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제 28강 메시지

유다의 마지막 등불 요시야

말씀: 역대하 34, 35장

요절: 역대하 34:30-32

<서 론>

저는 오늘 메시지를 준비하기 위해 Pen을 들면서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에 기록된 가장 순전한 인물 요시야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 때문이었습니다. 죄악으로 얼룩진 왕정사,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 앞에 굴복했던 무수한 신앙인들의 모습을 성경을 통해 계속적으로 묵상해야 했던 제 심령이 인간에 대해 피곤해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태 만났던 인물과는 많이 다른 요시야를 만날 생각을 하니 제 가슴이 설레이는 것은 무리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담 이후 수 많은 세월동안 오십보, 백보 차이의 죄인들을 바라보시며 그분의 심령은 얼마나 지치셨을까? 아니 그분이 물리적 존재였더라면 벌써 썩어서 그 형체도 없어졌을 것입니다.

그런 그분께 요시야같은 인물의 등장은 어떤 역할을 할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슴 설레이며 요시야 왕을 만나고 싶은 것과 그 하나님의 마음이 어찌 비교가 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역대기를 통해 중요한 한 가지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왜 그토록 당신이 사랑하실만한 자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며 매달리시는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그 죄악된 인간들 속에서 요시야같은 인물 하나를 만났을 때 어찌 그분이 흥분치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한 사람을 위한 그 어떤 투자도 그분에게는 아깝기는 커녕 그 자체가 즐거움임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 시간 멋진 믿음의 사람 요시야를 만남으로 우리의 지친 심령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는 요시야처럼 하나님의 흥분의 대상, 설레임의 대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영롱한 꿈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제 1부> 순전한 믿음의 사람 요시야 (34장)

죄악된 아몬이 부하들의 반역으로 죽자 백성들은 아몬의 아들 요시야를 왕위에 앉혔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의 나이는 겨우 여덟살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한 그는 반역의 칼에 죽은 아버지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그 어수선한 나라를 책임지는 왕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왕이 반역의 칼에 죽는 때의 시대 상황은 아주 혼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죄만 짓다가 그렇게 된 아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 어수선한 나라는 상당한 경륜을 가진 후임 왕이 맡아도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린 나이가 뒤를 이었으니 참으로 요시야 그는 너무나 힘들고 먼 인생길을 자의와 상관없이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시야에 대해 성경은 결론부터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그 조상 다윗의 길로 행하여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34:2)

8세의 어린 나이에 등극한 그가 어떻게 한결같이 다윗의 길로 갈 수 있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러면 그의 구체적인 행적을 본문 말씀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는 왕위에 오른 후 너무 어려서 누군가의 섭정을 한동안 힘입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8년 곧 그의 나이 16세에 하나님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줬는지 모르지만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고자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즉위 12년째 곧 그의 나이 20세에 종교개혁의 기를 높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산당과 아세라 목상들과 사람의 손으로 만든 모든 우상을 제하였습니다. 무리로 하여금 직접 왕이 보는 앞에서 바알의 단을 훼파토록 하였으며, 태양상들을 찍고 우상들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거기에 제사하던 자들의 무덤에 뿌렸습니다.

또한 우상을 섬기던 제사장들의 뼈를 단 위에서 불살라 유다와 예루살렘을 우상의 죄악으로부터 온전히 정결케 했습니다. 그의 종교개혁은 유다 땅에만 머물지 않고 북이스라엘 땅의 므낫세와 에브라임과 시므온과 납달리까지 이미 황폐해버린 땅들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미쳤습니다. 왕이 직접 온 유다 땅을 돌며 우상을 타파하고 이스라엘 땅에 있는 우상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모습은 참으로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종교개혁의 모습은 참으로 강하고 담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떄 요시야의 나이가 20세에 불과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20세의 나이에 그토록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남들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해온 그가 그처럼 놀라운 인물로 빚어졌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이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우리는 왕상 13:1, 2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그는 태어나기 300년 전에 이미 이름까지 알려질 정도로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예비하신 인물입니다. 북이스라엘 초대왕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한 선지자를 통해서 예언하셨습니다.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 이름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저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 사르리라 (왕상 13:2)

그러데 그 하나님의 말씀대로 300년이 지난 후 요시야를 통해 북이스라엘에까지 이르는 철저한 우상타파 역사가 이루어졌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즉 요시야는 그 죄악된 시대에 하나님께서 유다의 마지막 등불로 예비하신 인물입니다. 그랬기에 그가 그 죄악된 시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굳건하게 서서 놀라운 신앙 운동을 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예비하신 인물이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예비하신 인물들은 환경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키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역이 성공하려면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인물들을 잘 찾아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요시야의 종교개혁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는 26세 되던 해에 대대적인 성전 수리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온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땅에 남아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헌금 역사에 동참하도록 명하여 온 백성이 드린 헌금으로 성전 수리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성결케 된 성전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려면 성전 보수 역사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즉 요시야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있는 준비를 최대한으로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데는 내외적인 모든 준비가 필요합니다. 심령으로부터 철저한 정결의식은 기본이며 하나님을 예배드릴 수 있는 처소가 제대로 준비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져 할 일입니다.

그런데 성전 수리 작업 중 제사장 힐기야가 모세의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했습니다. 과거 므낫세가 여호와의 율법책을 모두 파괴시킬 때 누군가 성전 모퉁이에 감추어 두었던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지금이야 성경책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때의 상황이 잘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 싶은데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율법책 한 권이 없었던 그때 시대를 말입니다. 그런 시대에 여호와의 율법책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요시야의 시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도록 하기 위하여 이름없는 누군가를 통해서 남겨 놓으신 것입니다.

이때 제사장 힐기야가 “내가 여호와의 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하고 서기관 사반에게 주매 사반이 요시야 왕 앞에서 그 책을 읽었습니다. 이때 율법의 말씀을 들은 요시야는 곧 자기 옷을 찢고 명하였습니다.

너희는 가서 나와 및 이스라엘과 유다의 남은 자를 위하여 이 발견한 책의 말씀에 대하여 여호와께 물으라 (34:21)

율법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은 요시야는 하나님을 직접 뵌듯한 경외심이 생겼습니다. 거기다 말씀을 대하고 보니 자신들의 죄악된 모습이 거울처럼 들여다 보였습니다.

우리 열조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 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준행치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쏟으신 진노가 크도다 (21b)

그는 말씀 앞에서 두려워할 줄 아는 자였습니다. 또한 말씀을 통해 자신들의 죄악을 정직하게 발견할 줄 아는 자였습니다. 이는 그의 신앙 상태를 그대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순전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말씁을 통해 정직한 자기 발견을 할 줄 압니다. 더 나아가 요시야처럼 말씀의 깊은 뜻이 무엇인지 더 알고자 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이는 영적으로 열린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소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이런 심정이 안 생기는 사람은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 안에 그리고 우리가 섬기는 양들의 심령 속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런 순전하고 진지한 자세를 허락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요시야가 보낸 사람들이 여선지자 훌다에게 나아갔습니다. 그 당시에 예레미야도 선지사역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시야가 왜 예레미야에게 사람을 보내지 않고 여선지 훌다에게 보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당시 선지 사역에도 지역적인 구분이 있었으리라는 추측과 함께 훌다가 선지자로서 상당한 영적 권위를 지닌 여선지였던 게 분명합니다. 살룸이라는 한 남자의 아내였지만 훌다는 선지자로서의 영적 사명을 훌륭히 감당해낸 여장부였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곳과 그 거민에게 재앙을 내리되 곧 유다 왕 앞에서 읽은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하리니 이는 이 백성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분향하며 그 손의 모든 소위로 나의 노를 격발하였음이니라 (24, 25)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하나님을 버린 열조의 죄악대로 유다 땅에 재앙을 내리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순전한 요시야에게는 결코 그런 일을 보이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요시야는 들을 귀가 있는 모든 자들에게 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언약을 세웠습니다.

왕이 자기 처소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언약의 말씀을 이루리라 (31)

그는 유다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시든지 상관없이 하나님께 언약으로 서원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의 서원은 물질에 대한 서원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언약이었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다 지켜 이루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금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 줄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천천 만만의 수양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되 마음과 성품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조상이 수양의 기름과 제물을 드리지 않아서 하나님의 진노를 산 것이 아니라 그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몸으로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러 가나 마음은 하나님께로부터 먼 자들이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그들이 심령으로부터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린 모습 그 자체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깨달은 요시야는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님께 약속했습니다. 즉 하나님을 섬기되 마음을 다해 섬기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겠다는 것임을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가 정말 보기 드문 신앙인이었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습니다. 의식 중심의 신앙이 거의 전부였던 구약 시대 인물이 어떻게 그토록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았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더구나 그의 나이 26세에 그 모든 것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그의 영적인 비범함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요시야의 모습이 하나님을 얼마나 기쁘시게 했을지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다만 그의 영적 깨달음과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자세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의 절대성에서 빚어진 모습입니다. 그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적당히 타협하는 모습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의 타고난 성품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시기 때문에 그리한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을 섬기는 일외에 그에게는 그 어떤 일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왕이라기 보다는 선지자 같습니다. 부귀영화를 맘껏 누릴 수 있는 왕의 자리에서 어쩌면 그처럼 선지자의 모습으로 살 수 있었는지 참으로 기이합니다. 그것도 젊은 혈기나 한창인 20대에 말입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을 목적삼는 인간은 그처럼 살 수 있음을 요시야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을 온전히 섬기고자 했던 그 귀한 신앙이 Key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20대의 요시야가 누렸던 그 놀라운 신앙의 세계를 우리 안에도 허락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제 2부> 유월절의 신앙 (35장)

온 나라 구석 구석을 다니며 우상의 잔재를 말끔히 없애고, 하나님을 새롭게 섬길 수 있도록 여호와의 성전을 보수한 요시야 왕은 이제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명하여 유월절을 준비토록 했습니다. 아사와 히스기야가 했던 것처럼 요시야 또한 유월절을 회복함으로 온전한 신앙 회복을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즉 구원의 은혜에 대한 첫 감격으로 돌아가는 길만이 온전한 신앙의 회복을 이룰 수 있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요시야는 친히 백성들에게 자기 소유 중에서 어린 양과 어린 염소 삼만과 수소 삼천을 내어 유월절 제물로 주었습니다. 이 또한 히스기야 왕이 했던 것처럼 제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못하는 연약한 자들이 있을 것을 알기에 행했던 행동입니다.

백성들을 사랑하되 목자로서 사랑했던 요시야왕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양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임을 알기에 그 무엇도 그 일을 막지 못하도록 미리 배려를 한 것입니다.

이런 요시야의 진심과 본을 지켜본 방백들도 즐거이 백성의 몫으로 자신의 물질을 유월절 제사를 위해 내놓았습니다. 이런 운동은 백성의 각 지도자들 사이에 그대로 전해져서 물질적 여유를 가진 백성의 두목들은 모두 백성들 몫의 제물을 제사장들에게 드렸습니다. 이로써 온 백성이 함께 하나님께 유월절을 섬길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을 섬길 모든 준비가 끝나매 왕의 명을 좇아 일제히 제사장들은 자기 처소에 서고 레위인들 또한 그 반열대로 섰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대신하여 희생되는 유월절 양을 잡아 제사장들은 저희 손에서 피를 받아 뿌리고 또 레위인들은 잡은 짐승의 가죽을 벗겨 그 번제물을 옮겨 모든 백성에게 나누어 하나님께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행한 유월절 의식은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그대로 행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되 하나님께서 명하신 그대로 섬기고자 했던 요시야의 신앙이 참으로 귀해 보입니다. 이때 유다 백성이 드린 유월절 예배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지자 사무엘 이후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유월절을 이같이 지키지 못하였고 이스라엘 열왕도 요시야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모인 온 유다와 이스라엘 무리와 예루살렘 거민과 함께 지킨 것처럼은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였더라 (18)

사무엘 시대 이후로 가장 완벽한 유월절을 지켰다고 기록된 이 성경의 증거를 읽으면서 요시야 왕의 신앙과 성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요시야가 이룬 유월절 행사는 단수한 절기 준수의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유월절 신앙으로의 온전한 복귀였습니다. 자신들을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깊이 묵상하므로 그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에 있어서 하나님께 대한 첫사랑과 첫감격의 회복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를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던 요시야의 신앙은 참으로 순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을 이루되 완벽히 이루어냈습니다.

요시야를 생각하면 참으로 철저한 신앙인이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러나 사실 종교개혁자요 신앙적인 지도자로 사는 자들에게 있어서 철저함은 생명입니다. 적당히 하는 종교개혁은 별 의미가 없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보았습니다.

또한 지도자의 분명치 못한 신앙은 백성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의 삶을 제대로 살려면 무엇을 적당히 하는 습성부터 버려야 합니다. 또한 지도자로 살기 위해서는 분명치 못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적당주의와 불분명한 태도는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의 역사도 참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은혜 가운데 유월절 예배를 마쳤을 때 애굽왕 느고 2세가 수리아의 지배권을 획득하고자 유브라데 강가의 갈그미스를 치고자 올라왔습니다. 이때 애굽 왕은 유다를 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유브라데 지경으로 군사를 이동하기 위해 유다를 통과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바짝 긴장한 요시야가 군대를 이끌고 방비했습니다. 이 상황은 전쟁을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유다 입장에서는 애굽 군대가 이동할 수 있도록 허락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시야가 과잉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느고의 입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유다 왕이여 내가 그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뇨 내가 오늘날 그대를 치려는 것이 아니요 나로 더불어 싸우는 족속을 치려는 것이라 하나님이 나를 명하사 속히 하라 하셨으니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니 그대는 하나님을 거스리지 말라 그대를 멸하실까 하노라 (21)

애굽왕 느고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역사하셨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요시야가 길을 열도록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는 이에 응하지 않고 결국 애굽을 대항하여 전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애굽 병사가 쏜 화살에 맞아 전사를 하였습니다.

평생을 하나님 앞에 부끄럼없이 살았던 성군이 39세의 젊은 나이에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가 전성기에 할 필요없는 전쟁을 만들어 죽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게 합니다. 물론 애굽왕 느고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덜 과잉반응을 보이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우리는 요시야의 죽음 앞에서 두가지 상반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느끼는 공통된 느낌은 그 아까운 인물이 그처럼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인생무상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인간이 요시야처럼 산다는 것이 어디 가능합니까? 그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살해당해 피흘려 없드린 아버지의 시체를 보고 8세의 나이에 왕이 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보편적으로 피할 수 없는 성격적 결함을 완전히 뛰어 넘어서 한결같이 하나님 앞에 완벽한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평생에 이룬 업적을 바라보면 참으로 놀라운데 그의 그 모든 일이 그의 나이 20대, 30대에 이루어진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그가 정말 비범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일할 날이 많이 남은 39세의 나이에 어이없이 죽은 그의 인생을 보면서 참으로 허망한 감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유다 왕들의 행적을 계속 지켜봐서인지 그 아까운 인물의 타계가 더욱 마음 아픕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생 살면서 죄지을 기회를 안갖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열심히 살다가 죽었으니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히스기야, 여호사밧, 아사, 웃시야, 솔로몬, 다윗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신앙의 지도자들이 말년에 자기 관리를 못하여 하나님께 범죄했던 일을 생각하면 요시야 왕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조금 더 살아서 범죄했던 이들에 비하면 그의 죽음은 행복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조금 더 살고 덜 살고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저 사는 날 동안 하나님 앞에 부끄럼없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겠지요. 다만 그의 죽음이, 남겨 놓은 백성들에게 너무나 큰 슬픔이었을 것입니다. 꺼져가던 유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온 백성을 새롭게 했던 왕이 갑자기 죽었으니 그 허탈감과 슬픔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도 요시야 그의 인생을 생각하면 역시 행복한 인생을 살다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행복한 인생, 행복한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부귀 영화를 맘껏 누리며 장수하다가 편한 자기 침실에서 죽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 영원한 나라를 향해 가는 우리들에게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행복한 인생이란 사는 날동안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그분 앞에 부끄럽없이 사는 인생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죽음이란 언제 죽어도 하나님 앞에 떳떳이 갈 수 있는 죽음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 도중에 죽는 인생이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이런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되어 정말 가치있는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다 하나님 품에 안기는 은혜를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결 론>

죄악으로 말미암아 이미 멸망의 길을 피할 수 없었던 유다 땅에 요시야를 보내신 하나님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장래에 대한 소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시야를 통해 그분의 계획과 마음을 나타내셨습니다. 그 당시 유다는 더 이상 어떤 방법으로도 죄악된 역사의 발자국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요시야가 최선을 다해 하나님 앞에서 유다를 회복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조상대대로 쌓은 뿌리깊은 하나님의 진노를 씻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시대에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인물 요시야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로 그들을 장차 요시야처럼 하나님 앞에 온전한 인물로 빚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지금은 비록 망해가는 것처럼 보이나 하나님은 결코 인생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요시야같은 인물들로 빚으시겠다는 그분의 소망이며, 약속입니다. 이 하나님의 약속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영원히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아담의 후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요시야처럼 순전한 인물들로 빚어가시는 하나님을 이 시간 찬양드립니다. 이 하나님의 소망이 우리의 인생 속에 온전히 이루어져서 우리가 이 시대의 마지막 등불 요시야와 같은 영롱한 인물들로 쓰임받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아멘!