겠다’거나 ‘이것만큼은 버리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뜻말입니다. 그것이 1년 기도제목이 되게 합시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도책자에 써 넣은 것으로 그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대원칙으로 삼읍시다. 즉 그 어떤 가운데서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원칙 말입니다. 그럴때 올 한 해 우리의 삶과 신앙은 놀랍게 변할 것입니다.

주께서 이 시간 우리 모두 안에 다니엘과 같은 분명한 뜻을 정하는 마음과 그 뜻을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대원칙으로 삼는 결단을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신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매순간 삶 속에서 실제적인 믿음의 도전을 하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결 론>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어린 소년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서 드렸던 신앙과 삶의 결단을 통해서 여러분은 무엇을 깨닫고 배우셨습니까?

우리는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을 볼 때마다 참으로 놀라면서 나도 언젠가 좀더 성숙해지면 그렇게 할 수 있노라는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본문에서 만난 다니엘은 성숙한 어른의 나이가 아닌 지금 우리들의 나이보다 더 어린 소년의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때가 아닙니다.

나중 좀 더 성숙해졌을 때를 기다리는 자는 평생 하나님 앞에서 뜻을 정하지도, 신앙의 원칙을 세우지도 못하고 말 것입니다. 그저 상황이 되가는대로, 기분이 내키는대로, 은혜가 주어지는대로 살던 소극적이고 주먹구구식의 삶을 이제는 청산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도 매순간 삶 속에서 뜻을 정하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원칙으로 삼아 밀고 나가는 분명한 삶을 향해 도전해 봅시다. 그럴 때 비록 왕의 진수성찬을 포기해야 하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신앙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 모두를 그 놀라운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