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9강 메시지

유다왕국의 멸망

말씀: 역대하 36장

요절: 역대하 36:20

<서 론>

오늘 말씀은 긴 역대기 마지막장 말씀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16명의 유다 왕들에 대해 살펴보았고 오늘 4명의 왕들에 대해 더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역대기, 이는 이스라엘을 온전한 제사장 나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노력과 그때마다 이를 무너뜨려버리는 인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성경입니다. 그리고 오늘 메시지의 본문인 역대기 마지막 장은 유다의 처참한 멸망에 대한 기사로 그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그처럼 끈질긴 인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이 철저히 멸망당해 짓밟히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그동안 우리는 역대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매순간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고 그들을 지키고 세우기 위해 노력하셨는지 보았습니다. 행여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기미라도 보이면 하나님은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마치 이제 더이상 그들이 죄악되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이라도 하시는 것처럼 모든 축복과 사랑을 부어주시며 그처럼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모든 소망과 기쁨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린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어째서 유다는 결국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 선민으로서의 특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자멸해버린 것입니까?

유다의 패망에 대한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그들이 그 어떤 것에 의해 멸망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멸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 내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 지를 발견해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된 하나님의 선민인 우리의 삶을 철저히 말씀에 조명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본 론>

선군 요시야는 어찌하든지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돌아켜 보고자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음으로서 유다는 회복에의 마지막 소망마져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의 죽음 뒤에 남겨진 것이 무엇입니까?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죄악에 완전히 찌들어버린 백성들, 그리고 요시야의 뒤를 이어야 할 죄악된 그의 아들들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유다는 더이상 소망이 없는 모습입니다. 유다는 이제 이미 정해진 멸망의 길을 더 재촉하여 가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유다의 멸망을 더욱 앞당기게 만들었던 마지막 네 왕들의 모습이 어떠한 지 말씀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요시야의 뒤를 이어 유다의 17대 왕으로 즉위한 사람은 여호아하스입니다. 그는 사실 여호야김의 동생으로서 왕의 첫째 서열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야김이 도저히 왕이 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백성들은 그 동생 여호아하스를 세워 왕이 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하나님 앞에 죄악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너져가는 유다를 위해 그가 한 일이라고는 유다 역사에 죄악을 더 보태는 일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유다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4명의 왕 중 3명이 요시야의 아들이고 한 명은 그의 손자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도 아버지와 정반대의 삶을 살았는지 신기할 정도로 너무나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이를 보며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람을 키우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일인 것을 발견합니다.

이 여호아하스는 당시 유다에 대한 내정간섭이 극에 달해있던 애굽에 의해 포로로 잡혀가고 거기다 더해 유다는 은 일백 달란트와 금 한 달란트까지 벌금으로 내야 했습니다. 이는 물론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징벌의 결과이지만 하나님의 택하신 나라의 왕이 이유없이 이방 왕에게 폐위당하고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다는 완전히 뭇 사람의 발 밑에 짓밟히는 지렁이 같은 존재가 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사람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자요, 그러기 때문에 세상의 조롱과 멸시는 그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하나님을 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너를 구원하리라’고.

그러나 더이상은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는 유다의 철저한 타락과 소망없는 모습때문에 하나님은 이처럼 이스라엘이 이방에 의해 유린을 당해도 내버려두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호아하스가 애굽의 포로로 끌려간 뒤 그의 형인 요시야의 아들 엘리야김이 애굽에 의해 왕으로 세워지고 그의 이름도 엘리야김에서 여호야김으로 바뀌었습니다.

여호야김은 정치적으로 철저히 친애굽정책을 폈던 자입니다. 그러나 이미 애굽의 시대는 가고 바벨론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던 그 시대에 친애굽정책은 심히 미련한 선택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은 끊임없이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의 통치를 받아들일 것을 경고하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하나님의 경고와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고 친애굽정책을 죽을 때까지 고수하였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가 그러했건 간에 그것은 유다의 멸망을 한 걸음 더 재촉한 미련한 행보에 불과했습니다. 여호야김의 미련함과 죄악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가히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죄악된 태도를 지닌 자였습니다.

예레미야서를 통해 우리는 그가 선지자 우리야를 죽이는 모습,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한장 한장 태연히 마치 심심풀이로 불꽃놀이하는 것처럼 화로에 태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완전한 무감각한 마음, 그리고 이게 다 무엇이냐 하는 너무나 귀찮아 하는 마음에서 나온 태도입니다. 그렇게 산 그였으니 이미 멸망의 길을 가고 있는 유다에게 그의 행동은 가속도를 붙여준 셈입니다.

하나님은 더이상 눈꼽만큼의 기대도 유다에 걸 수가 없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선지자를 애굽에까지 쫒아가 잡아와서 죽이는 자에게 더이상 무슨 메시지가 필요하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가 한장, 한장 낭독이 되어질 때마다 그것을 그대로 화로에 던져넣어 태우면서 불구경을 즐기는 자에게 어떤 메시지가 그를 충격받게 할 수 있겠습니까? 더이상 그 어떤 말씀도 그를 영적으로 충격받게 하거나 깨닫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 완전히 사단에 사로잡혀서 광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너무도 무섭고도 비극적인 한가지 사실을 발견합니다. 즉 말씀에 충격받지 않는 인생, 그것은 멸망을 향해 직선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말씀에 충격받지 않는 인생, 한 인생에게 말씀이 더이상 충격이 되지 못하고 메시지가 되지 못한다는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죄악이 범람하는 사회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직 말씀을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소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결코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그런 사람이나 사회에 대해 소망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또한 우리 자신들도 매순간 말씀을 크나큰 충격이요 놀라운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 심령을 소유하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여호야김의 시대는 왕인 그와 그의 백성들이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너무 귀찮고 우스운 존재 이외로 생각하지를 않았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은 모든 소망을 그 시대에서 거두어 들이셨고 오직 심판의 분량만 남겨 놓으셨습니다.

결국 여호야김 시대에 벌어진 일이 무엇입니까? B.C 605년 바벨론의 제 1차 침공이 있고난 후 여호야김은 3년 동안 바벨론을 충실히 섬겼습니다. 그러나 3년 후 그는 바벨론에 반기를 들고 섬기기를 거부했습니다. 물론 애굽의 원조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하에서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재위 11년 (B.C 602) 그는 느부갓네살에 의해 쇠사슬로 결박당해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결국을 맞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느부갓네살은 성전의 전 기구들도 바벨론으로 가져가 자기 신당에 두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데 사용되던 귀한 도구들이 이제는 이방신을 섬기는 도구들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여호야김도 11년동안 악만 행하다가 죽고 그 아들 여호야긴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여호야긴, 그는 석달 열흘을 오로지 철저한 악만 행하며 왕좌를 지킨 실로 가장 어리석은 왕이었습니다. 그가 위대한 왕 요시야의 손자라는 혈통을 가졌을지라도 그가 그 아비 여호야김과 숙부 여호아하스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 오직 하나님 앞에 악만 행하는 것이었으니 그 짧은 치리기간 동안 철저히 악만 행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결국 그는 성전의 모든 기구와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다시는 유다에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죽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여호야긴이 내 오른손의 인장반지라 할지라도 빼어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에게 내어주겠다’ 하셨고 그대로 행하셨습니다. 그는 자식 하나없이 바벨론에서 평생을 보내다가 거기서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바벨론 포로 후반기에 하나님은 여호야긴의 왕으로서의 지위를 회복시키셔서 바벨론에서 유다 왕으로서의 지위를 누리며 평안한 삶을 살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무엇때문에 하나님은 여호야긴의 노후에 이와 같은 축복을 누리게 하신 것입니까? 바로 장차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에 대한 예표를 보이시고자 가장 죄악된 한 인생을 하나님이 친히 어떻게 높이시고 보살피시는지 보이신 것입니다. 바로 여호야긴같이 죄악된 이스라엘을 또다시 당신의 일방적 은혜로 회복시키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인 것입니다.

이 하나님은 얼마나 놀라운 분이십니까? 어떻게 이렇게도 절망적으로 죄악된 자들을 향해 다시 소망을 가지실 수가 있으며 또 회복시키시는지, 그분의 사랑을 측량할 수가 없습니다. 이토록 자신의 택한 자에게서 돌아서실 수 없는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릴 뿐입니다.

100일동안 유다를 치리하다 잡혀간 여호야긴의 뒤를 이어 유다의 마지막 왕으로 즉위한 사람은 여호야긴의 숙부요, 요시야의 셋째 아들인 맛다니야였습니다. 그는 바벨론에 의해 세워진 자로서 시드기야라는 이름으로 11년 동안 유다를 치리하였습니다. 시드기야는 결과적으로 유다에 멸망을 불러들인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그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그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일러도 겸비치 아니하였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대를 전혀 판단하지 못하는 자였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만 하며 살았던 어린아이같은 정신연령을 소유한 자였습니다. 열왕기하 24:20에 말씀하시기를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진노하심이 저희를 그 앞에서 쫒아내실 때까지 이르렀더라

라고 하십니다. 즉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을만큼 유다는 마지막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또 역대하 36:15, 16에 말씀하시기를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백성과 그 거하시는 것을 아끼사 부지런히 그 사자들을 그 백성에게 보내어 이르셨으나 그 백성이 하나님의 사자를 비웃고 말씀을 멸시하며 그 선지자를 욕하여 여호와의 진노로 그 백성에게 미쳐서 만회할 수 없게 하였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시 예레미야 선지자 뿐만아니라 에스겔, 다니엘, 하박국 선지자까지 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으나 그들은 이 하나님의 메시지 앞에서 전혀 요동하지 않고 악을 행하였습니다.

결국 시드기야 11년에 벌어진 일이 무엇입니까? 시드기야는 그 아들들이 그의 목전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봐야 했으며 그 자신은 두 눈이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가 거기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또한 성전은 철저히 훼파되어 시랑과 들짐승의 처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성전의 모든 금은 기명들은 이미 바벨론으로 옮겨져 갔고 성전에 있는 모든 놋까지 다 바벨론 사람들에 의해 가져가졌는데 그 놋 중수가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았다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또한 예루살렘 성벽도 철저히 헐려서 예루사렘은 완전히 폐허더미 그 자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직 빈천한 자들만 그 땅에 남아 포도원을 가꾸게 하였다고 합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며 애가를 지었는데 그는 이렇게 슬픈 노래를 부릅니다.

슬프다 이 성이여 본래는 거민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히 앉았는고 본래는 열국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같고 본래는 열방중에 공주되었던 자가 이제는 조공드리는 자가 되었도다

유다의 멸망을 목격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마음은 더이상 무슨 말로 그 고통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는데다 자신의 전 인생을 드렸던 그, 그러나 하나님의 메시지는 떨어져서 열매를 거둬야 할 곳에서 아무 열매도 거두지 못한 채 이렇게 슬픈 애가만 낳은 것입니다.

그러면 이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하나님, 그분은 유다를 끌어안고 온갖 찬란하고 아름다운 꿈을 쉬지 않고 꾸었었습니다. 결코 그 영롱한 꿈을 포기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유다의 모습은 하나님이 꿈꾸시는 아름다운 꿈과는 너무나 상관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가서 유다는 하나님의 이 꿈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했습니까? 그분의 마음의 고통을 어찌 사람의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자들의 이 비참한 말로를 봐야하는 고통속에서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꿈을 이루는 일은 불가능함을 깊이 인식하셨습니다. 어느 인간도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드릴 수 있는 자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인간의 역사, 혈통적 유대의 역사를 종식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시고자 준비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역대기 저자는 표현하기를

토지가 황무하여 안식년을 지냄같이 안식하여 70년을 지내었다

고 기록합니다. 70년의 안식의 시간! 하나님은 유다의 멸망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안식의 시간, 재충전의 시간으로 바라보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죄악된 자들의 멸망을 안식의 시간으로 바라보셨으니 말입니다. 인간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신 하나님께서는 구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예비하시고자 70년의 안식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그 시간은 모든 죄의 묵은 찌꺼기를 제거하고 새 시대를 구상하기 위해 침묵으로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을 가만히 묵상해보십시오. 인간의 실패를 너무도 가슴아프게 경험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통한 역사를 중단하신 게 아니라 더 완벽한 역사를 위해 새역사를 준비코자 하시는 하나님!

이 하나님이 아니시면 우리가 이땅에서 이루어가는 역사 속에서 어떤 소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인간의 역사와 무관하게 하나님 당신의 일을 진행시켜 나가시는 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마감된 유다 역사에 덧붙여 역대기 기자는 한 구절을 더 쓰고 있습니다. 즉 바사왕 고레스 원년에 하나님께서 고레스를 통해 성전 건축 명령을 내리시고 모든 유다 백성들을 유다 본토로 귀환토록 하신 것입니다.

또 다른 성전 건축! 잿더미로 변해버린 유다에 다시 성전을 건축하라 하시는 하나님, 도대체 이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그분은 또다시 그 백성들 중에 오사 그들의 하나님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배반의 상처를 안고도 그분은 다시 자신이 택하신 백성 가운데로 오시고 그 속에서 사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말이 무엇이겠습니까? 다만 그분의 일방적 은혜의 역사를 찬양할 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이 그 백성 가운데로 임마누엘하셔서 거기서 사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그 불변하는 사랑을 찬양할 뿐입니다. 이 하나님이 우리에게는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더이상 회복할 수 없게끔 찌그러져 버린 역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회복하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낳아 기르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께 우리 모두가 새 예루살렘으로서 그분을 배반치 않는 삶을 살아드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결 론>

참으로 귀한 형제 자매님들, 우리는 긴 역대기 말씀을 통해 인간이 이루는 역사와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가 얼마나 다른 가를 보았습니다. 인간이 경영하는 역사는 늘 그 종말이 실패요 멸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는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역사요 어두움을 빛으로 바꾸는 역사요 모든 찌그러지고 상처입은 것들을 다시 회복시키시는 역사입니다.

그러면 이 시간 역대기 전체를 정리하면서 어째서 하나님이 택하시고 세우신 유다가 결국은 비참하게 자멸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봅시다. 우리는 유대의 20명의 왕들을 통해 그것을 발견해낼 수 있습니다.

첫째,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잘 살았던 왕들, 종교개혁을 이루었던 왕들은 모두 말씀으로 돌아가 말씀을 나라의 주초로 삼았던 왕들이었습니다. 자신 스스로도 말씀 앞에 겸비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열심을 다해 말씀교육을 잘 시켰던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압니다.

그러나 역대기 말씀을 통해 더욱 말씀을 떠나는 것이 곧 자멸하는 길임을 뼈속 깊이 새겨 말씀으로 돌아가 말씀의 주초 위에 모든 것을 세우고 말씀으로 인해 사는 자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둘째, 사소한 것에서부터 자기 생각을 버리지 않을 때 그것은 큰 실수와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호사밧, 웃시야, 히스기야, 요시야 왕 등 가장 현명하고 위대했던 왕들을 통해 이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대로 사는 자들이었지만 아주 작은 문제에서 자기 생각대로 결정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또 너무나 당연해보이는 일이어서 하나님께 묻지 않았던 까닭에 큰 화를 불러들였던 왕들입니다. 자기 생각과 자기 방법을 100% 완전하게 버리고 하나님의 방법을 택하고 신뢰하는 것이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key인 것입니다.

셋째, 자신이 세움받은 목적, 자기 존재 이유에 대한 분명한 자각과 그 목적에 합당하게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유다 왕들이 세움받은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들은 그들 스스로 왕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세상 만민을 위한 제사장 백성으로 키우시기 위해 세운 리더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어찌 왕의 위치를 남용하여 자신의 명예와 부와 권세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권세나 명예나 또는 지위가 주어질때 반드시 그것을 하나님이 본래 주신 목적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을 때 이 또한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하는 미련한 행보일 뿐입니다.

우리같은 자들을 통해 이땅에서 무엇인가를 해보시겠다고 몸부림치시는 하나님, 신뢰하고 당신의 역사를 맡기시겠다는 이 하나님, 저는 이 하나님을 생각할 때마다 아무 할 말이 없고 목이 메입니다. 어떻게 나같은 자를 쓰시겠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내가 어떤 자인지 다 아시면서요? 어떻게 당신은 나같은 자를 당신의 역사에 쓰시겠다는 그 소망을 그렇게 버리지 않으십니까? 이 하나님은 바로 70년의 침묵의 준비시간을 가지신 후에 다시 성전을 건축케 하시고 다시 그 가운데 임마누엘하신 하나님이 아니십니까?

이제 우리가 이 하나님 앞에 어찌 살아야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에 대한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것, 그 외에 무슨 다른 길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그리도 자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루는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는 절대 이스라엘과 같이 멸망으로 끝날 수 없는 역사입니다. 이 분명한 전제와 목표가 있다면 이제 우리 모두 오직 말씀의 주초위에 우리의 인생과 우리의 역사를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가 없이는 우리 역사는 결코 망해서는 안된다는 분명한 전제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또 그것을 내 인간적인 마음과 자세로 감당했을 때 어떤 대단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이 시간 성령 하나님께서 새롭게 우리 안에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를 심령으로부터 영접케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말씀이 나를 다스리고 우리를 다스리고 우리 역사를 다스리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망하지 않는 길인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